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cm 박성결·160cm 김현욱…전남에 K리그 ‘최단신 듀오’가 떴다

입력 2022.07.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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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cm 전남의 박성결(왼쪽)이 김현욱(오른쪽, 160cm)을 제치고 K리그 국내 선수 최단신 기록의 역사를 새로 썼다.159cm 전남의 박성결(왼쪽)이 김현욱(오른쪽, 160cm)을 제치고 K리그 국내 선수 최단신 기록의 역사를 새로 썼다.

'키 159cm 발 사이즈 240mm'
'키 160cm 발 사이즈 250mm'

프로축구 2부리그 전남에 K리그 최단신 듀오가 탄생했다.

키가 159cm인 박성결은 지난달 전남에 입단하며 한국 프로축구 국내 최단신 선수의 역사를 새로 썼다. 공교롭게도 기존 K리그 최단신의 주인공은 같은 팀 선배인 키 160cm의 김현욱.

박성결이 전남 유니폼을 입게 되며 K리그 국내 선수 역사상 가장 작은 두 명이 한 팀에서 뛰는 진기한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박성결은 빠른 발을 앞세운 측면 수비수로 용인대를 대학 무대 최정상으로 이끈 일등 공신 중 한 명. 용인대를 떠나 전남의 지휘봉을 잡게 된 이장관 감독이 애제자를 프로 무대에 호출하며 박성결은 꿈에 그리던 K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박성결(오른쪽)보다 키가 1cm 더 큰 김현욱(왼쪽)이 후배 옆에서 당당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박성결(오른쪽)보다 키가 1cm 더 큰 김현욱(왼쪽)이 후배 옆에서 당당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프로 세계의 모든 것이 낯선 159cm의 박성결을 가장 뜨겁게 반겨준 건 역시 '동병상련(?)'의 마음을 지닌 160cm의 김현욱.

"현욱이 형을 실제로 처음 봤는데 저보다 조금? 한 2cm정도 더 큰 것 같더라고요. 첫날부터 현욱이 형이 웃으면서 잘 챙겨주셨어요. 네가 내 기록 깼다면서 좋아했어요. 제가 발 사이즈도 240mm인데, 발 사이즈 기록(김현욱은 250mm)마저 뺏어가냐고 하더라고요. 급하게 오느라 훈련복도 없었는데 현욱이 형이 옷도 빌려줬어요. 옷 사이즈가 맞는 선수도 현욱이 형밖에 없더라고요. 현욱이 형이 우리 같은 선수들이 잘돼야 한다고 해줬어요. 앞으로 전남에서 현욱이 형한테 많이 배울 생각입니다."

김현욱은 최단신 기록의 타이틀을 뺏겼다며 진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최단신이라는 나름대로 자부심 있는 타이틀을 뺏겨서 아쉬웠지만, 한편으론 반갑기도 했어요. 저나 성결이나 작은 선수들이 프로에 진출하면서 다른 작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K리그에 저희처럼 스토리 있는 선수들이 많아진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박성결과 김현욱에게 키는 그야말로 숫자에 불과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아래 공기는 저항이 적어 돌파에 유리하다는 박성결.

"키가 작아서 좋은 점은 사실 일상생활에선 없고요…. 하하. 그래도 축구에선 바람의 저항을 적게 받는다는 것? 순간 스피드로 압박에서 벗어나고 돌파할 때 유리한 것 같아요. 키가 작다고 해서 좌절을 느껴본 적은 없어요. 힘은 좀 밀리더라도 상대보다 몸을 더 빠르게 집어넣으면 파울을 쉽게 얻을 수도 있거든요. 스피드, 기술 같은 장점으로 작은 키라는 제 단점을 승화시킨 것 같아요."

김현욱은 공이 크게 보인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잔디 냄새가 가까이 느껴져서 좋아요. 축구에 대한 열정이 늘 깨어난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공도 크게 잘 보이고요. 임팩트에도 유리해요. 지면이랑 가깝다 보니 볼 관리, 돌파 등 상대가 어려워할 수 있는 플레이를 많이 연구했었고요. 성결이도 마찬가지로 그런 부분을 잘 발전시켜왔더라고요."

녹색 그라운드와는 K리그 그 어느 누구보다 가까이 붙어있는 박성결과 김현욱. 축구는 신장이 아닌 뜨거운 심장으로 하는 것이란 걸 증명하기 위해 K리그 최단신 듀오 박성결과 김현욱은 오늘도 잔디 냄새를 누구보다 진하게 맡으며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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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9cm 박성결·160cm 김현욱…전남에 K리그 ‘최단신 듀오’가 떴다
    • 입력 2022-07-23 08:01:04
    스포츠K
159cm 전남의 박성결(왼쪽)이 김현욱(오른쪽, 160cm)을 제치고 K리그 국내 선수 최단신 기록의 역사를 새로 썼다.
'키 159cm 발 사이즈 240mm'
'키 160cm 발 사이즈 250mm'

프로축구 2부리그 전남에 K리그 최단신 듀오가 탄생했다.

키가 159cm인 박성결은 지난달 전남에 입단하며 한국 프로축구 국내 최단신 선수의 역사를 새로 썼다. 공교롭게도 기존 K리그 최단신의 주인공은 같은 팀 선배인 키 160cm의 김현욱.

박성결이 전남 유니폼을 입게 되며 K리그 국내 선수 역사상 가장 작은 두 명이 한 팀에서 뛰는 진기한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박성결은 빠른 발을 앞세운 측면 수비수로 용인대를 대학 무대 최정상으로 이끈 일등 공신 중 한 명. 용인대를 떠나 전남의 지휘봉을 잡게 된 이장관 감독이 애제자를 프로 무대에 호출하며 박성결은 꿈에 그리던 K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박성결(오른쪽)보다 키가 1cm 더 큰 김현욱(왼쪽)이 후배 옆에서 당당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프로 세계의 모든 것이 낯선 159cm의 박성결을 가장 뜨겁게 반겨준 건 역시 '동병상련(?)'의 마음을 지닌 160cm의 김현욱.

"현욱이 형을 실제로 처음 봤는데 저보다 조금? 한 2cm정도 더 큰 것 같더라고요. 첫날부터 현욱이 형이 웃으면서 잘 챙겨주셨어요. 네가 내 기록 깼다면서 좋아했어요. 제가 발 사이즈도 240mm인데, 발 사이즈 기록(김현욱은 250mm)마저 뺏어가냐고 하더라고요. 급하게 오느라 훈련복도 없었는데 현욱이 형이 옷도 빌려줬어요. 옷 사이즈가 맞는 선수도 현욱이 형밖에 없더라고요. 현욱이 형이 우리 같은 선수들이 잘돼야 한다고 해줬어요. 앞으로 전남에서 현욱이 형한테 많이 배울 생각입니다."

김현욱은 최단신 기록의 타이틀을 뺏겼다며 진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최단신이라는 나름대로 자부심 있는 타이틀을 뺏겨서 아쉬웠지만, 한편으론 반갑기도 했어요. 저나 성결이나 작은 선수들이 프로에 진출하면서 다른 작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K리그에 저희처럼 스토리 있는 선수들이 많아진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박성결과 김현욱에게 키는 그야말로 숫자에 불과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아래 공기는 저항이 적어 돌파에 유리하다는 박성결.

"키가 작아서 좋은 점은 사실 일상생활에선 없고요…. 하하. 그래도 축구에선 바람의 저항을 적게 받는다는 것? 순간 스피드로 압박에서 벗어나고 돌파할 때 유리한 것 같아요. 키가 작다고 해서 좌절을 느껴본 적은 없어요. 힘은 좀 밀리더라도 상대보다 몸을 더 빠르게 집어넣으면 파울을 쉽게 얻을 수도 있거든요. 스피드, 기술 같은 장점으로 작은 키라는 제 단점을 승화시킨 것 같아요."

김현욱은 공이 크게 보인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잔디 냄새가 가까이 느껴져서 좋아요. 축구에 대한 열정이 늘 깨어난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공도 크게 잘 보이고요. 임팩트에도 유리해요. 지면이랑 가깝다 보니 볼 관리, 돌파 등 상대가 어려워할 수 있는 플레이를 많이 연구했었고요. 성결이도 마찬가지로 그런 부분을 잘 발전시켜왔더라고요."

녹색 그라운드와는 K리그 그 어느 누구보다 가까이 붙어있는 박성결과 김현욱. 축구는 신장이 아닌 뜨거운 심장으로 하는 것이란 걸 증명하기 위해 K리그 최단신 듀오 박성결과 김현욱은 오늘도 잔디 냄새를 누구보다 진하게 맡으며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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