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소설에서 영감 얻었죠”…실타래로 엮어낸 생(生)의 기억
입력 2022.07.18 (07:39)
수정 2022.07.18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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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감 대신 실을 이용한 설치 작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일본 출신 작가 시오타 치하루의 작품이 한국을 찾아왔습니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데요.
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전시장 안에 들어서자, 빽빽한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실타래로 가득한 신비로운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온통 흰 실로만 엮어낸 거대한 설치 작품.
그물처럼 연결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떠다니는 '기억'.
그리고 그런 관계와 기억의 바다를 항해하는 인간.
그 안에서 관람객들은 각자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설치하는 데만 꼬박 12일 걸린, 작가가 오직 이번 전시를 위해 완성한 신작입니다.
[시오타 치하루/작가 : "저 자신의 재료를 찾아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캔버스가 아닌 공간에 그림을 그리는 데 실을 사용했습니다."]
두 번의 암 투병으로 죽음의 문턱을 경험한 뒤 처음 선택한 건 붉은 실.
'삶과 죽음'을 성찰한 이 작품들은 작가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깁니다.
그런 작가가 이번에 고른 건 '흰색'.
작가의 선택에 영감을 준 건 뜻밖에도 한국 작가 한강의 소설이었습니다.
낳자마자 아이를 잃은 소설 속 어머니의 모습이 뜻하지 않게 유산을 해야 했던 작가의 고통스런 경험과 겹쳐졌습니다.
[시오타 치하루/작가 : "책에 쓰여 있는 '죽지 마, 죽지 마, 부탁할게'라는 말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강 작가가) 이 작품을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대형 설치 작품은 물론 회화와 조각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작가의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최민경
물감 대신 실을 이용한 설치 작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일본 출신 작가 시오타 치하루의 작품이 한국을 찾아왔습니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데요.
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전시장 안에 들어서자, 빽빽한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실타래로 가득한 신비로운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온통 흰 실로만 엮어낸 거대한 설치 작품.
그물처럼 연결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떠다니는 '기억'.
그리고 그런 관계와 기억의 바다를 항해하는 인간.
그 안에서 관람객들은 각자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설치하는 데만 꼬박 12일 걸린, 작가가 오직 이번 전시를 위해 완성한 신작입니다.
[시오타 치하루/작가 : "저 자신의 재료를 찾아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캔버스가 아닌 공간에 그림을 그리는 데 실을 사용했습니다."]
두 번의 암 투병으로 죽음의 문턱을 경험한 뒤 처음 선택한 건 붉은 실.
'삶과 죽음'을 성찰한 이 작품들은 작가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깁니다.
그런 작가가 이번에 고른 건 '흰색'.
작가의 선택에 영감을 준 건 뜻밖에도 한국 작가 한강의 소설이었습니다.
낳자마자 아이를 잃은 소설 속 어머니의 모습이 뜻하지 않게 유산을 해야 했던 작가의 고통스런 경험과 겹쳐졌습니다.
[시오타 치하루/작가 : "책에 쓰여 있는 '죽지 마, 죽지 마, 부탁할게'라는 말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강 작가가) 이 작품을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대형 설치 작품은 물론 회화와 조각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작가의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최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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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소설에서 영감 얻었죠”…실타래로 엮어낸 생(生)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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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7-18 07:39:23
- 수정2022-07-18 07:44:50

[앵커]
물감 대신 실을 이용한 설치 작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일본 출신 작가 시오타 치하루의 작품이 한국을 찾아왔습니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데요.
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전시장 안에 들어서자, 빽빽한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실타래로 가득한 신비로운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온통 흰 실로만 엮어낸 거대한 설치 작품.
그물처럼 연결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떠다니는 '기억'.
그리고 그런 관계와 기억의 바다를 항해하는 인간.
그 안에서 관람객들은 각자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설치하는 데만 꼬박 12일 걸린, 작가가 오직 이번 전시를 위해 완성한 신작입니다.
[시오타 치하루/작가 : "저 자신의 재료를 찾아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캔버스가 아닌 공간에 그림을 그리는 데 실을 사용했습니다."]
두 번의 암 투병으로 죽음의 문턱을 경험한 뒤 처음 선택한 건 붉은 실.
'삶과 죽음'을 성찰한 이 작품들은 작가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깁니다.
그런 작가가 이번에 고른 건 '흰색'.
작가의 선택에 영감을 준 건 뜻밖에도 한국 작가 한강의 소설이었습니다.
낳자마자 아이를 잃은 소설 속 어머니의 모습이 뜻하지 않게 유산을 해야 했던 작가의 고통스런 경험과 겹쳐졌습니다.
[시오타 치하루/작가 : "책에 쓰여 있는 '죽지 마, 죽지 마, 부탁할게'라는 말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강 작가가) 이 작품을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대형 설치 작품은 물론 회화와 조각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작가의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최민경
물감 대신 실을 이용한 설치 작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일본 출신 작가 시오타 치하루의 작품이 한국을 찾아왔습니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데요.
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전시장 안에 들어서자, 빽빽한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실타래로 가득한 신비로운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온통 흰 실로만 엮어낸 거대한 설치 작품.
그물처럼 연결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떠다니는 '기억'.
그리고 그런 관계와 기억의 바다를 항해하는 인간.
그 안에서 관람객들은 각자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설치하는 데만 꼬박 12일 걸린, 작가가 오직 이번 전시를 위해 완성한 신작입니다.
[시오타 치하루/작가 : "저 자신의 재료를 찾아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캔버스가 아닌 공간에 그림을 그리는 데 실을 사용했습니다."]
두 번의 암 투병으로 죽음의 문턱을 경험한 뒤 처음 선택한 건 붉은 실.
'삶과 죽음'을 성찰한 이 작품들은 작가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깁니다.
그런 작가가 이번에 고른 건 '흰색'.
작가의 선택에 영감을 준 건 뜻밖에도 한국 작가 한강의 소설이었습니다.
낳자마자 아이를 잃은 소설 속 어머니의 모습이 뜻하지 않게 유산을 해야 했던 작가의 고통스런 경험과 겹쳐졌습니다.
[시오타 치하루/작가 : "책에 쓰여 있는 '죽지 마, 죽지 마, 부탁할게'라는 말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강 작가가) 이 작품을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대형 설치 작품은 물론 회화와 조각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작가의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최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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