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부상 악재 이겨낸 ‘펜싱 어벤저스’…함께라서 더 강하다!
입력 2022.07.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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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세계선수권 단체전 4회 연속 우승의 쾌거를 이뤄낸 남자 사브르 대표팀(왼쪽부터 김정환, 구본길, 오상욱, 김준호)
코로나19도, 부상 악재도 세계 최강 '펜싱 어벤저스'를 막을 순 없었다.
지난 22일 이집트 카이로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단체전 4회 연속 우승의 새 역사를 쓴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어젯(25일)밤 금의환향했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올해 월드컵과 아시아 선수권, 세계 선수권 등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며 세계 최강의 위용을 자랑했다.
세계선수권 단체전 4연패의 이면엔 갖가지 악재를 이겨낸 선수들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있다.
■ 오상욱, 대회 앞두고 코로나19 확진…맏형 김정환은 허리 부상 악재
먼저 코로나 악재가 '펜싱 어벤저스'의 4연패 도전을 험난하게 만들었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막내 오상욱은 세계선수권 개막 1주일 전인 지난 8일 코로나에 확진되는 날벼락을 맞았다. 오상욱은 2021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에 감염돼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은 적이 있는데, 올해 또 확진되는 아픔을 겪었다.
오상욱은 확진 판정 이후 1주일 동안 격리됐고, 11일 출국한 형들보다 나흘 늦게 이집트로 출국했다.
오상욱은 대회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곧바로 개인전에 출전했다. 결국,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우리 나이 40살의 맏형 김정환도 카이로로 가는 장거리 비행 여파로 허리 디스크 통증이 재발하는 등 부상으로 개인전 32강에서 탈락했다.
■ 함께라서 강한 '펜싱 어벤저스'…김준호, 맏형 공백 지운 맹활약
개인전에서 오상욱과 김정환에 이어 구본길과 김준호도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하지만 네 선수가 한 팀으로 뭉친 단체전에서는 역경을 이겨내고 반전 드라마를 썼다.
맏형 김정환은 허리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프랑스와의 8강전에 출전하는 등 투혼을 발휘했고,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단체전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아론 실라지가 에이스로 활약 중인 강호 헝가리(세계랭킹 2위)를 만났지만,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하며 기세를 올렸다.
김정환을 대신해 결승에 나선 김준호는 물론, 구본길과 오상욱이 날카로운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금메달을 합작했다. 네 선수는 시상대 맨 위에 서서 손가락 네 개를 펼치며 세계선수권 4연패를 자축했다.
코로나 악재를 이겨내고 금빛 마무리를 해낸 막내 오상욱은 "저희 네 명이 다 같이 힘을 합쳐서 금메달을 딴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정환은 "사실 손가락 네 개를 펼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동생들이 워낙 잘 해줘서 그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특히 김준호 선수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뿌듯하다"며 동생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준호는 "정환이 형이 우리 뒤에서 응원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고, 동료들을 믿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경기장 안팎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줬던 맏형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세계선수권 대회를 화려하게 마친 선수들은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다시 의기투합할 예정이다.
구본길은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회 연속 우승을 꼭 이뤄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내년 아시안게임을 향한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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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와 부상 악재 이겨낸 ‘펜싱 어벤저스’…함께라서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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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7-26 18:00:31
코로나19도, 부상 악재도 세계 최강 '펜싱 어벤저스'를 막을 순 없었다.
지난 22일 이집트 카이로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단체전 4회 연속 우승의 새 역사를 쓴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어젯(25일)밤 금의환향했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올해 월드컵과 아시아 선수권, 세계 선수권 등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며 세계 최강의 위용을 자랑했다.
세계선수권 단체전 4연패의 이면엔 갖가지 악재를 이겨낸 선수들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있다.
■ 오상욱, 대회 앞두고 코로나19 확진…맏형 김정환은 허리 부상 악재
먼저 코로나 악재가 '펜싱 어벤저스'의 4연패 도전을 험난하게 만들었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막내 오상욱은 세계선수권 개막 1주일 전인 지난 8일 코로나에 확진되는 날벼락을 맞았다. 오상욱은 2021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에 감염돼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은 적이 있는데, 올해 또 확진되는 아픔을 겪었다.
오상욱은 확진 판정 이후 1주일 동안 격리됐고, 11일 출국한 형들보다 나흘 늦게 이집트로 출국했다.
오상욱은 대회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곧바로 개인전에 출전했다. 결국,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우리 나이 40살의 맏형 김정환도 카이로로 가는 장거리 비행 여파로 허리 디스크 통증이 재발하는 등 부상으로 개인전 32강에서 탈락했다.
■ 함께라서 강한 '펜싱 어벤저스'…김준호, 맏형 공백 지운 맹활약
개인전에서 오상욱과 김정환에 이어 구본길과 김준호도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하지만 네 선수가 한 팀으로 뭉친 단체전에서는 역경을 이겨내고 반전 드라마를 썼다.
맏형 김정환은 허리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프랑스와의 8강전에 출전하는 등 투혼을 발휘했고,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단체전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아론 실라지가 에이스로 활약 중인 강호 헝가리(세계랭킹 2위)를 만났지만,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하며 기세를 올렸다.
김정환을 대신해 결승에 나선 김준호는 물론, 구본길과 오상욱이 날카로운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금메달을 합작했다. 네 선수는 시상대 맨 위에 서서 손가락 네 개를 펼치며 세계선수권 4연패를 자축했다.
코로나 악재를 이겨내고 금빛 마무리를 해낸 막내 오상욱은 "저희 네 명이 다 같이 힘을 합쳐서 금메달을 딴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정환은 "사실 손가락 네 개를 펼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동생들이 워낙 잘 해줘서 그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특히 김준호 선수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뿌듯하다"며 동생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준호는 "정환이 형이 우리 뒤에서 응원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고, 동료들을 믿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경기장 안팎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줬던 맏형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세계선수권 대회를 화려하게 마친 선수들은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다시 의기투합할 예정이다.
구본길은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회 연속 우승을 꼭 이뤄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내년 아시안게임을 향한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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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무림 기자 hagos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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