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우리 소통해요”…전국 최초로 문을 연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

입력 2022.07.2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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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광주에 전국 최초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 문 열어
- 광주광역시, 2019년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 제정
- 2020년 은둔형 외톨이 349명 발굴..현재 5천 명 추정
-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 상담사 18명 두고 상담 진행
- 은둔형 외톨이, 사회적·경제적 문제로 고립..사회적 관심 절실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김현경 리포터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임재길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3VK_nSrUvbs


◇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사회적 교류나 활동을 거부한 채 집안에만 콕 박혀 있는 사람을 은둔형 외톨이라고 하는데요. 그동안 개인 문제로 치부할 뿐 사회적 관심이 적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광주에 은둔형 외톨이의 일상 복귀를 돕는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이 내용을 취재한 김현경 리포터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현경 리포터 (이하 김현경):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은둔형 외톨이, 일본에서는 이미 히키코모리라고 해서 사회적 문제가 됐는데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가 광주에 문을 열었다고요.

◆ 김현경: 네. 그렇습니다. 광주광역시가 지난 5월에 북구 중흥동에 있는 한 건물에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 문을 열었는데요. 이것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처음입니다. 일본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지원 체계를 마련해 나가고 있는데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간헐적으로 논의를 해왔지만 제대로 된 지원책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광주광역시가 은둔형 외톨이가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면서 공론화 하는 자리를 가져왔고요. 그 결과 2019년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자세한 설명을 광주시 사회복지과 조명수 복지정책 팀장에게 들어보시지요.


-(조명수/ 광주광역시 복지정책팀장): 2020년 6월부터 광주 10만 세대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했습니다. 은둔형 외톨이가 어느 정도 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해서 그 결과 349명을 발굴하게 됐습니다.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전문 상담과 관리 등을 수행할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금년 사업 계획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지역사회에 고립된 상황에 있는 은둔형 외톨이와 그 가족들이 지역사회 공동체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입니다.

◆ 김현경: 광주시는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를 마련하고 실태조사와 함께 용역 연구를 통해서 조례 지원 사업도 계획했습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통합 지원 플랫폼이 필요하고 전문 교육 과정이 있어야 한다. 네트워크 구축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이런 내용이고요. 그 첫 걸음이 지원센터의 문을 연 것입니다.

◇ 정길훈: 은둔형 외톨이가 어느 정도 되는지 통계가 있을까요? 이 사람들이 아무래도 사회와 소통을 거부하니까 발굴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 김현경: 그렇습니다. 그래서 광주광역시와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가 지난 2020년에 실태조사를 통해서 349명의 은둔형 외톨이를 발굴했습니다. 설문조사에 한 번도 외출하지 않았다 이런 질문을 넣어서 은둔형 외톨이를 파악한 것인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이들의 특성상 사회와의 소통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고요. 그래서 관계자들은 광주 지역에는 인구 대비 한 5000명 정도의 은둔형 외톨이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이 사회로 나올 수 있게 아니면 정확하게 은둔형 외톨이가 몇 명 있는지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원센터에서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고요. 은둔형 외톨이 당사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상담과 교육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광주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를 찾았는데요. 백희정 사무국장의 설명 들어보시지요.


-(백희정/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 사무국장): 저희가 가장 먼저 이 당사자가 은둔형 외톨이인지 아닌지 이것에 대한 어떤 체크 리스트 조사를 하게 되는 것이고요. 얼마만큼 은둔의 척도라고 해야 되나 성향들 이런 것들도 저희가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담을 통해서 사회로 나올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이거든요. 지금 현재 저희 센터에서 위촉한, 양성을 해서 위촉한 상담원이 18명이 계세요. 이분들이 상담과 치유 프로그램들 이런 것들을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 김현경: 이렇게 18명의 상담사가 활동을 하고 있는데 당사자나 가족이 상담을 요청하면 상담사가 배정이 되고요. 은둔형 외톨이가 맞는지 체크 리스트를 통해서 은둔 성향을 파악합니다. 은둔 기간이 3달 이상인지 대체로 자신의 방이나 집에서만 머무르는지를 확인하고요. 일상생활이 불규칙한지 잘 씻지 않는지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체크 리스트를 통해서 은둔형 외톨이가 맞다고 판단되면 상담은 최소 12회가 이루어지고요. 사회화 지원 프로그램도 진행되는데 모두 무료로 진행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상담 사례는 어느 정도 접수됐습니까?


◆ 김현경: 처음으로 상담 의뢰가 들어왔던 것은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가 개소하기 전인 5월 중순이었는데요. 이분은 꾸준한 상담과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제는 방을 치우기도 하면서 은둔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당사자와 상담을 받고 있는 가족은 한 12팀 정도 되고요. 접수를 의뢰하고 문의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니까 그동안 은둔에서 벗어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서 또는 용기가 나지 않아서 망설였다는 분들이 많은데요. 은둔의 원인이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폭력 같은 사회적 문제 또 경제적인 문제도 크기 때문에 이런 원인을 파악하고 사회로 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함께 돕고 있습니다. 권용훈 상담사입니다.

-(권용훈/ 은둔형 지원센터 상담사): 사실 오랫동안 은둔 생활을 하다 보면 무기력해지는 경우가 많고요. 가족 분들 상담도 반 정도 되고요. 당사자 분들을 상담하는데 은둔형 외톨이 분들은 공통점이 관계에 취약한 경우인데요. 실제 은둔 원인으로도 학교 폭력을 당했거나 가정 폭력이 있거나 또는 직장 내에서 갈등이 심했거나 피해 경험과 좌절감들이 은둔을 하게 되는 원인이라고 말씀하는데요. 상담을 진행하면 괜찮아지는 분들은 내가 어떤 것을 해보고 싶다는 희망이 조금 생기기도 하고요. 또 은둔을 탈출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기도 합니다.

◆ 김현경: 이렇게 은둔 생활의 계기가 취업 실패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어려움, 폭력과 괴롭힘으로 인한 인간관계의 어려움인데요. 더 이상 사람을 만나지 않겠다 마음먹으면서 사회적 고립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게 얼마나 오랫동안 이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당사자 본인은 물론 지켜보는 가족들에게도 큰 고통인데 그만큼 사회적 도움이 필요하다 이런 인식 개선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일단 은둔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렸지만 그러고 나서 또다시 은둔에 빠지지 않게 주위에서 도움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 김현경: 그래서 상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습관 개선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관계 회복에 노력하고 있고요. 전국에서 처음 열었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지원 체계를 탄탄하게 마련해나가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백희정 사무국장의 설명입니다.

-(백희정/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 사무국장): 언제 다시 또 은둔으로 돌아갈지 모르거든요. 생활 개선을 하는 식물 키우기를 한다거나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저희와 체크를 한다거나. 방이 너무 어질러져 있거든요. 우리가 치워주는 게 아니라 본인이 할 수 있는 정리 활동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저희가 진행하고 있고요. 정말 한 사람이 은둔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저희가 조금 더 깊게 지원을 하면 좋겠다는 그런 바람이 되게 많거든요. 지원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이에요. 그래도 저희 센터의 문을 두드리는 분이 많다는 것은 그동안 어디 말 못할 마음속으로 그렇게 많이 고생하신 분들이 저희에게 도움의 손길을 열고 있다는 것은 너무 다행입니다.

◇ 정길훈: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만큼 많은 분에게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 김현경: 고맙습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김현경 리포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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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28 14: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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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김현경 리포터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임재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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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사회적 교류나 활동을 거부한 채 집안에만 콕 박혀 있는 사람을 은둔형 외톨이라고 하는데요. 그동안 개인 문제로 치부할 뿐 사회적 관심이 적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광주에 은둔형 외톨이의 일상 복귀를 돕는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이 내용을 취재한 김현경 리포터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현경 리포터 (이하 김현경):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은둔형 외톨이, 일본에서는 이미 히키코모리라고 해서 사회적 문제가 됐는데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가 광주에 문을 열었다고요.

◆ 김현경: 네. 그렇습니다. 광주광역시가 지난 5월에 북구 중흥동에 있는 한 건물에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 문을 열었는데요. 이것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처음입니다. 일본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지원 체계를 마련해 나가고 있는데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간헐적으로 논의를 해왔지만 제대로 된 지원책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광주광역시가 은둔형 외톨이가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면서 공론화 하는 자리를 가져왔고요. 그 결과 2019년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자세한 설명을 광주시 사회복지과 조명수 복지정책 팀장에게 들어보시지요.


-(조명수/ 광주광역시 복지정책팀장): 2020년 6월부터 광주 10만 세대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했습니다. 은둔형 외톨이가 어느 정도 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해서 그 결과 349명을 발굴하게 됐습니다.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전문 상담과 관리 등을 수행할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금년 사업 계획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지역사회에 고립된 상황에 있는 은둔형 외톨이와 그 가족들이 지역사회 공동체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입니다.

◆ 김현경: 광주시는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를 마련하고 실태조사와 함께 용역 연구를 통해서 조례 지원 사업도 계획했습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통합 지원 플랫폼이 필요하고 전문 교육 과정이 있어야 한다. 네트워크 구축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이런 내용이고요. 그 첫 걸음이 지원센터의 문을 연 것입니다.

◇ 정길훈: 은둔형 외톨이가 어느 정도 되는지 통계가 있을까요? 이 사람들이 아무래도 사회와 소통을 거부하니까 발굴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 김현경: 그렇습니다. 그래서 광주광역시와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가 지난 2020년에 실태조사를 통해서 349명의 은둔형 외톨이를 발굴했습니다. 설문조사에 한 번도 외출하지 않았다 이런 질문을 넣어서 은둔형 외톨이를 파악한 것인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이들의 특성상 사회와의 소통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고요. 그래서 관계자들은 광주 지역에는 인구 대비 한 5000명 정도의 은둔형 외톨이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이 사회로 나올 수 있게 아니면 정확하게 은둔형 외톨이가 몇 명 있는지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원센터에서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고요. 은둔형 외톨이 당사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상담과 교육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광주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를 찾았는데요. 백희정 사무국장의 설명 들어보시지요.


-(백희정/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 사무국장): 저희가 가장 먼저 이 당사자가 은둔형 외톨이인지 아닌지 이것에 대한 어떤 체크 리스트 조사를 하게 되는 것이고요. 얼마만큼 은둔의 척도라고 해야 되나 성향들 이런 것들도 저희가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담을 통해서 사회로 나올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이거든요. 지금 현재 저희 센터에서 위촉한, 양성을 해서 위촉한 상담원이 18명이 계세요. 이분들이 상담과 치유 프로그램들 이런 것들을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 김현경: 이렇게 18명의 상담사가 활동을 하고 있는데 당사자나 가족이 상담을 요청하면 상담사가 배정이 되고요. 은둔형 외톨이가 맞는지 체크 리스트를 통해서 은둔 성향을 파악합니다. 은둔 기간이 3달 이상인지 대체로 자신의 방이나 집에서만 머무르는지를 확인하고요. 일상생활이 불규칙한지 잘 씻지 않는지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체크 리스트를 통해서 은둔형 외톨이가 맞다고 판단되면 상담은 최소 12회가 이루어지고요. 사회화 지원 프로그램도 진행되는데 모두 무료로 진행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상담 사례는 어느 정도 접수됐습니까?


◆ 김현경: 처음으로 상담 의뢰가 들어왔던 것은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가 개소하기 전인 5월 중순이었는데요. 이분은 꾸준한 상담과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제는 방을 치우기도 하면서 은둔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당사자와 상담을 받고 있는 가족은 한 12팀 정도 되고요. 접수를 의뢰하고 문의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니까 그동안 은둔에서 벗어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서 또는 용기가 나지 않아서 망설였다는 분들이 많은데요. 은둔의 원인이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폭력 같은 사회적 문제 또 경제적인 문제도 크기 때문에 이런 원인을 파악하고 사회로 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함께 돕고 있습니다. 권용훈 상담사입니다.

-(권용훈/ 은둔형 지원센터 상담사): 사실 오랫동안 은둔 생활을 하다 보면 무기력해지는 경우가 많고요. 가족 분들 상담도 반 정도 되고요. 당사자 분들을 상담하는데 은둔형 외톨이 분들은 공통점이 관계에 취약한 경우인데요. 실제 은둔 원인으로도 학교 폭력을 당했거나 가정 폭력이 있거나 또는 직장 내에서 갈등이 심했거나 피해 경험과 좌절감들이 은둔을 하게 되는 원인이라고 말씀하는데요. 상담을 진행하면 괜찮아지는 분들은 내가 어떤 것을 해보고 싶다는 희망이 조금 생기기도 하고요. 또 은둔을 탈출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기도 합니다.

◆ 김현경: 이렇게 은둔 생활의 계기가 취업 실패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어려움, 폭력과 괴롭힘으로 인한 인간관계의 어려움인데요. 더 이상 사람을 만나지 않겠다 마음먹으면서 사회적 고립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게 얼마나 오랫동안 이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당사자 본인은 물론 지켜보는 가족들에게도 큰 고통인데 그만큼 사회적 도움이 필요하다 이런 인식 개선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일단 은둔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렸지만 그러고 나서 또다시 은둔에 빠지지 않게 주위에서 도움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 김현경: 그래서 상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습관 개선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관계 회복에 노력하고 있고요. 전국에서 처음 열었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지원 체계를 탄탄하게 마련해나가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백희정 사무국장의 설명입니다.

-(백희정/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 사무국장): 언제 다시 또 은둔으로 돌아갈지 모르거든요. 생활 개선을 하는 식물 키우기를 한다거나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저희와 체크를 한다거나. 방이 너무 어질러져 있거든요. 우리가 치워주는 게 아니라 본인이 할 수 있는 정리 활동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저희가 진행하고 있고요. 정말 한 사람이 은둔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저희가 조금 더 깊게 지원을 하면 좋겠다는 그런 바람이 되게 많거든요. 지원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이에요. 그래도 저희 센터의 문을 두드리는 분이 많다는 것은 그동안 어디 말 못할 마음속으로 그렇게 많이 고생하신 분들이 저희에게 도움의 손길을 열고 있다는 것은 너무 다행입니다.

◇ 정길훈: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만큼 많은 분에게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 김현경: 고맙습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김현경 리포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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