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드라기 총리 사임…9월 25일 조기 총선 실시

입력 2022.07.22 (04:39) 수정 2022.07.22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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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1년 5개월 만에 사임했습니다.

드라기 총리는 현지시간 21일 오전 하원에 출석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고,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사임서를 제출했습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되 국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당분간 직책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또 상·하원 의장단과 면담한 뒤 의회 해산 법령에 서명하며 초유의 가을 조기 총선 실시를 선언했습니다.

조기 총선 선거일은 9월 25일로 예정됐습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현 내각에 대한 의회 지지가 불충분하고 새로운 과반 구성이 불가능해졌다는 사실이 분명해진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018년 3월 총선을 통해 구성된 현 의회의 원래 임기는 내년 상반기까지였습니다.

이탈리아에서 가을 총선이 실시되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가을에 예정된 내년도 예산안 수립 등 행정·입법 절차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드라기 총리는 자신이 이끄는 거국 내각의 중심축인 오성운동(M5S)이 지난 14일 내각이 제안한 민생지원법안의 상원 표결에 불참하자 전격적으로 사임서를 제출했습니다.

마타렐라 대통령이 의회에서 다시 한번 판단을 받아보라며 사임서를 반려했으나 전날 상원에서 실시된 신임안 표결에서 연정 구성 정당의 전폭적 지지 확보에 실패하며 직책을 내려놓게 됐습니다.

드라기 총리의 퇴진으로 에너지 위기와 인플레이션, 유로존 국가 중 그리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국가부채율, 코로나19 재확산 등 산적한 경제·사회 현안에 이탈리아가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등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해 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 이어 드라기 총리까지 사임하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대러시아 단일대오에 흠집이 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이탈리아대통령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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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7-22 04:42:46
    국제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1년 5개월 만에 사임했습니다.

드라기 총리는 현지시간 21일 오전 하원에 출석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고,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사임서를 제출했습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되 국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당분간 직책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또 상·하원 의장단과 면담한 뒤 의회 해산 법령에 서명하며 초유의 가을 조기 총선 실시를 선언했습니다.

조기 총선 선거일은 9월 25일로 예정됐습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현 내각에 대한 의회 지지가 불충분하고 새로운 과반 구성이 불가능해졌다는 사실이 분명해진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018년 3월 총선을 통해 구성된 현 의회의 원래 임기는 내년 상반기까지였습니다.

이탈리아에서 가을 총선이 실시되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가을에 예정된 내년도 예산안 수립 등 행정·입법 절차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드라기 총리는 자신이 이끄는 거국 내각의 중심축인 오성운동(M5S)이 지난 14일 내각이 제안한 민생지원법안의 상원 표결에 불참하자 전격적으로 사임서를 제출했습니다.

마타렐라 대통령이 의회에서 다시 한번 판단을 받아보라며 사임서를 반려했으나 전날 상원에서 실시된 신임안 표결에서 연정 구성 정당의 전폭적 지지 확보에 실패하며 직책을 내려놓게 됐습니다.

드라기 총리의 퇴진으로 에너지 위기와 인플레이션, 유로존 국가 중 그리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국가부채율, 코로나19 재확산 등 산적한 경제·사회 현안에 이탈리아가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등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해 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 이어 드라기 총리까지 사임하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대러시아 단일대오에 흠집이 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이탈리아대통령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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