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전 세계 3억 명 심각한 위기…배고픔 극복한 한국 나서주길”

입력 2022.07.18 (10:34) 수정 2022.07.1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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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리는 사람의 음식을 빼앗아서 죽기 직전의 사람에게 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난주 방한했던 유엔세계식량계획(WFP)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은 현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는 초유의 식량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여전히 줄지 않는 분쟁 지역과 최근 2년간의 코로나19 대유행, 지난해 발생했던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굶는 인구는 급증했습니다. 여기다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폭염과 홍수 등 기후위기와 올해 2월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상황을 최악으로 몰고 갔습니다. 심각한 식량 위기에 빠진 인구가 3억 4천5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식량 생산은 줄었고, 식량 가격은 급등했으며 이는 WFP 등 국제구호단체에 직격탄으로 작용했습니다. WFP의 월 운영비는 2019년 평균보다 44%나 급증했습니다. 대략 7천360만 달러(우리 돈 약 975억 2천만 원) 증가한 액수입니다.

데이비드 비즐리 UN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데이비드 비즐리 UN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

"한국은 '눈부신 사례(Shining example)'입니다"

WFP 비즐리 사무총장은 내년에는 더 심각한 위기가 닥칠 것이라며 국제 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배고픔을 극복해 본 경험이 있는 한국이 상황 해결에 적극 나서주기를 기대했습니다.

한국은 60년대 WFP 등 국제기구로부터 식량 지원을 받는 주요 원조국이었습니다. 이후 20년 만에 원조받는 걸 끝내고 현재는 상위 15위에 드는 공여국이 됐습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사례입니다.

KBS는 한국을 찾은 비즐리 사무총장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현재 전 세계 식량 위기 상황과 한국에 대한 기대 등을 들어봤습니다.

Q1. 한국 방문 목적은 무엇인가요?

A. 2017년 첫 방문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한국 방문입니다. 현재 우리는 전례 없는 수준의 배고픔에 직면했습니다. 전세계 식량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국회의원과 장관, 전 유엔 사무총장, 학계 인사 등 파트너들을 만나러 왔습니다. 또한 골든부츠 수상자인 손흥민 선수를 글로벌 친선대사로 임명했습니다.

Q2. 식량 위기 상황은 얼마나 심각한가요?

A. 2022년 상황을 보면 82개국 3억 4,500만 명이 심각한 식량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그보다 더 심각한 단계인 기근 위기에 직면한 인구는 45개국 5천만 명입니다. 재앙 수준인 최악의 위기에 놓인 인구는 88만 2천 명에 달합니다.

Q3. 식량 불안의 주요 원인은 무엇입니까?

A. 분쟁은 굶주림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세계 기아 인구의 60%가 전쟁과 폭력으로 고통 받는 지역에서 살고 있습니다.

기후 또한 주요 요인입니다. 기후 위기는 생명과 농작물과 사람들의 생계를 파괴하고, 자급자족 능력을 약화시킵니다. 그리고 코로나19 대유행의 경제적 영향은 위기가 전례없는 수준으로 치닫도록 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WFP)의 월 운영비는 2019년 평균보다 7천360만 달러(우리 돈 약 975억 2천만 원)나 많아졌습니다. 44%나 급증한 수치입니다. 이 비용은 이전에는 한 달 동안 4백만 명의 사람들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액수입니다.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은 식량과 연료, 비료 가격과 공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기아 문제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Q4. 왜 한국인들이 세계적인 식량 불안에 대해 걱정해야 할까요?

A. 한국은 세계식량계획(WFP)의 주요 원조국에서 상위 15개 기부국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눈부신 사례(Shining Example)' 입니다. 이렇게 걸어온 한국의 관심과 경험,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세계적인 식량 불안이 한국에서도 이미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인들은 이미 식량과 석유, 기본 생필품들의 가격 상승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Q5. 식량 불평등은 새로운 문제가 아닌데, 근본적인 해결책이 있습니까?

A. WFP는 역사상 가장 야심찬 2022년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재난으로부터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지원의 단계적 변화가 필요합니다. 222억 달러는 우리가 올해 1억 5,160만 명의 생명을 구하고 회복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해 줄 겁니다.

WFP는 3중고에 직면해 있습니다. 극심한 굶주림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수는 전례 없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인플레이션이 WFP의 운영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주의적 운영을 위한 자금은 증가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Q6. 한국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A.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계속 생명은 죽어갈 것이고 생계를 이어갈 수도 없을 겁니다. 다른 추가적인 지원이 없다면 WFP는 굶주린 사람들의 음식을 빼앗아 죽기 직전의 사람들에게 줘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겁니다. 이것은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겁니다.

WFP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부터 이미 재정 부족으로 이미 많은 국가에서 식량 지원을 축소해야 했습니다. 일부 지역의 지원을 다른 지원으로 돌렸으며, 줄어든 양을 지원하거나, 이틀에 한 번만 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WFP는 7월 13일 손흥민 선수를 글로벌 친선대사로 임명했습니다.

WFP는 "손흥민 선수는 세계적인 영향력으로 배고픔에 힘든 수백만 명의 어려움에 대해 조명하고 전 세계가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낼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에 손흥민 선수는 "WFP 친선대사로서 세계의 배고픔을 끝내고 평화와 안정을 도모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겠다" 며 "축구장에서 펼친 열정과 용기가 WFP가 지원하는 다양한 지역에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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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18 10:34:22
    • 수정2022-07-18 10:36:14
    특파원 리포트

"굶주리는 사람의 음식을 빼앗아서 죽기 직전의 사람에게 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난주 방한했던 유엔세계식량계획(WFP)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은 현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는 초유의 식량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여전히 줄지 않는 분쟁 지역과 최근 2년간의 코로나19 대유행, 지난해 발생했던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굶는 인구는 급증했습니다. 여기다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폭염과 홍수 등 기후위기와 올해 2월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상황을 최악으로 몰고 갔습니다. 심각한 식량 위기에 빠진 인구가 3억 4천5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식량 생산은 줄었고, 식량 가격은 급등했으며 이는 WFP 등 국제구호단체에 직격탄으로 작용했습니다. WFP의 월 운영비는 2019년 평균보다 44%나 급증했습니다. 대략 7천360만 달러(우리 돈 약 975억 2천만 원) 증가한 액수입니다.

데이비드 비즐리 UN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
"한국은 '눈부신 사례(Shining example)'입니다"

WFP 비즐리 사무총장은 내년에는 더 심각한 위기가 닥칠 것이라며 국제 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배고픔을 극복해 본 경험이 있는 한국이 상황 해결에 적극 나서주기를 기대했습니다.

한국은 60년대 WFP 등 국제기구로부터 식량 지원을 받는 주요 원조국이었습니다. 이후 20년 만에 원조받는 걸 끝내고 현재는 상위 15위에 드는 공여국이 됐습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사례입니다.

KBS는 한국을 찾은 비즐리 사무총장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현재 전 세계 식량 위기 상황과 한국에 대한 기대 등을 들어봤습니다.

Q1. 한국 방문 목적은 무엇인가요?

A. 2017년 첫 방문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한국 방문입니다. 현재 우리는 전례 없는 수준의 배고픔에 직면했습니다. 전세계 식량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국회의원과 장관, 전 유엔 사무총장, 학계 인사 등 파트너들을 만나러 왔습니다. 또한 골든부츠 수상자인 손흥민 선수를 글로벌 친선대사로 임명했습니다.

Q2. 식량 위기 상황은 얼마나 심각한가요?

A. 2022년 상황을 보면 82개국 3억 4,500만 명이 심각한 식량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그보다 더 심각한 단계인 기근 위기에 직면한 인구는 45개국 5천만 명입니다. 재앙 수준인 최악의 위기에 놓인 인구는 88만 2천 명에 달합니다.

Q3. 식량 불안의 주요 원인은 무엇입니까?

A. 분쟁은 굶주림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세계 기아 인구의 60%가 전쟁과 폭력으로 고통 받는 지역에서 살고 있습니다.

기후 또한 주요 요인입니다. 기후 위기는 생명과 농작물과 사람들의 생계를 파괴하고, 자급자족 능력을 약화시킵니다. 그리고 코로나19 대유행의 경제적 영향은 위기가 전례없는 수준으로 치닫도록 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WFP)의 월 운영비는 2019년 평균보다 7천360만 달러(우리 돈 약 975억 2천만 원)나 많아졌습니다. 44%나 급증한 수치입니다. 이 비용은 이전에는 한 달 동안 4백만 명의 사람들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액수입니다.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은 식량과 연료, 비료 가격과 공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기아 문제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Q4. 왜 한국인들이 세계적인 식량 불안에 대해 걱정해야 할까요?

A. 한국은 세계식량계획(WFP)의 주요 원조국에서 상위 15개 기부국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눈부신 사례(Shining Example)' 입니다. 이렇게 걸어온 한국의 관심과 경험,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세계적인 식량 불안이 한국에서도 이미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인들은 이미 식량과 석유, 기본 생필품들의 가격 상승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Q5. 식량 불평등은 새로운 문제가 아닌데, 근본적인 해결책이 있습니까?

A. WFP는 역사상 가장 야심찬 2022년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재난으로부터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지원의 단계적 변화가 필요합니다. 222억 달러는 우리가 올해 1억 5,160만 명의 생명을 구하고 회복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해 줄 겁니다.

WFP는 3중고에 직면해 있습니다. 극심한 굶주림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수는 전례 없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인플레이션이 WFP의 운영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주의적 운영을 위한 자금은 증가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Q6. 한국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A.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계속 생명은 죽어갈 것이고 생계를 이어갈 수도 없을 겁니다. 다른 추가적인 지원이 없다면 WFP는 굶주린 사람들의 음식을 빼앗아 죽기 직전의 사람들에게 줘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겁니다. 이것은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겁니다.

WFP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부터 이미 재정 부족으로 이미 많은 국가에서 식량 지원을 축소해야 했습니다. 일부 지역의 지원을 다른 지원으로 돌렸으며, 줄어든 양을 지원하거나, 이틀에 한 번만 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WFP는 7월 13일 손흥민 선수를 글로벌 친선대사로 임명했습니다.

WFP는 "손흥민 선수는 세계적인 영향력으로 배고픔에 힘든 수백만 명의 어려움에 대해 조명하고 전 세계가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낼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에 손흥민 선수는 "WFP 친선대사로서 세계의 배고픔을 끝내고 평화와 안정을 도모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겠다" 며 "축구장에서 펼친 열정과 용기가 WFP가 지원하는 다양한 지역에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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