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동맹 ‘칩4’ 참여 요구하는 미국…고민 깊은 한국

입력 2022.07.26 (12:35) 수정 2022.07.2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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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우리 반도체 업계가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지만, 눈 앞에 큰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미국이 반도체 공급망 동맹, 이른바 '칩4'를 구상하고, 여기에 한국도 참여할 것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동맹을 자국 배제라 여기는 중국 측의 보복이 우려되는 터라 정부의 고민이 깊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 그 해결책으로 구상한 게 반도체 공급망 동맹, '칩4'입니다.

미국의 기술과 장비, 한국과 타이완의 생산시설, 일본의 소재를 결합하는 계획입니다.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반도체 분야에서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이중 포석인 셈입니다.

기술은 미국에, 시장은 중국에 의존하는 우리로선 선뜻 한쪽 편에 설 수 없는 그야말로 진퇴양난 상황입니다.

우려가 나오는 부분은 지난해 우리 반도체 수출의 60%가 중국 시장이었고, 중국에 우리 기업 공장이 여럿 있어 중국이 반도체 수입 제한과 기업 제재로 맞서지 않겠냐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선 한국의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이 70%에 이르기 때문에 중국도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수입제한 조치를 섣불리 취하지는 못할 거란 반론도 있습니다.

하지만 2016년 사드 보복에서 봤듯 반도체와 무관한 분야로 보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가입 전부터 중국 측에 우리 입장을 지속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재근/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 "반도체 업의 특성상 중국에 있는 (우리) 메모리 공장들이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를 해야 되고 확장을 해야 되는데, 그러려면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반도체 장비와 소재를 받지 않으면 불가능한 게 현실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의 참여 요청이 가입 제안이라고 하기는 어렵다면서, "공급망 안정을 위해 어떤 게 최선인지 다양하게 검토하고 협의하고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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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동맹 ‘칩4’ 참여 요구하는 미국…고민 깊은 한국
    • 입력 2022-07-26 12:35:06
    • 수정2022-07-26 17: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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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우리 반도체 업계가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지만, 눈 앞에 큰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미국이 반도체 공급망 동맹, 이른바 '칩4'를 구상하고, 여기에 한국도 참여할 것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동맹을 자국 배제라 여기는 중국 측의 보복이 우려되는 터라 정부의 고민이 깊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 그 해결책으로 구상한 게 반도체 공급망 동맹, '칩4'입니다.

미국의 기술과 장비, 한국과 타이완의 생산시설, 일본의 소재를 결합하는 계획입니다.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반도체 분야에서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이중 포석인 셈입니다.

기술은 미국에, 시장은 중국에 의존하는 우리로선 선뜻 한쪽 편에 설 수 없는 그야말로 진퇴양난 상황입니다.

우려가 나오는 부분은 지난해 우리 반도체 수출의 60%가 중국 시장이었고, 중국에 우리 기업 공장이 여럿 있어 중국이 반도체 수입 제한과 기업 제재로 맞서지 않겠냐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선 한국의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이 70%에 이르기 때문에 중국도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수입제한 조치를 섣불리 취하지는 못할 거란 반론도 있습니다.

하지만 2016년 사드 보복에서 봤듯 반도체와 무관한 분야로 보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가입 전부터 중국 측에 우리 입장을 지속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재근/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 "반도체 업의 특성상 중국에 있는 (우리) 메모리 공장들이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를 해야 되고 확장을 해야 되는데, 그러려면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반도체 장비와 소재를 받지 않으면 불가능한 게 현실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의 참여 요청이 가입 제안이라고 하기는 어렵다면서, "공급망 안정을 위해 어떤 게 최선인지 다양하게 검토하고 협의하고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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