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아베 지역구’에 출마할 생각 없다는데…

입력 2022.07.2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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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지난 8일 피살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國葬)'이 9월 27일 도쿄 부도칸에서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일본 내에선 '국장'이 적절한지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아베 전 총리의 지역구(야마구치4구) 보궐선거에 누가 나설 것인지, 아키에 여사가 출마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뜨겁습니다.

아베 전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 (사진/아베 아키에 홈페이지)아베 전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 (사진/아베 아키에 홈페이지)

■ 아키에 여사 "출마 생각 없어"

일본 자민당 내 최대파벌인 '아베파'가 어제(21일) 파벌의 회장이었던 아베 전 총리의 총격 사망 이후 처음으로 자민당 본부에서 총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 '아베파'의 회장이기도 했던 아베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출석해 인사를 했습니다. 장례식 이후 처음 공식석상에 자리한 겁니다.

마이니치 신문은 관계자를 인용해 아키에 여사가 총회에서 " (남편은) 아베파의 회장으로서 하고싶은 일이 무척 많았다. 꼭 이어가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이어 아베 전 총리의 사망으로 내년 3월로 예정된 아베 전 총리의 지역구(야마구치4구) 보궐선거와 관련해 아키에 여사는 "입후보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민영방송 닛테레도 아키에 여사가 아베파의 간부에게 자신은 "입후보할 의향이 없다"고 말하면서 "후계를 정하기 위해 (아베파에) 많이 신세를 지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습니다.


■ '아베가문' 출마설 제기되는 이유는…

아베 전 총리는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야마구치(현재 4구)에서 1993년부터 사망 전까지 연속 10선을 지냈습니다

아버지 아베 신타로 전 외상은 1958년부터 야마구치(당시 1구)에서 중의원을 지냈고,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지역구(당시 2구) 역시 야마구치였습니다.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친동생인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를 비롯해 아베 전 총리의 가문은 야마구치현의 유력한 정치인 집안입니다.

이런 연유로 공석이 된 야마구치현 4구 보궐선거에 '아베가문'에서 출마하지 않겠냐는 예상이 나오는건데요. 여기에서 등장하는 인물이 아베 전 총리의 어머니인 기시 요코(94세) 여사입니다.

맨 왼쪽이 아베 전 총리의 어머니 기시 요코 여사이다. 요코 여사의 94번째 생일을 맞아 가족이 모였는데, 아베 전 총리(가운데)의 오른쪽이 형 아베 히로노부 씨이고, 그 옆이 동생 기시 노부오 현 방위상이다. (사진/페이스북)맨 왼쪽이 아베 전 총리의 어머니 기시 요코 여사이다. 요코 여사의 94번째 생일을 맞아 가족이 모였는데, 아베 전 총리(가운데)의 오른쪽이 형 아베 히로노부 씨이고, 그 옆이 동생 기시 노부오 현 방위상이다. (사진/페이스북)

일본의 주간지 '주간현대'는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딸인 요코 여사가 총리를 여럿 배출한 정치인 가문으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와 아키에 여사 사이에는 자녀가 없습니다. '주간현대'는 요코 여사에게는 아키에 여사가 남편의 뒤를 잇든가, 기시 노부오 방위상의 차남을 입양해 아베 전 총리의 뒤를 잇게할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아키에 여사는 과거 일본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베 전 총리가 후계를 위해 양자 입양을 제안한 적이 있지만, 자신이 이를 거부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후계를 위한 입양을 선택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아키에 여사의 직접 출마 가능성이 점쳐 졌는데 오늘 자민당 '아베파' 총회에서 자신은 남편의 후계자로 입후보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겁니다.

7월 21일 자민당 본부를 방문한 아베 아키에 여사 (사진/마이니치 신문 홈페이지 캡처)7월 21일 자민당 본부를 방문한 아베 아키에 여사 (사진/마이니치 신문 홈페이지 캡처)

■ 지역구 인기 대단…야마구치현 지역구 감소도 '변수'

'주간현대'는 아베 정권 말기에 아키에 여사가 명예교장으로 있는 '모리토모학원' 비리 스캔들이 터지면서 여론이 아키에 부인에게 반드시 긍정적인 것은 아니라면서도 아베 가문의 정치적 고향 야마구치현에서는 후원회 여성 멤버들을 중심으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야마구치현 후원회의 한 여성은 "(중의원 후보로) 아키에 부인이 입후보한다면 전적인 주목을 받을 것이 분명하고, 지역구 기업들도 지금보다 더 열심히 선거운동에 나설 것이므로 당선이 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아키에 여사는 일본 최대의 제과회사인 모리나가 공동창업주의 외손녀로 재벌가 출신이지만, 소탈하고 밝은 성격이며 한류팬으로도 유명합니다.

한편 야마구치현은 4개의 지역구가 다음번 중의원 선거부터는 3개로 축소될 전망입니다. 현재 야마구치1구는 역시 세습정치인인 고무라 마사히로 의원, 2구는 아베 전 총리의 동생인 기시 노부의 방위상, 3구는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4구는 아베 전 총리 였습니다.

주간현대는 이번에 후계자로 강력한 후보를 세우지 않으면 아베 가문의 야마구치현 중의원 계보가 끊길(동생 기시 노부오 제외) 가능성이 높다며 이 때문에 아키에 여사에게 더욱 기대를 거는 것일지 모른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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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 ‘아베 지역구’에 출마할 생각 없다는데…
    • 입력 2022-07-22 06:03:04
    세계는 지금
지난 8일 피살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國葬)'이 9월 27일 도쿄 부도칸에서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일본 내에선 '국장'이 적절한지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아베 전 총리의 지역구(야마구치4구) 보궐선거에 누가 나설 것인지, 아키에 여사가 출마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뜨겁습니다.
아베 전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 (사진/아베 아키에 홈페이지)
■ 아키에 여사 "출마 생각 없어"

일본 자민당 내 최대파벌인 '아베파'가 어제(21일) 파벌의 회장이었던 아베 전 총리의 총격 사망 이후 처음으로 자민당 본부에서 총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 '아베파'의 회장이기도 했던 아베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출석해 인사를 했습니다. 장례식 이후 처음 공식석상에 자리한 겁니다.

마이니치 신문은 관계자를 인용해 아키에 여사가 총회에서 " (남편은) 아베파의 회장으로서 하고싶은 일이 무척 많았다. 꼭 이어가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이어 아베 전 총리의 사망으로 내년 3월로 예정된 아베 전 총리의 지역구(야마구치4구) 보궐선거와 관련해 아키에 여사는 "입후보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민영방송 닛테레도 아키에 여사가 아베파의 간부에게 자신은 "입후보할 의향이 없다"고 말하면서 "후계를 정하기 위해 (아베파에) 많이 신세를 지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습니다.


■ '아베가문' 출마설 제기되는 이유는…

아베 전 총리는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야마구치(현재 4구)에서 1993년부터 사망 전까지 연속 10선을 지냈습니다

아버지 아베 신타로 전 외상은 1958년부터 야마구치(당시 1구)에서 중의원을 지냈고,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지역구(당시 2구) 역시 야마구치였습니다.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친동생인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를 비롯해 아베 전 총리의 가문은 야마구치현의 유력한 정치인 집안입니다.

이런 연유로 공석이 된 야마구치현 4구 보궐선거에 '아베가문'에서 출마하지 않겠냐는 예상이 나오는건데요. 여기에서 등장하는 인물이 아베 전 총리의 어머니인 기시 요코(94세) 여사입니다.

맨 왼쪽이 아베 전 총리의 어머니 기시 요코 여사이다. 요코 여사의 94번째 생일을 맞아 가족이 모였는데, 아베 전 총리(가운데)의 오른쪽이 형 아베 히로노부 씨이고, 그 옆이 동생 기시 노부오 현 방위상이다. (사진/페이스북)
일본의 주간지 '주간현대'는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딸인 요코 여사가 총리를 여럿 배출한 정치인 가문으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와 아키에 여사 사이에는 자녀가 없습니다. '주간현대'는 요코 여사에게는 아키에 여사가 남편의 뒤를 잇든가, 기시 노부오 방위상의 차남을 입양해 아베 전 총리의 뒤를 잇게할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아키에 여사는 과거 일본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베 전 총리가 후계를 위해 양자 입양을 제안한 적이 있지만, 자신이 이를 거부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후계를 위한 입양을 선택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아키에 여사의 직접 출마 가능성이 점쳐 졌는데 오늘 자민당 '아베파' 총회에서 자신은 남편의 후계자로 입후보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겁니다.

7월 21일 자민당 본부를 방문한 아베 아키에 여사 (사진/마이니치 신문 홈페이지 캡처)
■ 지역구 인기 대단…야마구치현 지역구 감소도 '변수'

'주간현대'는 아베 정권 말기에 아키에 여사가 명예교장으로 있는 '모리토모학원' 비리 스캔들이 터지면서 여론이 아키에 부인에게 반드시 긍정적인 것은 아니라면서도 아베 가문의 정치적 고향 야마구치현에서는 후원회 여성 멤버들을 중심으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야마구치현 후원회의 한 여성은 "(중의원 후보로) 아키에 부인이 입후보한다면 전적인 주목을 받을 것이 분명하고, 지역구 기업들도 지금보다 더 열심히 선거운동에 나설 것이므로 당선이 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아키에 여사는 일본 최대의 제과회사인 모리나가 공동창업주의 외손녀로 재벌가 출신이지만, 소탈하고 밝은 성격이며 한류팬으로도 유명합니다.

한편 야마구치현은 4개의 지역구가 다음번 중의원 선거부터는 3개로 축소될 전망입니다. 현재 야마구치1구는 역시 세습정치인인 고무라 마사히로 의원, 2구는 아베 전 총리의 동생인 기시 노부의 방위상, 3구는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4구는 아베 전 총리 였습니다.

주간현대는 이번에 후계자로 강력한 후보를 세우지 않으면 아베 가문의 야마구치현 중의원 계보가 끊길(동생 기시 노부오 제외) 가능성이 높다며 이 때문에 아키에 여사에게 더욱 기대를 거는 것일지 모른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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