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변이에 더블링…방역은 ‘답정너’

입력 2022.07.19 (14:31) 수정 2022.07.1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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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문화체육관광부자료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지난해 4월 국내에서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이 하나 공개됐습니다.

바로 '켄타우로스 가족'입니다.

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소장품으로, 이 작품을 포함한 2만 3천여 점이 기증됐습니다.

미술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요.

이 작품 속에서도 등장하는 그리스 신화 속 반은 인간, 반은 말의 모습을 한 '켄타우로스'의 이름을 딴 코로나 변이가 최근 국내에서도 발생했습니다.

바로 'BA.2.75'입니다.


■ '괴물 변이' BA.2.75…"면역 회피력 크고 전파 속도 빨라"

BA.2.75는 이른바 '스텔스오미크론'이라 불린 BA.2에서 변이됐는데, 같은 BA.2에서 나온 BA.5와 BA.2를 섞은 것 같다는 의미로 '켄타우로스'라는 별칭이 지어졌습니다.

또, 뛰어난 지적·육체적 능력을 갖춰 인간보다 우월한 존재로 비춰지는 켄타우로스처럼 이 변이 역시 면역 회피력이 크고 감염 전파 속도가 빨라 다른 변이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창 오미크론이 국내에 유행하던 지난 3월 BA.1과 BA.2가 같이 유행하며 쌍곡선을 이뤘죠.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BA.5가 8월까지 유행하고 BA.2.75가 9~10월쯤 유행하면서 그 사이 신종 변이가 또 나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는 'BA.2.75가 기존 변이보다 위중증이나 사망을 더 일으키는지 등 위험성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어 명확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 전국적으로 '더블링' 현상…재유행 현실화

이런 가운데 전국적으로 전주보다 신규 확진이 두 배가량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는 등 재유행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대구와 경북에서도 천 명대 아래였던 하루 확진자 수가 2천 명 정도로 늘었고 치료 중인 환자도 전주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대구와 경북에서는 학생 확진자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코로나19 학생 확진자는 대구 878명, 경북 897명으로, 각각 300명대였던 전주보다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 재유행 원인…'면역 감소, 변이 확산, 수칙 소홀'

재유행의 원인은 세 가지 정도로 추려지는데요 . 첫 번째, 바로 백신 면역 감소입니다.

올해 초 오미크론 변이 유행 뒤 4~5개월이 지나면서 접종자의 면역 감소 시기가 도래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백신을 맞아 생긴 항체는 3개월 뒤부터 줄어듭니다.

코로나에 걸렸을 때 증상이 심할수록 항체가 많이 생기고 경증이면 상대적으로 적게 생기는데요.

자연 면역도 3개월이 지나면 떨어져 재감염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BA.5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파력이 매우 높고 기존 백신 접종자도 쉽게 감염되는BA.5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재유행 시기를 앞당기고 있습니다.

실제로 BA.5 검출 비율은 6월 마지막 주 28.2%에서 7월 첫째 주 35%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은 BA.5가 조만간 우세종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원인, '해이해진 방역 수칙 준수'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 3개월 정도 지났습니다.

개인 위생 관리도 다소 소홀해졌고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인구 이동량이 늘면서 확진이 급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4차 접종 대상을 50살 이상과 18살 이상 기저 질환자 등으로 확대했습니다.

또, 먹는 치료제도 적극 투약하고 처방기관도 늘릴 방침입니다.


특히 방역당국은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 중 4차 접종 대상자의 경우에는 '감염 뒤 3개월 이후' 그리고 '3차 접종 뒤 4개월 이후' 이 두 기간 중 더 긴 기간에 접종하면 된다고 설명했고요.

또, 본인이 맞았던 백신이 mRNA 백신이면 계속 맞으면 되고 이상 반응이 있었다면 노바백스를 맞으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 방역은 '답정너'…"우리는 행동만 하면 돼"

많은 사람이 우려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재개는 하지 않기로 했죠.

그렇다고 안심하기보다는 자발적인 방역 수칙 준수가 절실한데요.

실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불필요한 모임 자제. 이런 방역의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우리는, 행동하기만 하면 됩니다.

정기석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이번 겨울만 잘 넘기면 내년부터 훨씬 다른 세상에 살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훨씬 더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제가 충분히 우리 손에 있기 때문"이라는데요.

지나친 우려나 낙관은 경계하되,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개인 위생 관리 등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의 해답으로 전 세계적인 난제, 코로나19라는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때일 겁니다.

그래픽: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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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물 변이에 더블링…방역은 ‘답정너’
    • 입력 2022-07-19 14:31:47
    • 수정2022-07-19 14:38:48
    취재K
자료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지난해 4월 국내에서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이 하나 공개됐습니다.

바로 '켄타우로스 가족'입니다.

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소장품으로, 이 작품을 포함한 2만 3천여 점이 기증됐습니다.

미술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요.

이 작품 속에서도 등장하는 그리스 신화 속 반은 인간, 반은 말의 모습을 한 '켄타우로스'의 이름을 딴 코로나 변이가 최근 국내에서도 발생했습니다.

바로 'BA.2.75'입니다.


■ '괴물 변이' BA.2.75…"면역 회피력 크고 전파 속도 빨라"

BA.2.75는 이른바 '스텔스오미크론'이라 불린 BA.2에서 변이됐는데, 같은 BA.2에서 나온 BA.5와 BA.2를 섞은 것 같다는 의미로 '켄타우로스'라는 별칭이 지어졌습니다.

또, 뛰어난 지적·육체적 능력을 갖춰 인간보다 우월한 존재로 비춰지는 켄타우로스처럼 이 변이 역시 면역 회피력이 크고 감염 전파 속도가 빨라 다른 변이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창 오미크론이 국내에 유행하던 지난 3월 BA.1과 BA.2가 같이 유행하며 쌍곡선을 이뤘죠.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BA.5가 8월까지 유행하고 BA.2.75가 9~10월쯤 유행하면서 그 사이 신종 변이가 또 나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는 'BA.2.75가 기존 변이보다 위중증이나 사망을 더 일으키는지 등 위험성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어 명확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 전국적으로 '더블링' 현상…재유행 현실화

이런 가운데 전국적으로 전주보다 신규 확진이 두 배가량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는 등 재유행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대구와 경북에서도 천 명대 아래였던 하루 확진자 수가 2천 명 정도로 늘었고 치료 중인 환자도 전주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대구와 경북에서는 학생 확진자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코로나19 학생 확진자는 대구 878명, 경북 897명으로, 각각 300명대였던 전주보다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 재유행 원인…'면역 감소, 변이 확산, 수칙 소홀'

재유행의 원인은 세 가지 정도로 추려지는데요 . 첫 번째, 바로 백신 면역 감소입니다.

올해 초 오미크론 변이 유행 뒤 4~5개월이 지나면서 접종자의 면역 감소 시기가 도래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백신을 맞아 생긴 항체는 3개월 뒤부터 줄어듭니다.

코로나에 걸렸을 때 증상이 심할수록 항체가 많이 생기고 경증이면 상대적으로 적게 생기는데요.

자연 면역도 3개월이 지나면 떨어져 재감염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BA.5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파력이 매우 높고 기존 백신 접종자도 쉽게 감염되는BA.5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재유행 시기를 앞당기고 있습니다.

실제로 BA.5 검출 비율은 6월 마지막 주 28.2%에서 7월 첫째 주 35%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은 BA.5가 조만간 우세종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원인, '해이해진 방역 수칙 준수'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 3개월 정도 지났습니다.

개인 위생 관리도 다소 소홀해졌고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인구 이동량이 늘면서 확진이 급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4차 접종 대상을 50살 이상과 18살 이상 기저 질환자 등으로 확대했습니다.

또, 먹는 치료제도 적극 투약하고 처방기관도 늘릴 방침입니다.


특히 방역당국은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 중 4차 접종 대상자의 경우에는 '감염 뒤 3개월 이후' 그리고 '3차 접종 뒤 4개월 이후' 이 두 기간 중 더 긴 기간에 접종하면 된다고 설명했고요.

또, 본인이 맞았던 백신이 mRNA 백신이면 계속 맞으면 되고 이상 반응이 있었다면 노바백스를 맞으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 방역은 '답정너'…"우리는 행동만 하면 돼"

많은 사람이 우려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재개는 하지 않기로 했죠.

그렇다고 안심하기보다는 자발적인 방역 수칙 준수가 절실한데요.

실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불필요한 모임 자제. 이런 방역의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우리는, 행동하기만 하면 됩니다.

정기석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이번 겨울만 잘 넘기면 내년부터 훨씬 다른 세상에 살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훨씬 더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제가 충분히 우리 손에 있기 때문"이라는데요.

지나친 우려나 낙관은 경계하되,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개인 위생 관리 등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의 해답으로 전 세계적인 난제, 코로나19라는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때일 겁니다.

그래픽: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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