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비탈 태양광 시설 ‘약해진 지반’…산사태 우려

입력 2022.07.18 (06:29) 수정 2022.07.1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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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양광 시설이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으면서 도시는 물론 농촌이나 산촌에도 잇따라 들어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태양광 시설 상당수가 경사가 심한 산비탈에 설치되면서 집중호우 때 산사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주현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파른 산비탈에 3백여 개의 태양광 패널이 빽빽이 늘어서 있습니다.

지난해 태양광 시설을 위해 축구장 7개 면적의 산림에서 나무들이 베어졌습니다.

패널 주변의 흙은 손만 대도 힘없이 부스러집니다.

시설이 설치된 산비탈은 지반이 약해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마철에 폭우가 내리면 토사가 휩쓸려 내려올 위험성이 큽니다.

인근의 또 다른 태양광 시설, 빗물이 흐르도록 만든 시멘트 배수로에 틈이 생겼습니다.

물이 스며들면 배수로 아래 지반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실제 태양광 시설이 설치된 산비탈의 약해진 지반이 태풍이나 집중호우에 쓸려 산 아래 도로를 덮치는 경우가 잇따르기도 했습니다.

[정남권/경상북도 산림자원과 팀장 : "경사가 심한 산지에서 태양광 패널들이 대규모로 설치되기 때문에 집중호우가 오면 토사가 유출된다든지 특히 심하면 산사태까지..."]

발전 사업자 상당수가 태양광 시설을 산비탈에 설치하는 건 땅값이 상대적으로 낮아 수익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2019년부터 산지 태양광 시설의 평균 경사도 허가 기준을 15도 이하로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전에 설치돼 추가적인 안전 대책이 필요합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시설) 바로 밑에 마을이 있는 경우들이 많아요. (지자체에서) 마을 쪽에 2m의 높이의 철근 콘크리트 옹벽을 만드는 게 중요해요."]

태양광 시설 산사태는 2018년 6건에서 2020년 27건으로 4배 넘게 늘었습니다.

KBS 뉴스 주현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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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비탈 태양광 시설 ‘약해진 지반’…산사태 우려
    • 입력 2022-07-18 06:29:35
    • 수정2022-07-18 08: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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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양광 시설이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으면서 도시는 물론 농촌이나 산촌에도 잇따라 들어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태양광 시설 상당수가 경사가 심한 산비탈에 설치되면서 집중호우 때 산사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주현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파른 산비탈에 3백여 개의 태양광 패널이 빽빽이 늘어서 있습니다.

지난해 태양광 시설을 위해 축구장 7개 면적의 산림에서 나무들이 베어졌습니다.

패널 주변의 흙은 손만 대도 힘없이 부스러집니다.

시설이 설치된 산비탈은 지반이 약해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마철에 폭우가 내리면 토사가 휩쓸려 내려올 위험성이 큽니다.

인근의 또 다른 태양광 시설, 빗물이 흐르도록 만든 시멘트 배수로에 틈이 생겼습니다.

물이 스며들면 배수로 아래 지반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실제 태양광 시설이 설치된 산비탈의 약해진 지반이 태풍이나 집중호우에 쓸려 산 아래 도로를 덮치는 경우가 잇따르기도 했습니다.

[정남권/경상북도 산림자원과 팀장 : "경사가 심한 산지에서 태양광 패널들이 대규모로 설치되기 때문에 집중호우가 오면 토사가 유출된다든지 특히 심하면 산사태까지..."]

발전 사업자 상당수가 태양광 시설을 산비탈에 설치하는 건 땅값이 상대적으로 낮아 수익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2019년부터 산지 태양광 시설의 평균 경사도 허가 기준을 15도 이하로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전에 설치돼 추가적인 안전 대책이 필요합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시설) 바로 밑에 마을이 있는 경우들이 많아요. (지자체에서) 마을 쪽에 2m의 높이의 철근 콘크리트 옹벽을 만드는 게 중요해요."]

태양광 시설 산사태는 2018년 6건에서 2020년 27건으로 4배 넘게 늘었습니다.

KBS 뉴스 주현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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