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잔혹한’ 여름…폭염 사망자 1,500명 넘어

입력 2022.07.22 (11:18) 수정 2022.07.2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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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기온 지도가 붉게 물들었습니다. 섭씨 40도를 넘는 더위가 맹위를 떨치며 각국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여름 기온이 상대적으로 서늘했던 영국과 북유럽까지도 올여름 폭염은 피하지 못했습니다.

잔혹한 폭염은 산을 태우고 교통을 마비시키고 사람을 죽게 하고 있습니다.

유럽 기온 지도(출처 : weatheronline)유럽 기온 지도(출처 : weatheronline)

■ 남유럽 폭염 사망 1,500명 '잔혹한 여름'

유럽 남서부를 강타한 폭염으로 1,500명 넘는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포르투갈 보건당국이 7일에서 18일 사이 폭염 관련 사망자가 1,063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포르투갈은 지난주 최고 기온이 47도까지 치솟았고, 스페인 역시 45도를 웃도는 폭염을 겪고 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약 열흘간 이어진 폭염에 "5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18일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의 산불 현장18일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의 산불 현장

19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분수에서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19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분수에서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

프랑스는 19일 하루에만 64개 지역의 최고 기온 기록이 바뀌었습니다. 산불이 번져 이재민도 속출했습니다. 서울 여의도 면적(2.9㎢)의 약 37배에 달하는 약 110㎢(2만 7,180에이커)가 불에 타면서 이재민이 1만 4천 명을 넘었습니다.

17일 영국 남부 브라이튼 해변을 찾은 시민들17일 영국 남부 브라이튼 해변을 찾은 시민들

사상 처음으로 여름 기온이 40도를 넘은 영국 런던에서는 화재 등으로 건물 41채가 파손됐습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화재 신고가 평소 350통 정도인데 19일에는 2,600통이 쏟아져 들어왔다며 소방당국이 2차 대전 이후 가장 바쁜 날을 보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20일 독일 바르네뮌데의 한 해변20일 독일 바르네뮌데의 한 해변

■ 유럽 전역 폭염 영향권…북유럽도 안전하지 않다

폭염은 유럽 전역에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중부와 동부 유럽을 잇는 독일 일부 지역의 기온도 20일 40도를 넘어서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날 독일 바데뷔르템베르크주 바덴바덴에서는 전기 케이블 외피가 녹아내리면서 1만여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무더위로 인한 긴급구조 요청과 산불도 잇따랐습니다.

뜨거운 공기가 북상하면서 북유럽에도 전례 없는 무더위가 찾아왔습니다.

덴마크기상연구소(DMI)에 따르면 20일 덴마크 남부 롤란섬과 유틀란트 서부 보리스의 최고 기온이 각각 35.9도, 35.6도를 기록했습니다. 역대 7월 최고 기온인 1941년의 35.3도를 81년 만에 넘어섰습니다.

덴마크의 사상 최고 기온은 1975년 8월 관측된 36.4도인데, 이 기록마저도 조만간 깨질 수 있다고 DMI는 경고했습니다.

스웨덴 기상청도 여러 지역에 폭염 주의보를 발령하며 "최고 기온이 30∼35도로 날씨가 매우 더울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잔혹한 여름은 올해 한정, 유럽만 겪은 비극으로 끝날까요. 쉽게 그렇다고 답하기는 어렵습니다.

페테리 타랄스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1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후 완화 노력과 무관하게 적어도 2060년대까지는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미래에는 이런 종류의 폭염이 보통이 될 것이고 우리는 훨씬 더 강한 극단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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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의 ‘잔혹한’ 여름…폭염 사망자 1,500명 넘어
    • 입력 2022-07-22 11:18:30
    • 수정2022-07-22 11: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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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기온 지도가 붉게 물들었습니다. 섭씨 40도를 넘는 더위가 맹위를 떨치며 각국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여름 기온이 상대적으로 서늘했던 영국과 북유럽까지도 올여름 폭염은 피하지 못했습니다.

잔혹한 폭염은 산을 태우고 교통을 마비시키고 사람을 죽게 하고 있습니다.

유럽 기온 지도(출처 : weatheronline)
■ 남유럽 폭염 사망 1,500명 '잔혹한 여름'

유럽 남서부를 강타한 폭염으로 1,500명 넘는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포르투갈 보건당국이 7일에서 18일 사이 폭염 관련 사망자가 1,063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포르투갈은 지난주 최고 기온이 47도까지 치솟았고, 스페인 역시 45도를 웃도는 폭염을 겪고 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약 열흘간 이어진 폭염에 "5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18일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의 산불 현장
19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분수에서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
프랑스는 19일 하루에만 64개 지역의 최고 기온 기록이 바뀌었습니다. 산불이 번져 이재민도 속출했습니다. 서울 여의도 면적(2.9㎢)의 약 37배에 달하는 약 110㎢(2만 7,180에이커)가 불에 타면서 이재민이 1만 4천 명을 넘었습니다.

17일 영국 남부 브라이튼 해변을 찾은 시민들
사상 처음으로 여름 기온이 40도를 넘은 영국 런던에서는 화재 등으로 건물 41채가 파손됐습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화재 신고가 평소 350통 정도인데 19일에는 2,600통이 쏟아져 들어왔다며 소방당국이 2차 대전 이후 가장 바쁜 날을 보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20일 독일 바르네뮌데의 한 해변
■ 유럽 전역 폭염 영향권…북유럽도 안전하지 않다

폭염은 유럽 전역에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중부와 동부 유럽을 잇는 독일 일부 지역의 기온도 20일 40도를 넘어서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날 독일 바데뷔르템베르크주 바덴바덴에서는 전기 케이블 외피가 녹아내리면서 1만여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무더위로 인한 긴급구조 요청과 산불도 잇따랐습니다.

뜨거운 공기가 북상하면서 북유럽에도 전례 없는 무더위가 찾아왔습니다.

덴마크기상연구소(DMI)에 따르면 20일 덴마크 남부 롤란섬과 유틀란트 서부 보리스의 최고 기온이 각각 35.9도, 35.6도를 기록했습니다. 역대 7월 최고 기온인 1941년의 35.3도를 81년 만에 넘어섰습니다.

덴마크의 사상 최고 기온은 1975년 8월 관측된 36.4도인데, 이 기록마저도 조만간 깨질 수 있다고 DMI는 경고했습니다.

스웨덴 기상청도 여러 지역에 폭염 주의보를 발령하며 "최고 기온이 30∼35도로 날씨가 매우 더울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잔혹한 여름은 올해 한정, 유럽만 겪은 비극으로 끝날까요. 쉽게 그렇다고 답하기는 어렵습니다.

페테리 타랄스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1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후 완화 노력과 무관하게 적어도 2060년대까지는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미래에는 이런 종류의 폭염이 보통이 될 것이고 우리는 훨씬 더 강한 극단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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