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불법 산행’ 중 50대 남성 추락…24시간 만에 구조

입력 2022.07.25 (19:34) 수정 2022.07.2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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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가철을 맞아 많은 인파가 설악산 비경을 찾으면서, 산악 사고 발생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50대 탐방객이 조난을 당했다 힘겹게 구조됐는데, 출입이 통제된 이른바 '비법정 탐방로'에서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발 1,000미터 안팎 설악산 국립공원 토왕성폭포 인근에 구조 헬기가 출동했습니다.

구조대원에 안긴 50대 남성이 천천히 헬기 쪽으로 끌어올려집니다.

전날 오전 일행 5명과 산을 내려오던 남성이 10미터 아래 비탈로 구른 지 꼬박 24시간 만입니다.

짙은 안개로 헬기 출동이 어려웠는데, 법정 탐방로가 아닌 탓에 육상 구조도 쉽지 않았습니다.

[박근형/강원도소방본부 환동해특수대응단 산악구조대 : "일반 사람이 걸어가기도 많이 힘든 상황이어서, 기상도 비가 올 것 같고 (해서), 저희가 '비박'을 하기로 판단을 내렸고요."]

출입이 통제된 이른바 '비법정 탐방로'는 낭떠러지가 많고 안전시설이 따로 없어,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해 설악산 비법정 탐방로에서는 안전사고 15건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5건이 사망 사고였습니다.

권금성에 올라와있습니다.

비법정 탐방로는 자연훼손과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 보시는 것처럼 출입이 금지된 상태입니다.

비법정 탐방로 출입 시 최대 5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불법 산행'을 일삼는 탐방객들은 이를 무시하기 일쑤입니다.

[김기창/국립공원공단 설악산사무소 행정과장 : "관리인력의 숫자도 한정돼 있고 그 수많은 샛길과 수많은 고지대라든가 출입금지구역에 대한 단속을 실시간으로 하기에는 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소방당국과 국립공원 측은 비법정 탐방로를 이용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단속 때문이 아니라고 입을 모읍니다.

안전을 무시한 무리한 산행의 결과는 생각보다 훨씬 끔찍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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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 ‘불법 산행’ 중 50대 남성 추락…24시간 만에 구조
    • 입력 2022-07-25 19:34:34
    • 수정2022-07-25 20:35:12
    뉴스7(춘천)
[앵커]

휴가철을 맞아 많은 인파가 설악산 비경을 찾으면서, 산악 사고 발생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50대 탐방객이 조난을 당했다 힘겹게 구조됐는데, 출입이 통제된 이른바 '비법정 탐방로'에서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발 1,000미터 안팎 설악산 국립공원 토왕성폭포 인근에 구조 헬기가 출동했습니다.

구조대원에 안긴 50대 남성이 천천히 헬기 쪽으로 끌어올려집니다.

전날 오전 일행 5명과 산을 내려오던 남성이 10미터 아래 비탈로 구른 지 꼬박 24시간 만입니다.

짙은 안개로 헬기 출동이 어려웠는데, 법정 탐방로가 아닌 탓에 육상 구조도 쉽지 않았습니다.

[박근형/강원도소방본부 환동해특수대응단 산악구조대 : "일반 사람이 걸어가기도 많이 힘든 상황이어서, 기상도 비가 올 것 같고 (해서), 저희가 '비박'을 하기로 판단을 내렸고요."]

출입이 통제된 이른바 '비법정 탐방로'는 낭떠러지가 많고 안전시설이 따로 없어,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해 설악산 비법정 탐방로에서는 안전사고 15건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5건이 사망 사고였습니다.

권금성에 올라와있습니다.

비법정 탐방로는 자연훼손과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 보시는 것처럼 출입이 금지된 상태입니다.

비법정 탐방로 출입 시 최대 5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불법 산행'을 일삼는 탐방객들은 이를 무시하기 일쑤입니다.

[김기창/국립공원공단 설악산사무소 행정과장 : "관리인력의 숫자도 한정돼 있고 그 수많은 샛길과 수많은 고지대라든가 출입금지구역에 대한 단속을 실시간으로 하기에는 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소방당국과 국립공원 측은 비법정 탐방로를 이용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단속 때문이 아니라고 입을 모읍니다.

안전을 무시한 무리한 산행의 결과는 생각보다 훨씬 끔찍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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