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앤드루스 사상 첫 20언더파 우승 스미스, 우즈 기록 깼다

입력 2022.07.18 (07:40) 수정 2022.07.18 (10: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캐머런 스미스(29·호주)가 '골프의 고향'으로 불리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사상 최초로 디오픈 20언더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의 19언더파였다.

스미스는 18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주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천313야드)에서 끝난 제150회 디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천40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골프의 발상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제150회 디오픈이라는 역사적인 무대 정상에 오른 스미스는 특히 이 코스에서 열린 디오픈 사상 최다 언더파 기록을 달성했다.

디오픈에서 20언더파로 우승한 것은 2016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올해 스미스 두 명이다.

당시 스텐손은 세인트앤드루스가 아닌 로열 트룬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 디오픈에서 20언더파로 정상에 오른 것은 스미스가 처음이다.

이 코스에서 열린 디오픈 최다 언더파 우승 종전 기록은 2000년 우즈의 19언더파였다.

스미스는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선수는 아니지만 이 대회 전까지 세계 랭킹 6위였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이번 대회 포함 6승을 달성한 톱 랭커다.

특히 올해 3월에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 PGA 투어 사상 단일 대회 최다 상금인 360만 달러를 받기도 했다. 이번 디오픈 우승 상금은 250만 달러다.

메이저 대회에서도 2020년 마스터스 준우승, 올해 마스터스에서도 공동 3위에 올랐고, 2015년 US오픈 공동 4위를 기록하는 등 정상권을 맴돌았다.

키 180㎝에 몸무게 78㎏인 그는 이번 시즌 PGA 투어에서 평균 비거리 298.6야드로 104위를 기록 중이다.

장타자는 아니지만 퍼트가 그의 장기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세계 최고의 퍼트를 가진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고, 그는 이번 시즌 라운드 당 퍼트 수 27.92개로 4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는 퍼트 18개로 18홀을 마치는 진기록을 만들기도 했다. 매 홀 퍼트 한 번으로 홀아웃했다는 것이다.

또 2020년 마스터스에서 준우승할 때는 4라운드 모두 60대 타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스미스만 가진 기록이다. 그해 우승한 더스틴 존슨(미국)도 2라운드에 70타를 쳤다.

이날도 스미스는 퍼트 29개로 그린 위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내내 스미스와 경쟁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퍼트 수는 36개였다.

스미스는 특히 17번 홀(파4)에서 퍼터로 결정적인 위기를 넘겼다. 매킬로이에게 1타 앞서 있던 스미스는 이 홀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에 약간 못 미치는 곳에 떨어졌다.

공과 홀까지 약 20m 거리였는데 왼쪽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는 오르막을 남겼다. 여기서 스미스는 퍼터로 공을 오르막에 태워 보냈고, 공은 홀 약 3m 거리에 놓였다.

만만치 않은 거리의 파 퍼트를 넣고 1타 차 리드를 지킨 스미스는 마지막 18번 홀(파4) 버디로 1타 차 2위에 오른 캐머런 영(미국)과 2타 차 3위가 된 매킬로이의 추격을 따돌렸다.

13번 홀(파4)에서 5.5m 버디 퍼트를 넣고 매킬로이와 공동 1위가 됐고, 14번 홀(파5)에서는 25m 정도 거리 이글 퍼트를 홀 옆으로 보내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찼다.

한 해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선수는 1978년 잭 니클라우스, 1983년 핼 서턴, 2001년 우즈, 2014년 마르틴 카이머에 이어 올해 스미스가 5번째다.

스미스는 "마지막 4, 5개 홀이 정말 어려웠는데 이제 좀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다"며 "디오픈에서 우승하는 것도 대단하지만 특히 세인트앤드루스에서 한 우승이라 더 믿기 어렵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전반 9개 홀이 끝났을 때 선두와 3타 차였지만 계속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10번 홀부터 퍼트가 들어가기 시작하며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었다"는 스미스는 "지난주 스코틀랜드 대회부터 감이 좋았고, 어제 퍼트가 다소 말을 안 들었지만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최근 상승세를 설명했다.

스미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는 "방금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했는데, 그런 질문은 적당하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이 대회에 우승하러 왔다"고 답했다.

호주 선수가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 디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1960년 켈 네이글 이후 올해 스미스가 62년 만이다.

당시 네이글은 팬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은 아널드 파머(미국)를 1타 차로 따돌렸고, 올해 스미스도 영국 팬들이 일방적으로 응원한 매킬로이를 꺾었다.

1960년 대회는 횟수로는 89회 대회였지만 1860년 디오픈 창설 후 100주년을 맞는 대회였고, 올해는 150회 대회였다.

[사진 출처 : UPI=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세인트앤드루스 사상 첫 20언더파 우승 스미스, 우즈 기록 깼다
    • 입력 2022-07-18 07:40:15
    • 수정2022-07-18 10:44:33
    연합뉴스
캐머런 스미스(29·호주)가 '골프의 고향'으로 불리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사상 최초로 디오픈 20언더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의 19언더파였다.

스미스는 18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주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천313야드)에서 끝난 제150회 디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천40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골프의 발상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제150회 디오픈이라는 역사적인 무대 정상에 오른 스미스는 특히 이 코스에서 열린 디오픈 사상 최다 언더파 기록을 달성했다.

디오픈에서 20언더파로 우승한 것은 2016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올해 스미스 두 명이다.

당시 스텐손은 세인트앤드루스가 아닌 로열 트룬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 디오픈에서 20언더파로 정상에 오른 것은 스미스가 처음이다.

이 코스에서 열린 디오픈 최다 언더파 우승 종전 기록은 2000년 우즈의 19언더파였다.

스미스는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선수는 아니지만 이 대회 전까지 세계 랭킹 6위였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이번 대회 포함 6승을 달성한 톱 랭커다.

특히 올해 3월에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 PGA 투어 사상 단일 대회 최다 상금인 360만 달러를 받기도 했다. 이번 디오픈 우승 상금은 250만 달러다.

메이저 대회에서도 2020년 마스터스 준우승, 올해 마스터스에서도 공동 3위에 올랐고, 2015년 US오픈 공동 4위를 기록하는 등 정상권을 맴돌았다.

키 180㎝에 몸무게 78㎏인 그는 이번 시즌 PGA 투어에서 평균 비거리 298.6야드로 104위를 기록 중이다.

장타자는 아니지만 퍼트가 그의 장기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세계 최고의 퍼트를 가진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고, 그는 이번 시즌 라운드 당 퍼트 수 27.92개로 4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는 퍼트 18개로 18홀을 마치는 진기록을 만들기도 했다. 매 홀 퍼트 한 번으로 홀아웃했다는 것이다.

또 2020년 마스터스에서 준우승할 때는 4라운드 모두 60대 타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스미스만 가진 기록이다. 그해 우승한 더스틴 존슨(미국)도 2라운드에 70타를 쳤다.

이날도 스미스는 퍼트 29개로 그린 위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내내 스미스와 경쟁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퍼트 수는 36개였다.

스미스는 특히 17번 홀(파4)에서 퍼터로 결정적인 위기를 넘겼다. 매킬로이에게 1타 앞서 있던 스미스는 이 홀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에 약간 못 미치는 곳에 떨어졌다.

공과 홀까지 약 20m 거리였는데 왼쪽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는 오르막을 남겼다. 여기서 스미스는 퍼터로 공을 오르막에 태워 보냈고, 공은 홀 약 3m 거리에 놓였다.

만만치 않은 거리의 파 퍼트를 넣고 1타 차 리드를 지킨 스미스는 마지막 18번 홀(파4) 버디로 1타 차 2위에 오른 캐머런 영(미국)과 2타 차 3위가 된 매킬로이의 추격을 따돌렸다.

13번 홀(파4)에서 5.5m 버디 퍼트를 넣고 매킬로이와 공동 1위가 됐고, 14번 홀(파5)에서는 25m 정도 거리 이글 퍼트를 홀 옆으로 보내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찼다.

한 해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선수는 1978년 잭 니클라우스, 1983년 핼 서턴, 2001년 우즈, 2014년 마르틴 카이머에 이어 올해 스미스가 5번째다.

스미스는 "마지막 4, 5개 홀이 정말 어려웠는데 이제 좀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다"며 "디오픈에서 우승하는 것도 대단하지만 특히 세인트앤드루스에서 한 우승이라 더 믿기 어렵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전반 9개 홀이 끝났을 때 선두와 3타 차였지만 계속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10번 홀부터 퍼트가 들어가기 시작하며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었다"는 스미스는 "지난주 스코틀랜드 대회부터 감이 좋았고, 어제 퍼트가 다소 말을 안 들었지만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최근 상승세를 설명했다.

스미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는 "방금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했는데, 그런 질문은 적당하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이 대회에 우승하러 왔다"고 답했다.

호주 선수가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 디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1960년 켈 네이글 이후 올해 스미스가 62년 만이다.

당시 네이글은 팬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은 아널드 파머(미국)를 1타 차로 따돌렸고, 올해 스미스도 영국 팬들이 일방적으로 응원한 매킬로이를 꺾었다.

1960년 대회는 횟수로는 89회 대회였지만 1860년 디오픈 창설 후 100주년을 맞는 대회였고, 올해는 150회 대회였다.

[사진 출처 : UPI=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