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세까지 일하고 싶지만, 정작 떠나는 건 49세
입력 2022.07.26 (13:53)
수정 2022.07.2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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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이제 더는 머나먼 얘기가 아닙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2020~2070년) 자료를 보면, 신생아의 기대 수명 중간값은 2070년 기준 91세입니다. 중간값이 90세를 넘겼으니 이때가 되면 100세가 넘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현재 법으로 정해진 정년은 60세입니다. 일터에서 나오게 된 고령층, 이들은 집에서 가만히 쉬고 싶지 않습니다. '생계 때문에', '보람을 되찾기 위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오히려 일하고 싶은 마음만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 고령층 10명 중 7명 "일하고 싶다"...매해 증가 추세
55~79세인 고령층 10명 중 7명은 앞으로 더 일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이 오늘(26일) 발표한 '2022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55~79세 고령층 가운데 장래에 일하고 싶어 하는 비율은 68.5%로 지난해보다 0.4%p 상승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고치인데 과거 데이터를 보면, 고령층이 일하고 싶어 하는 비율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이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생활비에 보탬'이 되고 싶은 경우가 57.1%로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어서'가 34.7%로 뒤를 이었습니다.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많았는데 다만, 소폭이지만 '일의 즐거움'을 꼽는 경우도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변화를 보면, '생활비'를 꼽은 비율은 2019년 60.2%에서 2022년 57.1%로 감소했습니다. 반면, '일의 즐거움'을 꼽은 경우는 3년 전 32.8%에서 34.7%로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최근 은퇴하는 분들이 베이비붐 세대 세대들인데 과거 고령층보다 상대적으로 고졸, 대졸도 많아 교육 정도가 높다"며 "물론 아직까지 경제적인 이유를 꼽는 게 가장 많지만, 사회에 남아 뭔가를 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상대적으로 많다. 생업뿐 아니라 일하는 즐거움이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현재 일을 하는 고령층 취업자 가운데 93.4%는 앞으로 계속 일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일하고 싶은 나이 73세... 오래 머문 직장 떠나는 나이 49세
그럼 이들이 생각하는 은퇴 시점은 언제일까요, 55~79세 고령층은 평균 73세까지 일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눈여겨볼 부문은 나이가 많을수록 더 오래 일하길 원한다는 점입니다. 55~59세는 69세까지 일하고 싶은 반면, 70~74세는 79세, 75~79세는 82세까지 일하길 희망했습니다.
희망하는 일자리 형태는 전일제가 54.2%, 시간제 45.8%였습니다. 희망 임금 수준은 월평균 150~200만 원이 20.9%로 가장 많았고, 200~250만 원 18.5%, 100~150만 원 17.8% 순이었습니다.
실제로는 한 직장에서 보통 얼마나 오래 일할까요?
55~64세 기준으로 가장 오래 일한 일자리의 평균 근속기간은 15년 4.7개월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5년간 추이를 보면, 조금씩 상승하다 2021년 코로나 19의 여파로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재개 등 영향으로 올해는 평년수준을 회복했습니다.
다만, 성별로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남자는 18년 11.3개월이지만, 여자는 11년 9.6개월로 3분의 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가장 오래 일한 일자리를 그만뒀을 때의 평균연령은 49.3세로 나타났습니다. 일을 그만둔 이유로는 사업부진과 조업중단, 휴·폐업이 30.9%로 가장 많았습니다.
70세가 넘어서까지 일하고 싶어 하는 것과 별개로 실제로는 50세가 되기 전 대부분 오래 머문 직장을 떠나는 겁니다.
■ 3명 중 1명은 고령층...연금 수령은 절반만
고령층 인구는 매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55~79세 인구가 10년 전인 2012년에는 1,034만 8,000명에 불과했는데 올해 1,509만 8,000명으로 500만 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당연히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가파르게 늘어 현재 3명 중 1명은 고령층입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연금을 받는 사람은 49.4%입니다. 즉, 두 명 중 한 명은 연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69만 원인데 25만~50만 원인 비중이 44.4%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노인 인구는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는데 연금을 받지 못하거나 받더라도 수령액이 50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인 겁니다. 고령층이 '일을 더 하고 싶어 하는 마음'과 별개로 사회 보장 제도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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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3세까지 일하고 싶지만, 정작 떠나는 건 4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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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7-26 13: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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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이제 더는 머나먼 얘기가 아닙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2020~2070년) 자료를 보면, 신생아의 기대 수명 중간값은 2070년 기준 91세입니다. 중간값이 90세를 넘겼으니 이때가 되면 100세가 넘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현재 법으로 정해진 정년은 60세입니다. 일터에서 나오게 된 고령층, 이들은 집에서 가만히 쉬고 싶지 않습니다. '생계 때문에', '보람을 되찾기 위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오히려 일하고 싶은 마음만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 고령층 10명 중 7명 "일하고 싶다"...매해 증가 추세
55~79세인 고령층 10명 중 7명은 앞으로 더 일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이 오늘(26일) 발표한 '2022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55~79세 고령층 가운데 장래에 일하고 싶어 하는 비율은 68.5%로 지난해보다 0.4%p 상승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고치인데 과거 데이터를 보면, 고령층이 일하고 싶어 하는 비율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이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생활비에 보탬'이 되고 싶은 경우가 57.1%로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어서'가 34.7%로 뒤를 이었습니다.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많았는데 다만, 소폭이지만 '일의 즐거움'을 꼽는 경우도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변화를 보면, '생활비'를 꼽은 비율은 2019년 60.2%에서 2022년 57.1%로 감소했습니다. 반면, '일의 즐거움'을 꼽은 경우는 3년 전 32.8%에서 34.7%로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최근 은퇴하는 분들이 베이비붐 세대 세대들인데 과거 고령층보다 상대적으로 고졸, 대졸도 많아 교육 정도가 높다"며 "물론 아직까지 경제적인 이유를 꼽는 게 가장 많지만, 사회에 남아 뭔가를 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상대적으로 많다. 생업뿐 아니라 일하는 즐거움이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현재 일을 하는 고령층 취업자 가운데 93.4%는 앞으로 계속 일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일하고 싶은 나이 73세... 오래 머문 직장 떠나는 나이 49세
그럼 이들이 생각하는 은퇴 시점은 언제일까요, 55~79세 고령층은 평균 73세까지 일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눈여겨볼 부문은 나이가 많을수록 더 오래 일하길 원한다는 점입니다. 55~59세는 69세까지 일하고 싶은 반면, 70~74세는 79세, 75~79세는 82세까지 일하길 희망했습니다.
희망하는 일자리 형태는 전일제가 54.2%, 시간제 45.8%였습니다. 희망 임금 수준은 월평균 150~200만 원이 20.9%로 가장 많았고, 200~250만 원 18.5%, 100~150만 원 17.8% 순이었습니다.
실제로는 한 직장에서 보통 얼마나 오래 일할까요?
55~64세 기준으로 가장 오래 일한 일자리의 평균 근속기간은 15년 4.7개월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5년간 추이를 보면, 조금씩 상승하다 2021년 코로나 19의 여파로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재개 등 영향으로 올해는 평년수준을 회복했습니다.
다만, 성별로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남자는 18년 11.3개월이지만, 여자는 11년 9.6개월로 3분의 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가장 오래 일한 일자리를 그만뒀을 때의 평균연령은 49.3세로 나타났습니다. 일을 그만둔 이유로는 사업부진과 조업중단, 휴·폐업이 30.9%로 가장 많았습니다.
70세가 넘어서까지 일하고 싶어 하는 것과 별개로 실제로는 50세가 되기 전 대부분 오래 머문 직장을 떠나는 겁니다.
■ 3명 중 1명은 고령층...연금 수령은 절반만
고령층 인구는 매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55~79세 인구가 10년 전인 2012년에는 1,034만 8,000명에 불과했는데 올해 1,509만 8,000명으로 500만 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당연히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가파르게 늘어 현재 3명 중 1명은 고령층입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연금을 받는 사람은 49.4%입니다. 즉, 두 명 중 한 명은 연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69만 원인데 25만~50만 원인 비중이 44.4%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노인 인구는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는데 연금을 받지 못하거나 받더라도 수령액이 50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인 겁니다. 고령층이 '일을 더 하고 싶어 하는 마음'과 별개로 사회 보장 제도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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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중 기자 ce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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