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기록적 폭우…“67년 만에 일일 최다 강수량 경신”

입력 2022.07.22 (11:57) 수정 2022.07.22 (12: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태국 수도 방콕에 수십 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려 침수 등의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주말 폭우가 또 내릴 수 있다고 예보돼 추가 피해도 예상됩니다.

22일 타이PBS 방송에 따르면 전날 방콕 퀸시리킷 컨벤션센터에서는 하루 동안 132.55㎜의 비가 내린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기존 일일 최다 강우량 기록인 1955년 7월 30일 108㎜를 67년 만에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클롱 토이 지역에 있는 항구에서는 130.3㎜의 비가 측정돼 역시 1996년 7월 5일 이후 최다 강수량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방나 지역도 일일 강수량 126㎜로 2014년 7월 13일 이후 이어진 기록이 바뀌었습니다.

민부리 지역에 하루 165㎜의 비가 쏟아지는 등 20일 밤부터 21일 오전까지 방콕 전역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큰비가 내렸습니다.

방콕시는 이번 비로 26곳이 침수됐으며, 일부는 여전히 물에 잠긴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여러 도로가 통제되면서 도시는 온종일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었습니다. 수위 상승으로 운하를 이용한 수상 교통 운행도 중단됐습니다.

한 교민은 “원래 교통 체증이 심한 방콕 시내에서 20~30분이면 닿는 곳에 가는 데 2시간이 걸렸다. 도로가 완전히 주차장이 됐다”며 “방콕에서 산 지 수십 년이지만 이렇게 비가 많이 오고 차가 심하게 밀리는 것은 처음 봤다”고 말했습니다.

기습적인 폭우에 도시가 사실상 하루 동안 마비되자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렸고, SNS에는 방콕시의 대처를 비판하는 글이 쏟아졌습니다.

찻찻 싯티판 방콕시장은 폭우와 호수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사과했습니다.

비가 그치면서 복구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주말 또다시 비 예보가 있는 상황입니다.

기상 당국은 강력한 몬순 기압골의 발달로 방콕을 비롯한 태국 전역에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32개 지역에 홍수에 대비하라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태국 방콕 기록적 폭우…“67년 만에 일일 최다 강수량 경신”
    • 입력 2022-07-22 11:57:49
    • 수정2022-07-22 12:18:05
    재난
태국 수도 방콕에 수십 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려 침수 등의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주말 폭우가 또 내릴 수 있다고 예보돼 추가 피해도 예상됩니다.

22일 타이PBS 방송에 따르면 전날 방콕 퀸시리킷 컨벤션센터에서는 하루 동안 132.55㎜의 비가 내린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기존 일일 최다 강우량 기록인 1955년 7월 30일 108㎜를 67년 만에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클롱 토이 지역에 있는 항구에서는 130.3㎜의 비가 측정돼 역시 1996년 7월 5일 이후 최다 강수량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방나 지역도 일일 강수량 126㎜로 2014년 7월 13일 이후 이어진 기록이 바뀌었습니다.

민부리 지역에 하루 165㎜의 비가 쏟아지는 등 20일 밤부터 21일 오전까지 방콕 전역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큰비가 내렸습니다.

방콕시는 이번 비로 26곳이 침수됐으며, 일부는 여전히 물에 잠긴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여러 도로가 통제되면서 도시는 온종일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었습니다. 수위 상승으로 운하를 이용한 수상 교통 운행도 중단됐습니다.

한 교민은 “원래 교통 체증이 심한 방콕 시내에서 20~30분이면 닿는 곳에 가는 데 2시간이 걸렸다. 도로가 완전히 주차장이 됐다”며 “방콕에서 산 지 수십 년이지만 이렇게 비가 많이 오고 차가 심하게 밀리는 것은 처음 봤다”고 말했습니다.

기습적인 폭우에 도시가 사실상 하루 동안 마비되자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렸고, SNS에는 방콕시의 대처를 비판하는 글이 쏟아졌습니다.

찻찻 싯티판 방콕시장은 폭우와 호수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사과했습니다.

비가 그치면서 복구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주말 또다시 비 예보가 있는 상황입니다.

기상 당국은 강력한 몬순 기압골의 발달로 방콕을 비롯한 태국 전역에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32개 지역에 홍수에 대비하라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