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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톡톡] 모든 것은 서로를 만들어 간다
입력 2022.07.27 (19:36) 수정 2022.07.27 (19:55) 뉴스7(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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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입구에 자리한 '근대화 슈퍼'.

근대화 상징 짐자전거에 실린 라디오에서 히틀러와 마오쩌둥 등 지배자 연설이 흘러나오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고 외치고 눈을 감는 순간 손가락은 히틀러식 인사법으로 바뀝니다.

상승을 꿈꾸며 한 계단씩 올라가는 달걀은 촘촘히 짜진 구조물에서 결국, 하강하고 틀에서 벗어나는 순간 추락합니다.

자본주의와 근대 국가 성장 과정에서 인간 소외와 모순을 담아낸 작품 5점이 전시회 주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강선주/'모든 것은 서로를 만들어 간다'/전 학예사 : "전시장 안으로 들어오시면 소주제 4개로 나누어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 식민도시 부산, 두 번째 귀환과 피란의 부산항, 세 번째 전쟁특수와 산업화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마민주항쟁과 노동자 투쟁이라는 주제어 속에서 작품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성장 속에서 부산은, 그리고 부산 시민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조선통신사가 해신제를 지냈던 누각 '영가대'는 사라지고 대신 일본 전차가 자리한 1929년 작 '영가대'는 상실의 시대 식민도시 부산을 가장 잘 보여줍니다.

철도와 부산항, 세관, 그리고 적기 채석장은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의 현장이었고 식민지 수탈의 상징입니다.

[전성현/동아대 사학과 교수 : "강제동원이 이뤄졌을 때 제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기간시설과 관련되는 겁니다. 철도 놓는 데부터 시작해서 항만 개발하는 실제 부산 같은 경우는 부산항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강제노역을 합니다."]

해방 후 부산은 일본에서 돌아온 귀환 동포를 보듬었고 한국 전쟁 때는 전국의 피란민을 안았습니다.

향토 사진작가 최민식 등이 카메라에 담은 부산의 판자촌과 천막촌 모습은 캔버스 유화로 작품이 되었습니다.

한국전쟁 직후 그려진 조선 방직 여공 모습은 고호의 감자 먹는 사람들만큼이나 노동자들의 고단함과 휴식의 달콤함을 잘 그려냈습니다.

[기혜경/부산시립미술관장 : "한국의 역사, 부산의 역사 그리고 미술의 역사 그리고 각각의 작품들이 가지고 있는 어떤 내용들이 하나로 다양한 결들이 어우러지면서 새롭게 작품을 재해석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시도의 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 파병 군인을 떠나 보냈던 부산은 전쟁 특수와 산업화 혜택을 입으며 제2 도시로 성장합니다.

자갈치 시장 제빙회사, 지금은 사라진 용당부두 앞 동명목재, 영도조선소와 금강공원, 송도 해수욕장은 6, 70년대 산업도시 부산의 모습을 담아냅니다.

부마항쟁과 노동자 대투쟁의 현장이었던 부산은 부당한 국가 권력에 맞서 싸운 민주도시였습니다.

[장혜숙/울산시 남구 : "부산의 역사를 영상과 사진과 그림을 통해서 볼 수 있어서 저희 아이가 그림에 관심이 많은데 역사 공부에도 그림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부산시립미술관이 소장한 50여 개 작품으로 부산의 역사를 그려낸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부산을 더 깊이 들여다 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 [문화톡톡] 모든 것은 서로를 만들어 간다
    • 입력 2022-07-27 19:36:39
    • 수정2022-07-27 19:55:14
    뉴스7(부산)
전시장 입구에 자리한 '근대화 슈퍼'.

근대화 상징 짐자전거에 실린 라디오에서 히틀러와 마오쩌둥 등 지배자 연설이 흘러나오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고 외치고 눈을 감는 순간 손가락은 히틀러식 인사법으로 바뀝니다.

상승을 꿈꾸며 한 계단씩 올라가는 달걀은 촘촘히 짜진 구조물에서 결국, 하강하고 틀에서 벗어나는 순간 추락합니다.

자본주의와 근대 국가 성장 과정에서 인간 소외와 모순을 담아낸 작품 5점이 전시회 주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강선주/'모든 것은 서로를 만들어 간다'/전 학예사 : "전시장 안으로 들어오시면 소주제 4개로 나누어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 식민도시 부산, 두 번째 귀환과 피란의 부산항, 세 번째 전쟁특수와 산업화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마민주항쟁과 노동자 투쟁이라는 주제어 속에서 작품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성장 속에서 부산은, 그리고 부산 시민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조선통신사가 해신제를 지냈던 누각 '영가대'는 사라지고 대신 일본 전차가 자리한 1929년 작 '영가대'는 상실의 시대 식민도시 부산을 가장 잘 보여줍니다.

철도와 부산항, 세관, 그리고 적기 채석장은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의 현장이었고 식민지 수탈의 상징입니다.

[전성현/동아대 사학과 교수 : "강제동원이 이뤄졌을 때 제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기간시설과 관련되는 겁니다. 철도 놓는 데부터 시작해서 항만 개발하는 실제 부산 같은 경우는 부산항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강제노역을 합니다."]

해방 후 부산은 일본에서 돌아온 귀환 동포를 보듬었고 한국 전쟁 때는 전국의 피란민을 안았습니다.

향토 사진작가 최민식 등이 카메라에 담은 부산의 판자촌과 천막촌 모습은 캔버스 유화로 작품이 되었습니다.

한국전쟁 직후 그려진 조선 방직 여공 모습은 고호의 감자 먹는 사람들만큼이나 노동자들의 고단함과 휴식의 달콤함을 잘 그려냈습니다.

[기혜경/부산시립미술관장 : "한국의 역사, 부산의 역사 그리고 미술의 역사 그리고 각각의 작품들이 가지고 있는 어떤 내용들이 하나로 다양한 결들이 어우러지면서 새롭게 작품을 재해석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시도의 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 파병 군인을 떠나 보냈던 부산은 전쟁 특수와 산업화 혜택을 입으며 제2 도시로 성장합니다.

자갈치 시장 제빙회사, 지금은 사라진 용당부두 앞 동명목재, 영도조선소와 금강공원, 송도 해수욕장은 6, 70년대 산업도시 부산의 모습을 담아냅니다.

부마항쟁과 노동자 대투쟁의 현장이었던 부산은 부당한 국가 권력에 맞서 싸운 민주도시였습니다.

[장혜숙/울산시 남구 : "부산의 역사를 영상과 사진과 그림을 통해서 볼 수 있어서 저희 아이가 그림에 관심이 많은데 역사 공부에도 그림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부산시립미술관이 소장한 50여 개 작품으로 부산의 역사를 그려낸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부산을 더 깊이 들여다 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