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에서 상장 예정 코인 목록을 공개하기 24시간 전에 누군가 시장에서 미리 수십만 달러어치를 구매한 이더리움 주소를 찾았어.” (트위터 이용자 ‘Cobie’) |
4월 12일,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가상화폐 유명인사 'Cobie'가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습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상장 예정인 코인 목록을 발표하기 전 이미 시장에서 대규모 매수세가 있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내부거래 의혹을 제기한 트위터 유저 ‘Cobie’
코인베이스는 하루 거래액만 2조 원이 넘는 대형 거래소입니다. 이런 상위권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되면 거래소 이용자들이 매매할 수 있게 됩니다. 그만큼 수요가 올라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거래소에 상장된다는 소식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큰 호재로 받아들여 지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코인베이스에서 상장 예정된 코인을 거래소가 발표하기도 전에 먼저 수십만 달러 규모로 사들였다는 겁니다. ‘Cobie’는 팔로워가 70만 명이 넘는, 가상화폐 시장의 유명인사입니다. 그는 익명의 이더리움 지갑 계정을 통해 사전 매수를 한 기록을 찾았다며 코인베이스 거래소의 내부거래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코인베이스 측은 즉각 대응에 나섰습니다. 회사 최고보안책임자는 ‘Cobie’에게 직접 연락해 내부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 연루된 직원은 자산상장팀에서 근무하던 ‘이샨 와히’로 드러났습니다. 그는 상장을 앞둔 코인 정보를 동생과 친구에게 전달, 시장에서 미리 구매토록 했습니다. 이후 코인이 실제 상장한 뒤 가격이 오르면 매도해 차익을 거두는 식이었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이들 일당은 최소 14차례에 걸쳐 코인 25개를 매매했고, 150만 달러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이 매매한 코인은TRIB, XYO, ENS, POWR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부분 시가총액 100만 달러~200만 달러 선으로 시가총액 기준 100위권 밖의 마이너 코인들입니다.
시가총액 13억 원 가량인 XYO 코인의 지난 1년간 가격 흐름
이샨 와히 일당은 잘못이 드러나자 인도행 비행기 항공권을 구매, 도주하려 했지만 결국 코인베이스 본사가 있는 시애틀에서 붙잡혔습니다.
뉴욕 남부연방지방검찰청은 21일(현지시간) 이샨 와히 등 3명을 가상화폐 내부자거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미 수사당국이 가상화폐 관계자를 내부자거래 혐의로 기소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데이미언 윌리엄스 뉴욕 남부연방지검장은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블록체인이든 월스트리트든 사기는 사기라는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상장되니 미리 사둬”…가상화폐 내부거래 미국서 첫 기소
-
- 입력 2022-07-24 08:00:46
“코인베이스에서 상장 예정 코인 목록을 공개하기 24시간 전에 누군가 시장에서 미리 수십만 달러어치를 구매한 이더리움 주소를 찾았어.” (트위터 이용자 ‘Cobie’) |
4월 12일,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가상화폐 유명인사 'Cobie'가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습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상장 예정인 코인 목록을 발표하기 전 이미 시장에서 대규모 매수세가 있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코인베이스는 하루 거래액만 2조 원이 넘는 대형 거래소입니다. 이런 상위권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되면 거래소 이용자들이 매매할 수 있게 됩니다. 그만큼 수요가 올라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거래소에 상장된다는 소식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큰 호재로 받아들여 지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코인베이스에서 상장 예정된 코인을 거래소가 발표하기도 전에 먼저 수십만 달러 규모로 사들였다는 겁니다. ‘Cobie’는 팔로워가 70만 명이 넘는, 가상화폐 시장의 유명인사입니다. 그는 익명의 이더리움 지갑 계정을 통해 사전 매수를 한 기록을 찾았다며 코인베이스 거래소의 내부거래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코인베이스 측은 즉각 대응에 나섰습니다. 회사 최고보안책임자는 ‘Cobie’에게 직접 연락해 내부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 연루된 직원은 자산상장팀에서 근무하던 ‘이샨 와히’로 드러났습니다. 그는 상장을 앞둔 코인 정보를 동생과 친구에게 전달, 시장에서 미리 구매토록 했습니다. 이후 코인이 실제 상장한 뒤 가격이 오르면 매도해 차익을 거두는 식이었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이들 일당은 최소 14차례에 걸쳐 코인 25개를 매매했고, 150만 달러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이 매매한 코인은TRIB, XYO, ENS, POWR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부분 시가총액 100만 달러~200만 달러 선으로 시가총액 기준 100위권 밖의 마이너 코인들입니다.
이샨 와히 일당은 잘못이 드러나자 인도행 비행기 항공권을 구매, 도주하려 했지만 결국 코인베이스 본사가 있는 시애틀에서 붙잡혔습니다.
뉴욕 남부연방지방검찰청은 21일(현지시간) 이샨 와히 등 3명을 가상화폐 내부자거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미 수사당국이 가상화폐 관계자를 내부자거래 혐의로 기소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데이미언 윌리엄스 뉴욕 남부연방지검장은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블록체인이든 월스트리트든 사기는 사기라는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
이승종 기자 argo@kbs.co.kr
이승종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