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축제’ 3년 만에 서울광장 개최…갈등도 다시 점화

입력 2022.07.17 (06:05) 수정 2022.07.17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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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소수자를 다른 말로 '퀴어'라고 합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가 3년 만에 어제 서울광장에서 열리며 성적 다양성을 인정하자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무대에 오른 점도 눈길을 끌었는데, 같은 공간에선 올해도 대규모 반대 집회가 함께 진행됐습니다.

이도윤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성소수자와 지지자들이 서울광장으로 모였습니다.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가 다양한 모습으로 광장을 채웠습니다.

3년 만의 야외 축제.

춤과 음악이 끊이지 않았고 특유의 화려한 복장도 등장했습니다.

[예명 '썸머'/서울 관악구 : "자기가 입고 싶은 옷을 뽐내기 위해서니까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종교와의 공존을 지향하는 퍼포먼스도 눈에 띄었습니다.

["저는 그녀를 아주 사랑합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이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

23회째를 맞은 올해 축제의 슬로건은 '살자, 함께하자, 나아가자'였습니다.

[양선우/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 "(성소수자에게) 세상은 암울해 보이지만 사실은 조금씩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10여개 국의 외교 사절이 자리를 함께 하며 성소수자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필립 골드버그/주한 미국 대사 :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하고, 평등과 인권을 위해 다 함께 싸울 것입니다."]

[필립 터너/주한 뉴질랜드 대사 : "여러분! 파이팅!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동성애는 죄악이다."]

퀴어축제 맞은 편에선 반대집회가 열렸습니다.

동성애를 중단하라,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정반석/경기도 용인시 : "세계 역사를 봐도 동성애를 하는 타락한 나라나 민족이나 개인이 다 망했습니다."]

미국 대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반대집회 참가자 : "(미국 대사가) 자신의 성적 지향성을 말하고자 이런 공적인 자리에 나와서 연설을 하는 것은 사실 좋은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서울광장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두 집회가 동시에 열렸습니다.

경찰이 펜스를 치고 통행을 관리했고 우려했던 충돌은 없었습니다.

양쪽 모두 도중에 내린 폭우에도 일정을 이어갔습니다.

경찰 추산으로 퀴어축제에는 만 3천여 명, 반대집회에는 만 5천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최재혁 안민식/영상편집:신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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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퀴어 축제’ 3년 만에 서울광장 개최…갈등도 다시 점화
    • 입력 2022-07-17 06:05:20
    • 수정2022-07-17 06:14:43
    뉴스광장 1부
[앵커]

성소수자를 다른 말로 '퀴어'라고 합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가 3년 만에 어제 서울광장에서 열리며 성적 다양성을 인정하자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무대에 오른 점도 눈길을 끌었는데, 같은 공간에선 올해도 대규모 반대 집회가 함께 진행됐습니다.

이도윤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성소수자와 지지자들이 서울광장으로 모였습니다.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가 다양한 모습으로 광장을 채웠습니다.

3년 만의 야외 축제.

춤과 음악이 끊이지 않았고 특유의 화려한 복장도 등장했습니다.

[예명 '썸머'/서울 관악구 : "자기가 입고 싶은 옷을 뽐내기 위해서니까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종교와의 공존을 지향하는 퍼포먼스도 눈에 띄었습니다.

["저는 그녀를 아주 사랑합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이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

23회째를 맞은 올해 축제의 슬로건은 '살자, 함께하자, 나아가자'였습니다.

[양선우/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 "(성소수자에게) 세상은 암울해 보이지만 사실은 조금씩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10여개 국의 외교 사절이 자리를 함께 하며 성소수자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필립 골드버그/주한 미국 대사 :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하고, 평등과 인권을 위해 다 함께 싸울 것입니다."]

[필립 터너/주한 뉴질랜드 대사 : "여러분! 파이팅!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동성애는 죄악이다."]

퀴어축제 맞은 편에선 반대집회가 열렸습니다.

동성애를 중단하라,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정반석/경기도 용인시 : "세계 역사를 봐도 동성애를 하는 타락한 나라나 민족이나 개인이 다 망했습니다."]

미국 대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반대집회 참가자 : "(미국 대사가) 자신의 성적 지향성을 말하고자 이런 공적인 자리에 나와서 연설을 하는 것은 사실 좋은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서울광장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두 집회가 동시에 열렸습니다.

경찰이 펜스를 치고 통행을 관리했고 우려했던 충돌은 없었습니다.

양쪽 모두 도중에 내린 폭우에도 일정을 이어갔습니다.

경찰 추산으로 퀴어축제에는 만 3천여 명, 반대집회에는 만 5천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최재혁 안민식/영상편집:신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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