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 어보 보관함 ‘보록’ 영국에서 환수…19세기 제작 추정

입력 2022.07.27 (10:42) 수정 2022.07.2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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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 어보(御寶)를 보관하는 상자인 ‘보록’이 해외를 떠돌다 우리나라로 돌아왔습니다.

어보는 왕과 왕비의 덕을 기리거나 사후 업적을 찬양하기 위해 만든 의례용 도장으로, 역대 국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신 종묘에 보관합니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글로벌 게임사인 라이엇게임즈의 후원을 받아 지난 12일 영국의 한 업체로부터 보록을 매입해 국내로 들여왔다고 밝혔습니다.

옛 기록을 보면 어보는 통상 내함인 보통, 외함인 보록에 담겨 보관됐습니다. 어보를 제작할 때 보록을 함께 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전에 만든 것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에 들어온 보록은 가로 23㎝, 세로 23㎝, 높이 27.5㎝ 크기로, 목재에 가죽과 명주 등을 써서 만들어졌습니다.

상단 손잡이는 거북이 모양이며, 뒷면 경첩의 아래쪽이 길고 내부에 무문 명주를 사용한 점 등을 볼 때 1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록의 각 모서리에는 일종의 장식인 ‘모싸개’도 있는데, 아래쪽이 긴 경첩이나 모싸개는 조선 후기인 1800년대 이후에 제작된 보록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재단 측은 설명했습니다.

재단은 지난해 12월 이 보록이 거래된다는 정보를 입수해 급히 환수 작업에 나섰습니다.

당시 이 유물은 영국에서 고미술을 거래하던 한 법인이 경매에서 낙찰을 받아 판매 협상 중이었고, 경매에 나오기 전에는 영국에 살던 개인이 소장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번에 돌아온 보록은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전시를 통해 다음 달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보록의 주인을 밝히기 위한 추가 조사와 연구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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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왕실 어보 보관함 ‘보록’ 영국에서 환수…19세기 제작 추정
    • 입력 2022-07-27 10:42:26
    • 수정2022-07-27 10:43:28
    문화
조선 왕실 어보(御寶)를 보관하는 상자인 ‘보록’이 해외를 떠돌다 우리나라로 돌아왔습니다.

어보는 왕과 왕비의 덕을 기리거나 사후 업적을 찬양하기 위해 만든 의례용 도장으로, 역대 국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신 종묘에 보관합니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글로벌 게임사인 라이엇게임즈의 후원을 받아 지난 12일 영국의 한 업체로부터 보록을 매입해 국내로 들여왔다고 밝혔습니다.

옛 기록을 보면 어보는 통상 내함인 보통, 외함인 보록에 담겨 보관됐습니다. 어보를 제작할 때 보록을 함께 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전에 만든 것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에 들어온 보록은 가로 23㎝, 세로 23㎝, 높이 27.5㎝ 크기로, 목재에 가죽과 명주 등을 써서 만들어졌습니다.

상단 손잡이는 거북이 모양이며, 뒷면 경첩의 아래쪽이 길고 내부에 무문 명주를 사용한 점 등을 볼 때 1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록의 각 모서리에는 일종의 장식인 ‘모싸개’도 있는데, 아래쪽이 긴 경첩이나 모싸개는 조선 후기인 1800년대 이후에 제작된 보록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재단 측은 설명했습니다.

재단은 지난해 12월 이 보록이 거래된다는 정보를 입수해 급히 환수 작업에 나섰습니다.

당시 이 유물은 영국에서 고미술을 거래하던 한 법인이 경매에서 낙찰을 받아 판매 협상 중이었고, 경매에 나오기 전에는 영국에 살던 개인이 소장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번에 돌아온 보록은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전시를 통해 다음 달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보록의 주인을 밝히기 위한 추가 조사와 연구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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