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바이든 ‘주먹인사’에 빈살만 “석유 증산 안 해”…올겨울 에너지 대란 오나?

입력 2022.07.18 (17:54) 수정 2022.07.1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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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7월18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장의성 미래에셋증권 반포WM 지점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718&1

[앵커]
요즘 미국 주유소에 가면 주유기 미터 옆에 이런 스티커가 눈에 띈다고 합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 보이시죠? “I did that! 그거 내가 한 거야!” 기름값을 치솟게 한 장본인이 바이든 대통령이라는 일종의 비아냥입니다. 다급해진 바이든 대통령, 급기야 국제사회에서 왕따를 시키겠다던 사우디아라비아로 직접 날아가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났습니다. 어떤 성과가 있었을까요? 장의성 미래에셋증권 반포WM 지점장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지점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순방 중 가장 하이라이트 장면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주먹인사하는 거. 그런데 주먹이 뭡니까? 바이든 대통령이 좀 화끈한 협조 얻어내려면 제대로 악수하고 포옹도 하고 그랬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답변]
저는 저 주먹인사를 바이든 대통령의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둘 사이가 상당히 안 좋거든요, 빈 살만 왕세자하고요. 실질적으로 빈 살만 왕세자의 아버지인 국왕 (살만 빈 압둘아지즈)하고는 악수를 했어요. 그런데 왜 주먹인사를 했느냐? 이게 둘 사이가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자존심을 구기고 사우디까지 갔죠. 물가가 너무 높아서 지금 중간선거에서 패배하게 생겼어요.

[앵커]
석유 증산을 요청하기 위해서.

[답변]
그렇죠. 그러려면 유가를 잡아야 하니까 석유 증산을 요청하기 위해서 사우디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내가 너를 완전히 용서한 건 아니라고 해서 차마 악수는 못 하겠다고 해서 주먹인사를 한 게 마지막 자존심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지금 바이든 대통령이 자존심 따질 때가 아닐 것 같은데요? 내가 중동 가서 봐라, 내가 확실하게 석유 증산 약속 받았고 여러분이 주유소에서 느끼는 고통은 이제 없어질 거다, 이렇게 외치고 다녀도 지금 중간선거 이길까 말까 한 그런 분위기 아닙니까?

[답변]
그런데 또 왜 사우디를 가느냐? 인권을 중시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왜 가느냐, 이렇게 반대하는 목소리도 많았죠. 그런 분들에 대한 의견도 무시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이 목표로 했던 석유 증산, 이 합의는 이끌어냈습니까? 미국은 증산 합의가 있었다고 하고.

[답변]
그렇죠.

[앵커]
사우디 쪽에서 얘기 들어보면 그런 거 없었다, 논의도 안 했다. 좀 헷갈려서요.

[답변]
보도들을 보면 빈손으로 왔다는 의견들이 많죠. 그런데 글쎄요. 일단 논의는 했을 텐데 합의가 됐을까요? 안 됐을까요? 이게 어느 수준의 합의가 됐는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합의가 됐더라도 사우디는 얘기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물론 회담이 끝나고 나서 우리가 얼마큼 증산하겠습니다, 라고 하면 너무 좋았겠죠. 하지만 지금 이 석유의 생산량은 OPEC+라고 하는 협의체에서 결정하는 거기 때문에 합의가 있었더라도, 아무리 사우디가 OPEC+의 대장이더라도 지금 발표할 수는 없는 거죠. 그래서 절차라는 게 있기 때문에 만약에 합의가 됐다면 그거는 다음 OPEC+ 회의가 있는 8월 3일 날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 외에 뭔가 이면적인 합의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답변]
그렇죠.

[앵커]
사실 실패한 정상회담은 없다고도 말을 하니까요. 만약에 그런 합의가 있었다면 분명히 외교라는 건 기브 앤 테이크이기 때문에.

[답변]
그렇죠.

[앵커]
미국이 뭔가 사우디에 줬을 거란 말이죠? 어떤 당근을 좀 제시했을까요?

[답변]
그렇죠. 미국이 얼마큼 줬는지를 보면, 그거에 상응하는 그런 증산을 약속 받았겠죠? 지금 보시는 공동성명이 첫 번째가 에너지 시장 안정인데, 당연히 증산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는 거고요. 두 번째를 보면 이란 핵무기 추구를 저지한다, 이게 중동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중심인 수니파, 이란이 중심인 시아파가 있잖아요? 원래 미국은 전통적인 사우디아라비아 편입니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사우디랑 사이가 안 좋아지고 이란하고 핵 합의 복원 시도를 했었죠.

[앵커]
그 사이가 안 좋아졌던 계기는 반체제 언론인 암살 사건.

[답변]
예, 맞습니다. 언론이 살해 사건 이후로 사이가 안 좋았는데요. 그런데 이번 만남을 통해서 맹방 관계를 복원하는 거죠. 확실히 우리는 너네 편이다. 그래서 이란 합의는 한물 건너갔다고 보실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앵커]
그러니까 미국이 이란을 통해서 국제 정세, 그러니까 중동 지역 정세를 통제하려는 그런 움직임은 확실히 바뀐 거다?

[답변]
그렇습니다. 다시 사우디 편으로 돌아온 거죠. 그거를 확실하게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거기에 더불어서 기술이라는 선물을 주고 온 것 같습니다. 한 18개 분야의 협약과 양해 각서를 맺었는데요. 우주, 항공, 방산, 보건, 투자, 이런 분야에 있어서 결국 사우디도 언젠가는 탈석유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데요. 그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첨단 기술을 미국이 선물로 줬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조금 전에 앞으로 증산 여부는 결국 OPEC+ 회의, 8월 3일. 거기에서 결정된다고 했는데 이 OPEC+ 회의에서 결정된다는 건 더 시나리오가 복잡해지는 거 아닌가요? 여기 지금 러시아가 들어가 있잖아요?

[답변]
네, 그렇죠.

[앵커]
러시아 합의 없이 미국과의 합의는 의미 없어, 라는 메시지를 던진 건데. 이게 오히려 바이든 대통령을 더 한 방 먹인 거 아닌가요?

[답변]
그래도 일단 OPEC+ 회의하기 전에 OPEC 국가들이 먼저 회의를 하고 들어가요. 그래서 OPEC의 대장은 당연히 사우디고요. 사우디가 증산을 하자고 하면 아랍에미리트나 그런 수니파 국가들은 증산에 다 동의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최종 합의하는 과정에서 러시아의 목소리가 상당히 크진 않고요. 만약에 지금 미국과의 합의가 있었다면 그 부분은 분명히 8월 3일 날 우리가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우리나라도 인플레이션으로 고통 받고, 특히 기름값이 떨어져야 인플레가 잡힌다고 하니까.

[답변]
그렇죠.

[앵커]
그래서 우리가 지금 이 이슈에 관심을 갖는 건데, 그렇다면 그 OPEC+ 회의에서 증산 여부가 어떻게 결정이 잘 될 것으로 보세요? 증산할 것으로 보세요?

[답변]
저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미국이 주고 간 선물이 너무 많기 때문에 증산의 합의가 있었다고 보는데요. 만약에 합의가 없었거나 합의가 있었더라도 증산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전에 유가가 미리 빠지면 굳이 증산을 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게 아니라면 분명히 8월 3일 날 발표는 있을 것이고 바이든 대통령도 수주 안에 결과를 보게 될 것이다, 지금 딱 3주 남았거든요? 다 그걸 염두에 둔 발언들이 계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런 합의가 이루어지더라도 이제 사우디가 정말 추가 증산할 여유가 있느냐, 이건 또 다른 문제잖아요? 그럴 여력이 됩니까, 지금 사우디가?

[답변]
지금 사우디가 일간 1,050만 배럴 정도 생산을 하고 있고요.

[앵커]
하루 생산량.

[답변]
네, 그리고 지금 최대치를 1,200만 배럴로 보고 있고 빈 살만 왕세자는 1,300만 배럴까지 얘기했어요. 물론 제가 봤을 때 1,200만 배럴은 바로 지금 수도꼭지를 틀면 틀 수 있는 거고, 1,300만 배럴은 지금 추가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앵커]
그게 정해진 수준이긴 한데, 우리는 그 일정을 얼마나 당길 수 있느냐, 이게 관건이잖아요.

[답변]
맞습니다. 이미 증산 스케줄은 있는데요. 원하는 것은 그거를 지금 수도꼭지가 12개가 있는데 10개는 틀었어요. 2개를 천천히 틀겠다고 했는데, 그거 지금 틀어버리자. 그게 추가 증산 계획인 거고 그렇게 되면 유가를 떨어뜨릴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러면 이 OPEC+ 이후에는 이 유가, 좀 하락할 것으로 보시나요? 지금 100달러 아래로 내려와 있잖아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이게 6월에 120달러까지 봤었는데요. 지금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죠. 그런데 여러 분석가분들은 여전히 공급이 타이트하다는 얘기들을 하고 계신데요. 분석가분들은 지금 공급만 보고 있어요. 왜냐하면 공급이 지금의 고유가를 만들었으니까 그런데요. 모든 가격은 수요와 공급을 같이 봐야 하는데, 지금은 수요 측면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게 소위 말하는 수요 파괴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수요 둔화를 넘어서 수요 파괴입니다. 수요 둔화는 여러분이 주유소에 갔는데 너무 기름값이 비싸요. 그러면 일주일에 두 번만 운전해서 출근해야지, 하는 건 수요 둔화고요. 아, 나 이제 운전하지 말아야겠다, 여행 가지 말아야겠다가 수요 파괴인데, 이미 그런 현상이 미국의 휘발유 재고 수요 둔화가, 파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치로. 그런 것들 때문에 이미 지금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고 보고 있고요. 이런 수요가 점점 둔화되면서 유가는 더 하락 안정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국제 유가가 하락 안정되더라도 그거는 바이든 대통령이 뭔가 석유 증산 약속을 가져왔기 때문이라고만은 볼 수 없고.

[답변]
그렇죠.

[앵커]
경기침체에 따른 그런 어떤 소비 둔화가 유가를 끌어내렸을 가능성도 있다. 양쪽을 같이 봐야 된다.

[답변]
맞습니다. 일단 지금 경기침체가 왔다기보다는 일단 비싸면 안 쓰는 사람들이 생기는 거죠. 그게 바로 수요 둔화, 수요 파괴고요. 거기에다가 사우디가 증산만 해준다면 더 유가를 하락 안정화시킬 수 있겠죠.

[앵커]
유가만 하향 안정되면 이제 좀 에너지 걱정 안 해도 됩니까? 올 겨울에 에너지 대란이 일어난다는 얘기, 이건 천연가스 때문에 이런 얘기 나오는 건가요?

[답변]
천연가스는 조금 결이 달라서 그래요. 왜냐하면 지금 석유를 보면요, 러시아산 석유를 다른 나라들이 안 사줘도 중국과 인도가 다 사주고 있습니다, 조금 싼 가격에. 이게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괼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천연가스는 그게 불가능해요. 그래서 만약에 러시아가 유럽으로 보내는 천연가스를 잠그면 유럽은 대재앙이 옵니다, 올 겨울에. 그래서 에너지 대재앙이라는 그런 보도들이 나오고 있는 건데요. 그건 굉장히 쉽지 않은 일이에요.

[앵커]
쉽지 않은 일이다?

[답변]
왜냐하면 천연가스는 유가랑 다르게 수송하는 방식이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보통 러시아에서 유럽으로는 파이프로 보내는데 우리는 액화시킨 LNG라는 걸 받아 오거든요?

[앵커]
배로 보내는 거.

[답변]
그 2개가 전혀 인프라가 달라서 호환이 안 돼요. 그래서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게 안 되기 때문에 러시아가 그걸 굳이 막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앵커]
어쨌든 원유하고 천연가스는 결이 다르니까 다르게 봐야 된다는 얘기, 복잡다단한 그 외교전이 국제 인플레이션 또 원유가를 통해서 벌어지는 한 장면을 오늘 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장희성 지점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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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바이든 ‘주먹인사’에 빈살만 “석유 증산 안 해”…올겨울 에너지 대란 오나?
    • 입력 2022-07-18 17:54:22
    • 수정2022-07-18 18: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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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미국 주유소에 가면 주유기 미터 옆에 이런 스티커가 눈에 띈다고 합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 보이시죠? “I did that! 그거 내가 한 거야!” 기름값을 치솟게 한 장본인이 바이든 대통령이라는 일종의 비아냥입니다. 다급해진 바이든 대통령, 급기야 국제사회에서 왕따를 시키겠다던 사우디아라비아로 직접 날아가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났습니다. 어떤 성과가 있었을까요? 장의성 미래에셋증권 반포WM 지점장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지점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순방 중 가장 하이라이트 장면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주먹인사하는 거. 그런데 주먹이 뭡니까? 바이든 대통령이 좀 화끈한 협조 얻어내려면 제대로 악수하고 포옹도 하고 그랬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답변]
저는 저 주먹인사를 바이든 대통령의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둘 사이가 상당히 안 좋거든요, 빈 살만 왕세자하고요. 실질적으로 빈 살만 왕세자의 아버지인 국왕 (살만 빈 압둘아지즈)하고는 악수를 했어요. 그런데 왜 주먹인사를 했느냐? 이게 둘 사이가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자존심을 구기고 사우디까지 갔죠. 물가가 너무 높아서 지금 중간선거에서 패배하게 생겼어요.

[앵커]
석유 증산을 요청하기 위해서.

[답변]
그렇죠. 그러려면 유가를 잡아야 하니까 석유 증산을 요청하기 위해서 사우디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내가 너를 완전히 용서한 건 아니라고 해서 차마 악수는 못 하겠다고 해서 주먹인사를 한 게 마지막 자존심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지금 바이든 대통령이 자존심 따질 때가 아닐 것 같은데요? 내가 중동 가서 봐라, 내가 확실하게 석유 증산 약속 받았고 여러분이 주유소에서 느끼는 고통은 이제 없어질 거다, 이렇게 외치고 다녀도 지금 중간선거 이길까 말까 한 그런 분위기 아닙니까?

[답변]
그런데 또 왜 사우디를 가느냐? 인권을 중시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왜 가느냐, 이렇게 반대하는 목소리도 많았죠. 그런 분들에 대한 의견도 무시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이 목표로 했던 석유 증산, 이 합의는 이끌어냈습니까? 미국은 증산 합의가 있었다고 하고.

[답변]
그렇죠.

[앵커]
사우디 쪽에서 얘기 들어보면 그런 거 없었다, 논의도 안 했다. 좀 헷갈려서요.

[답변]
보도들을 보면 빈손으로 왔다는 의견들이 많죠. 그런데 글쎄요. 일단 논의는 했을 텐데 합의가 됐을까요? 안 됐을까요? 이게 어느 수준의 합의가 됐는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합의가 됐더라도 사우디는 얘기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물론 회담이 끝나고 나서 우리가 얼마큼 증산하겠습니다, 라고 하면 너무 좋았겠죠. 하지만 지금 이 석유의 생산량은 OPEC+라고 하는 협의체에서 결정하는 거기 때문에 합의가 있었더라도, 아무리 사우디가 OPEC+의 대장이더라도 지금 발표할 수는 없는 거죠. 그래서 절차라는 게 있기 때문에 만약에 합의가 됐다면 그거는 다음 OPEC+ 회의가 있는 8월 3일 날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 외에 뭔가 이면적인 합의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답변]
그렇죠.

[앵커]
사실 실패한 정상회담은 없다고도 말을 하니까요. 만약에 그런 합의가 있었다면 분명히 외교라는 건 기브 앤 테이크이기 때문에.

[답변]
그렇죠.

[앵커]
미국이 뭔가 사우디에 줬을 거란 말이죠? 어떤 당근을 좀 제시했을까요?

[답변]
그렇죠. 미국이 얼마큼 줬는지를 보면, 그거에 상응하는 그런 증산을 약속 받았겠죠? 지금 보시는 공동성명이 첫 번째가 에너지 시장 안정인데, 당연히 증산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는 거고요. 두 번째를 보면 이란 핵무기 추구를 저지한다, 이게 중동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중심인 수니파, 이란이 중심인 시아파가 있잖아요? 원래 미국은 전통적인 사우디아라비아 편입니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사우디랑 사이가 안 좋아지고 이란하고 핵 합의 복원 시도를 했었죠.

[앵커]
그 사이가 안 좋아졌던 계기는 반체제 언론인 암살 사건.

[답변]
예, 맞습니다. 언론이 살해 사건 이후로 사이가 안 좋았는데요. 그런데 이번 만남을 통해서 맹방 관계를 복원하는 거죠. 확실히 우리는 너네 편이다. 그래서 이란 합의는 한물 건너갔다고 보실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앵커]
그러니까 미국이 이란을 통해서 국제 정세, 그러니까 중동 지역 정세를 통제하려는 그런 움직임은 확실히 바뀐 거다?

[답변]
그렇습니다. 다시 사우디 편으로 돌아온 거죠. 그거를 확실하게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거기에 더불어서 기술이라는 선물을 주고 온 것 같습니다. 한 18개 분야의 협약과 양해 각서를 맺었는데요. 우주, 항공, 방산, 보건, 투자, 이런 분야에 있어서 결국 사우디도 언젠가는 탈석유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데요. 그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첨단 기술을 미국이 선물로 줬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조금 전에 앞으로 증산 여부는 결국 OPEC+ 회의, 8월 3일. 거기에서 결정된다고 했는데 이 OPEC+ 회의에서 결정된다는 건 더 시나리오가 복잡해지는 거 아닌가요? 여기 지금 러시아가 들어가 있잖아요?

[답변]
네, 그렇죠.

[앵커]
러시아 합의 없이 미국과의 합의는 의미 없어, 라는 메시지를 던진 건데. 이게 오히려 바이든 대통령을 더 한 방 먹인 거 아닌가요?

[답변]
그래도 일단 OPEC+ 회의하기 전에 OPEC 국가들이 먼저 회의를 하고 들어가요. 그래서 OPEC의 대장은 당연히 사우디고요. 사우디가 증산을 하자고 하면 아랍에미리트나 그런 수니파 국가들은 증산에 다 동의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최종 합의하는 과정에서 러시아의 목소리가 상당히 크진 않고요. 만약에 지금 미국과의 합의가 있었다면 그 부분은 분명히 8월 3일 날 우리가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우리나라도 인플레이션으로 고통 받고, 특히 기름값이 떨어져야 인플레가 잡힌다고 하니까.

[답변]
그렇죠.

[앵커]
그래서 우리가 지금 이 이슈에 관심을 갖는 건데, 그렇다면 그 OPEC+ 회의에서 증산 여부가 어떻게 결정이 잘 될 것으로 보세요? 증산할 것으로 보세요?

[답변]
저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미국이 주고 간 선물이 너무 많기 때문에 증산의 합의가 있었다고 보는데요. 만약에 합의가 없었거나 합의가 있었더라도 증산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전에 유가가 미리 빠지면 굳이 증산을 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게 아니라면 분명히 8월 3일 날 발표는 있을 것이고 바이든 대통령도 수주 안에 결과를 보게 될 것이다, 지금 딱 3주 남았거든요? 다 그걸 염두에 둔 발언들이 계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런 합의가 이루어지더라도 이제 사우디가 정말 추가 증산할 여유가 있느냐, 이건 또 다른 문제잖아요? 그럴 여력이 됩니까, 지금 사우디가?

[답변]
지금 사우디가 일간 1,050만 배럴 정도 생산을 하고 있고요.

[앵커]
하루 생산량.

[답변]
네, 그리고 지금 최대치를 1,200만 배럴로 보고 있고 빈 살만 왕세자는 1,300만 배럴까지 얘기했어요. 물론 제가 봤을 때 1,200만 배럴은 바로 지금 수도꼭지를 틀면 틀 수 있는 거고, 1,300만 배럴은 지금 추가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앵커]
그게 정해진 수준이긴 한데, 우리는 그 일정을 얼마나 당길 수 있느냐, 이게 관건이잖아요.

[답변]
맞습니다. 이미 증산 스케줄은 있는데요. 원하는 것은 그거를 지금 수도꼭지가 12개가 있는데 10개는 틀었어요. 2개를 천천히 틀겠다고 했는데, 그거 지금 틀어버리자. 그게 추가 증산 계획인 거고 그렇게 되면 유가를 떨어뜨릴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러면 이 OPEC+ 이후에는 이 유가, 좀 하락할 것으로 보시나요? 지금 100달러 아래로 내려와 있잖아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이게 6월에 120달러까지 봤었는데요. 지금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죠. 그런데 여러 분석가분들은 여전히 공급이 타이트하다는 얘기들을 하고 계신데요. 분석가분들은 지금 공급만 보고 있어요. 왜냐하면 공급이 지금의 고유가를 만들었으니까 그런데요. 모든 가격은 수요와 공급을 같이 봐야 하는데, 지금은 수요 측면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게 소위 말하는 수요 파괴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수요 둔화를 넘어서 수요 파괴입니다. 수요 둔화는 여러분이 주유소에 갔는데 너무 기름값이 비싸요. 그러면 일주일에 두 번만 운전해서 출근해야지, 하는 건 수요 둔화고요. 아, 나 이제 운전하지 말아야겠다, 여행 가지 말아야겠다가 수요 파괴인데, 이미 그런 현상이 미국의 휘발유 재고 수요 둔화가, 파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치로. 그런 것들 때문에 이미 지금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고 보고 있고요. 이런 수요가 점점 둔화되면서 유가는 더 하락 안정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국제 유가가 하락 안정되더라도 그거는 바이든 대통령이 뭔가 석유 증산 약속을 가져왔기 때문이라고만은 볼 수 없고.

[답변]
그렇죠.

[앵커]
경기침체에 따른 그런 어떤 소비 둔화가 유가를 끌어내렸을 가능성도 있다. 양쪽을 같이 봐야 된다.

[답변]
맞습니다. 일단 지금 경기침체가 왔다기보다는 일단 비싸면 안 쓰는 사람들이 생기는 거죠. 그게 바로 수요 둔화, 수요 파괴고요. 거기에다가 사우디가 증산만 해준다면 더 유가를 하락 안정화시킬 수 있겠죠.

[앵커]
유가만 하향 안정되면 이제 좀 에너지 걱정 안 해도 됩니까? 올 겨울에 에너지 대란이 일어난다는 얘기, 이건 천연가스 때문에 이런 얘기 나오는 건가요?

[답변]
천연가스는 조금 결이 달라서 그래요. 왜냐하면 지금 석유를 보면요, 러시아산 석유를 다른 나라들이 안 사줘도 중국과 인도가 다 사주고 있습니다, 조금 싼 가격에. 이게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괼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천연가스는 그게 불가능해요. 그래서 만약에 러시아가 유럽으로 보내는 천연가스를 잠그면 유럽은 대재앙이 옵니다, 올 겨울에. 그래서 에너지 대재앙이라는 그런 보도들이 나오고 있는 건데요. 그건 굉장히 쉽지 않은 일이에요.

[앵커]
쉽지 않은 일이다?

[답변]
왜냐하면 천연가스는 유가랑 다르게 수송하는 방식이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보통 러시아에서 유럽으로는 파이프로 보내는데 우리는 액화시킨 LNG라는 걸 받아 오거든요?

[앵커]
배로 보내는 거.

[답변]
그 2개가 전혀 인프라가 달라서 호환이 안 돼요. 그래서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게 안 되기 때문에 러시아가 그걸 굳이 막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앵커]
어쨌든 원유하고 천연가스는 결이 다르니까 다르게 봐야 된다는 얘기, 복잡다단한 그 외교전이 국제 인플레이션 또 원유가를 통해서 벌어지는 한 장면을 오늘 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장희성 지점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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