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가스 공급 파행 또 서방 탓…“노르트스트림-2 승인 압박”

입력 2022.07.26 (22:14) 수정 2022.07.26 (22: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과 관련해 “현재 (가스관) 터빈이 어떤 상태인지 우리에게 문서로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가스 공급 파행의 원인을 서방으로 돌렸습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우간다 방문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지금 거론되는 터빈도 그렇고, 캐나다에서 정기 점검을 받아야 하는 다른 터빈도 그렇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최근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가 전체 용량의 40%만 재개했고, 이날은 공급량을 다시 20%로 줄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러시아는 독일 지멘스에너지에 수리를 맡겼던 터빈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어 가스관을 완전히 가동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터빈 상태와 관련한 내용이 담긴 문서를 받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수리를 맡긴 터빈이 러시아에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남은 터빈도 ‘결함’이 있어 곧 점검을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가스 공급량이 대폭 줄어들어 에너지 비상이 걸린 독일은 터빈에 문제가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당연히 노르트스트림-2가 유럽의 이런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켜줄 준비가 돼 있다”며 “노르트스트림-2는 순전히 정치적 이유 때문에 가동되지 않고 있을 뿐”이라며 노르트스트림-2 승인까지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노르트스트림-2는 노르트스트림-1과 같이 러시아에서 독일을 바로 잇는 가스관입니다. 110억 달러(한화 약 14조 원)을 투입한 공사는 완료됐으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서방제제를 받으면서 가동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진 상태입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러, 가스 공급 파행 또 서방 탓…“노르트스트림-2 승인 압박”
    • 입력 2022-07-26 22:14:44
    • 수정2022-07-26 22:27:18
    국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과 관련해 “현재 (가스관) 터빈이 어떤 상태인지 우리에게 문서로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가스 공급 파행의 원인을 서방으로 돌렸습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우간다 방문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지금 거론되는 터빈도 그렇고, 캐나다에서 정기 점검을 받아야 하는 다른 터빈도 그렇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최근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가 전체 용량의 40%만 재개했고, 이날은 공급량을 다시 20%로 줄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러시아는 독일 지멘스에너지에 수리를 맡겼던 터빈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어 가스관을 완전히 가동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터빈 상태와 관련한 내용이 담긴 문서를 받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수리를 맡긴 터빈이 러시아에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남은 터빈도 ‘결함’이 있어 곧 점검을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가스 공급량이 대폭 줄어들어 에너지 비상이 걸린 독일은 터빈에 문제가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당연히 노르트스트림-2가 유럽의 이런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켜줄 준비가 돼 있다”며 “노르트스트림-2는 순전히 정치적 이유 때문에 가동되지 않고 있을 뿐”이라며 노르트스트림-2 승인까지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노르트스트림-2는 노르트스트림-1과 같이 러시아에서 독일을 바로 잇는 가스관입니다. 110억 달러(한화 약 14조 원)을 투입한 공사는 완료됐으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서방제제를 받으면서 가동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진 상태입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