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원숭이두창에 국제적 보건 비상사태 선언

[앵커]

세계보건기구, WHO가 원숭이두창 감염 사태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습니다.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보건 경계 선언으로, 추가 확산세를 막기 위해 선제 대응하겠단 의지로 해석됩니다.

보도에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계보건기구, WHO가 원숭이두창 확산에 대해 최고 수준의 공중보건 경계인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습니다.

2년여 전 코로나19가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포함된 이후 처음입니다.

[거브러여수스/WHO 사무총장 : "원숭이두창은 새로운 전염 방식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에 대해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번 결정은 국제 보건 규정의 기준을 충족합니다."]

WHO는 원숭이두창이 처음 창궐한 아프리카에서 다른 지역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원숭이두창은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75개국에서 만 6천여 명이 감염됐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4천여 명이 지난 일주일 동안 발생했습니다.

급속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럽이 만 천여 명으로 확진자가 가장 많습니다.

전체 사망자는 5명입니다.

다만, WHO는 긴급위원회 전원의 찬성을 얻지 않은 상태에서 이례적으로 비상사태를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5명의 위원 가운데 9명이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확산 정도나 치명률 등이 비상사태를 선언할 요건을 갖췄는지를 두고 논란이 있었지만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특히 지금 원숭이두창을 통제하지 못하면 면역 취약층에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비상사태가 선언되면 WHO가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을 지원할수 있습니다.

또, 국제적 보건 조치도 강하게 추진할 수 있습니다.

원숭이두창은 손과 얼굴에 발진이 생기고, 고열과 두통 등의 증세를 나타냅니다.

대부분 가벼운 증세로 끝나지만 드물게 중증으로 진행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영상편집:김신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