미·중 ‘해상 경쟁’도 가열…최대 해상 훈련 vs 항모 증강

입력 2022.07.16 (21:56) 수정 2022.07.1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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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경쟁이 바다에서도 치열합니다.

미군 주도의 환태평양 훈련, 림팩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도 맞대응하듯 해상 훈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통상 국가 대한민국은 해상 무역로가 생명선과도 같은 만큼 이같은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데요.

자세한 내용 베이징 연결합니다.

조성원 특파원, 먼저 중국의 코로나19 상황 알아볼까요?

도시 봉쇄를 불사하는 중국의 코로나19 방역이 최근 좀 느슨해지는가 싶었는데 다시 긴장하는 분위기라고요?

[답변]

네, 상하이와 광둥성, 산둥성 등에서 감염자가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라고 부르는 무관용 방역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소비가 줄고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최근엔 관광 산업으로 유명한 마카오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카지노 영업도 한주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마카오는 이미 지난 달부터 식당내 식사를 금지하고 학교 문도 닫았는데요.

급기야 세수의 80%를 차지하는 카지노도 멈춰세운 겁니다.

[앵커]

중국이 코로나19 고강도 방역에 따른 경기 하강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방 예산을 늘리는 등 군사력 강화에 집중하는건 여전하다죠?

[답변]

네, 올해 국방 예산을 지난해 대비 7.1% 늘렸습니다.

해군의 경우 이미 지난해 360척을 보유하며 양적으로는 미국을 앞질렀습니다.

물론 항공모함을 비롯해 대양 해군 능력은 미국이 여전히 앞서지만 중국의 군사력 확장 기세가 워낙 거세 미국에도 위협적입니다.

최근 나토가 중국을 도전 세력으로 규정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현재 미군 주도로 열리고 있는 환태평양 훈련, 림팩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26개국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미중 해상 경쟁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치 성벽처럼 외관을 격벽으로 둘러친 미 해군의 스텔스 구축함입니다.

토마호크, SM-2 미사일 등 강력한 무장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길이가 180미터에 이르지만 레이더엔 어선처럼 잡힙니다.

레이더 반사면과 특수 페인트같은 최신 스텔스 기능 덕분입니다.

또다른 첨단 전함, 무인 수상함들도 처음으로 림팩에 참가했습니다.

스텔스 구축함이 지휘선 역할을 하고 무인 수상함들이 정찰과 근접 타격을 하면 이른바 '유령 함대'로 시너지를 냅니다.

[제레미야 데일리/중령/미 해군 무인함장 : "제 임무는 무인 운영 체제를 활용하는 최선의 방법과 기존의 유인 운영 체제와 전술적으로 통합하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장갑차가 포탑을 드러낸채 거친 파도를 헤치며 상륙합니다.

한국형 상륙 장갑차에서 해병대원들이 뛰어나와 돌격합니다.

다국적 해병대가 연합 작전 능력을 키웁니다.

미군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파견한 한국의 해군 훈련단장은 8개 나라 함정과 천여명을 지휘하는 강습단장을 처음으로 맡았습니다.

[안상민/림팩훈련전단장 : "그만큼 대한민국 해군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고 세계 안보에 기여하는 대한민국의 역할 또한 증대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림팩 기간 미국에선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참가했고, 한국은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과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이 나섰습니다.

일본은 경항모로 개조 중인 이즈모함을, 호주는 헬기 항모인 캔버라함을 파견해 해군력을 과시했습니다.

림팩이 특정 국가를 겨냥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번 훈련에 초대하지 않은 중국과 러시아를 우선 염두에 두고 있다는게 일반적인 해석입니다.

[새뮤얼 파파로/미 태평양함대 사령관 : "이번 훈련에 참가한 국가들은 국제 규칙에 기반한 질서를 전복하려는 이들에 대항해 연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중국 해군의 퉁링호가 표적을 향해 함포를 쏩니다.

중국 해군이 남중국해에서 마치 림팩에 맞대응하듯 함정 타격과 지대공 미사일 방어 훈련을 합니다.

잠수함 부대의 최근 훈련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중국 잠수함으로서는 가장 먼 거리까지 나서 공격과 방어 훈련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반도와 마주한 서해에서는 헬기 이착륙 훈련을 합니다.

헬기로 주야간 정찰은 물론 상대의 잠수함을 공격하는 능력도 갖춘다는 겁니다.

[이닝/해군 헬기부대 대대장 : "다음은 적 해상 목표물 공격과 해상 대잠수함 작전 등 어려운 과업에 집중해 함정에 따라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중국은 지난 달 항공모함 푸젠함을 진수했습니다.

랴오닝과 산둥에 이은 중국의 세번째 항모입니다.

미국 항모처럼 함재기의 이륙을 쉽게 해주는 사출장치, 캐터펄트를 장착했습니다.

해군 전력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는 중국은 오는 2035년까지 항모 6척을 전력화할 계획입니다.

[탄커페이/중국 국방부 대변인 : "향후 중국의 항공모함 개발 계획은 국가 안보 수요와 장비, 기술 발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입니다."]

이 경우 미군 항모 전단의 타이완 해역 접근이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이곳은 중국 외교부의 브리핑장입니다.

최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타이완 해협 관련 주장은 중국 인근 해역 항행의 자유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켰습니다.

미 해군이 타이완 해협을 통과하며 내세우는 '국제 수역'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겁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관련 국가가 타이완 해협이 '국제 수역'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타이완 관련 문제를 조작해 중국의 주권을 위협할 핑계를 만들려는 의도입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를 대변하는 관영매체는 한국의 역대 최대 규모 림팩 참가를 미중 사이 중립노선을 이탈하는 위험한 행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해군은 러시아와 지속적으로 연합 해상훈련을 하는데 이어, 이번 주엔 파키스탄과도 합동 해상 훈련을 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장은 남태평양 순방에 나서 섬나라 10개국과 회담했습니다.

단순한 외교 관계 강화를 넘어 이들 국가에 해군 기지를 확보할 경우 괌의 미군 기지와 쿼드 회원국 호주가 압박받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앤서니 앨버니지/호주 총리 : "시진핑 치하의 중국은 입장을 바꿨습니다. 중국은 더 대담하고 더 공격적입니다."]

서방과 중국·러시아 사이 전략 경쟁의 긴장 수위가 태평양에서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바다길 무역로에 크게 의존하는 대한민국의 위기감도 함께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베이징에서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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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해상 경쟁’도 가열…최대 해상 훈련 vs 항모 증강
    • 입력 2022-07-16 21:56:33
    • 수정2022-07-16 22: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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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경쟁이 바다에서도 치열합니다.

미군 주도의 환태평양 훈련, 림팩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도 맞대응하듯 해상 훈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통상 국가 대한민국은 해상 무역로가 생명선과도 같은 만큼 이같은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데요.

자세한 내용 베이징 연결합니다.

조성원 특파원, 먼저 중국의 코로나19 상황 알아볼까요?

도시 봉쇄를 불사하는 중국의 코로나19 방역이 최근 좀 느슨해지는가 싶었는데 다시 긴장하는 분위기라고요?

[답변]

네, 상하이와 광둥성, 산둥성 등에서 감염자가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라고 부르는 무관용 방역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소비가 줄고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최근엔 관광 산업으로 유명한 마카오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카지노 영업도 한주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마카오는 이미 지난 달부터 식당내 식사를 금지하고 학교 문도 닫았는데요.

급기야 세수의 80%를 차지하는 카지노도 멈춰세운 겁니다.

[앵커]

중국이 코로나19 고강도 방역에 따른 경기 하강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방 예산을 늘리는 등 군사력 강화에 집중하는건 여전하다죠?

[답변]

네, 올해 국방 예산을 지난해 대비 7.1% 늘렸습니다.

해군의 경우 이미 지난해 360척을 보유하며 양적으로는 미국을 앞질렀습니다.

물론 항공모함을 비롯해 대양 해군 능력은 미국이 여전히 앞서지만 중국의 군사력 확장 기세가 워낙 거세 미국에도 위협적입니다.

최근 나토가 중국을 도전 세력으로 규정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현재 미군 주도로 열리고 있는 환태평양 훈련, 림팩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26개국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미중 해상 경쟁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치 성벽처럼 외관을 격벽으로 둘러친 미 해군의 스텔스 구축함입니다.

토마호크, SM-2 미사일 등 강력한 무장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길이가 180미터에 이르지만 레이더엔 어선처럼 잡힙니다.

레이더 반사면과 특수 페인트같은 최신 스텔스 기능 덕분입니다.

또다른 첨단 전함, 무인 수상함들도 처음으로 림팩에 참가했습니다.

스텔스 구축함이 지휘선 역할을 하고 무인 수상함들이 정찰과 근접 타격을 하면 이른바 '유령 함대'로 시너지를 냅니다.

[제레미야 데일리/중령/미 해군 무인함장 : "제 임무는 무인 운영 체제를 활용하는 최선의 방법과 기존의 유인 운영 체제와 전술적으로 통합하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장갑차가 포탑을 드러낸채 거친 파도를 헤치며 상륙합니다.

한국형 상륙 장갑차에서 해병대원들이 뛰어나와 돌격합니다.

다국적 해병대가 연합 작전 능력을 키웁니다.

미군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파견한 한국의 해군 훈련단장은 8개 나라 함정과 천여명을 지휘하는 강습단장을 처음으로 맡았습니다.

[안상민/림팩훈련전단장 : "그만큼 대한민국 해군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고 세계 안보에 기여하는 대한민국의 역할 또한 증대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림팩 기간 미국에선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참가했고, 한국은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과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이 나섰습니다.

일본은 경항모로 개조 중인 이즈모함을, 호주는 헬기 항모인 캔버라함을 파견해 해군력을 과시했습니다.

림팩이 특정 국가를 겨냥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번 훈련에 초대하지 않은 중국과 러시아를 우선 염두에 두고 있다는게 일반적인 해석입니다.

[새뮤얼 파파로/미 태평양함대 사령관 : "이번 훈련에 참가한 국가들은 국제 규칙에 기반한 질서를 전복하려는 이들에 대항해 연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중국 해군의 퉁링호가 표적을 향해 함포를 쏩니다.

중국 해군이 남중국해에서 마치 림팩에 맞대응하듯 함정 타격과 지대공 미사일 방어 훈련을 합니다.

잠수함 부대의 최근 훈련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중국 잠수함으로서는 가장 먼 거리까지 나서 공격과 방어 훈련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반도와 마주한 서해에서는 헬기 이착륙 훈련을 합니다.

헬기로 주야간 정찰은 물론 상대의 잠수함을 공격하는 능력도 갖춘다는 겁니다.

[이닝/해군 헬기부대 대대장 : "다음은 적 해상 목표물 공격과 해상 대잠수함 작전 등 어려운 과업에 집중해 함정에 따라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중국은 지난 달 항공모함 푸젠함을 진수했습니다.

랴오닝과 산둥에 이은 중국의 세번째 항모입니다.

미국 항모처럼 함재기의 이륙을 쉽게 해주는 사출장치, 캐터펄트를 장착했습니다.

해군 전력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는 중국은 오는 2035년까지 항모 6척을 전력화할 계획입니다.

[탄커페이/중국 국방부 대변인 : "향후 중국의 항공모함 개발 계획은 국가 안보 수요와 장비, 기술 발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입니다."]

이 경우 미군 항모 전단의 타이완 해역 접근이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이곳은 중국 외교부의 브리핑장입니다.

최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타이완 해협 관련 주장은 중국 인근 해역 항행의 자유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켰습니다.

미 해군이 타이완 해협을 통과하며 내세우는 '국제 수역'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겁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관련 국가가 타이완 해협이 '국제 수역'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타이완 관련 문제를 조작해 중국의 주권을 위협할 핑계를 만들려는 의도입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를 대변하는 관영매체는 한국의 역대 최대 규모 림팩 참가를 미중 사이 중립노선을 이탈하는 위험한 행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해군은 러시아와 지속적으로 연합 해상훈련을 하는데 이어, 이번 주엔 파키스탄과도 합동 해상 훈련을 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장은 남태평양 순방에 나서 섬나라 10개국과 회담했습니다.

단순한 외교 관계 강화를 넘어 이들 국가에 해군 기지를 확보할 경우 괌의 미군 기지와 쿼드 회원국 호주가 압박받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앤서니 앨버니지/호주 총리 : "시진핑 치하의 중국은 입장을 바꿨습니다. 중국은 더 대담하고 더 공격적입니다."]

서방과 중국·러시아 사이 전략 경쟁의 긴장 수위가 태평양에서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바다길 무역로에 크게 의존하는 대한민국의 위기감도 함께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베이징에서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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