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에 태풍이?…5호 태풍 ‘언제’·‘어디로’?

입력 2022.07.28 (17: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장맛비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됐습니다. 이맘때가 더위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피서객들이 몰려드는 본격적인 휴가철인데요. 이번 주말에도 휴가 계획을 세우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하필 이때, 태풍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자칫 태풍으로 야심 차게 준비한 휴가 계획이 '엉망이 되진 않을까?' 걱정입니다.

오늘은 이번 태풍이 우리나라에 언제쯤 영향을 줄지, 또 태풍이 왔을 때 휴가지에서는 어떤 것을 주의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예비 5호 태풍 '송다', 괌 해상서 '꿈틀'

사실 올해는 유난히 태풍 소식이 뜸합니다. 하지만 최근 열대 해상은 꽤 소란스럽습니다.

오늘(28일) 천리안 2A호 촬영 위성 사진오늘(28일) 천리안 2A호 촬영 위성 사진

위의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태풍의 씨앗'이라 할 수 있는 구름들이 이곳저곳에서 소용돌이 모양으로 진을 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가장 태풍 발달 가능성이 큰 소용돌이가 붉은 원으로 표시된 부분의 구름입니다.

아직은 태풍의 위력을 갖추지 못하고, 태풍으로 성장하기 위해 꿈틀대는 '열대저압부' 신분입니다. 이 구름은 괌 북서쪽 해상에서 북서쪽으로 이동 중인데요.

기상청은 이 열대저압부가 오늘(28일)이나 내일(29일) 중 이 열대저압부가 5호 태풍 '송다'로 발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5호 태풍 송다 '언제', '어디로' 오나?

휴가철, 태풍 소식에 진로가 가장 궁금하시죠? 오늘(28일) 오후 4시 30분 기상청이 발표한 예상 진로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태풍은 토요일인 모레(30일) 제주 남쪽 먼바다를 지나 일요일(31일) 오후에는 중국에 가까운 서해로 진출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후 서해를 따라 북상하다 얼마 못 가 세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는 태풍의 진로가 아직 유동적이라는 것입니다. 아직 태풍으로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주변 기압계에 따라 진로나 세력이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5호 태풍 송다가 북상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경우, 휴가지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주의사항①] 계곡 = '국지성 호우'

이 태풍은 과거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남겼던 태풍들만큼 위력이 강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렇더라도 태풍은 태풍입니다.

먼저 계곡에서는 '물놀이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합니다.

최근 휴가철 물놀이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번 태풍은 이런 물놀이 사고 위험을 더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남쪽에서 많은 수증기를 몰고 와 한꺼번에 많은 비를 퍼부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특히, 계곡 상류에 비가 국지적으로 내리면 하류에서는 물이 급격히 불어나는데요. 수심이 낮은 하류 계곡에서 캠핑하거나, 물놀이하는 경우 기상정보와 주변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태풍 주위에서 부는 반시계방향의 바람이 한반도로 덥고 습한 남풍을 불어오게 하는데, 이 남풍이 지형에 부딪히면 높게 상승해 국지성 호우를 뿌리는 비구름을 발달시킨다. (자료 : 기상청)태풍 주위에서 부는 반시계방향의 바람이 한반도로 덥고 습한 남풍을 불어오게 하는데, 이 남풍이 지형에 부딪히면 높게 상승해 국지성 호우를 뿌리는 비구름을 발달시킨다. (자료 : 기상청)

비는 토요일 오후 제주부터 시작해 밤에는 남해안, 일요일에는 호남과 경남 지역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수증기가 지형에 부딪히는 남해안과 지리산에는 주말 동안 갑자기 많은 비가 쏟아질 수 있다는 것, 기억해 두셔야겠습니다.

■ [주의사항②] 해안가 = '너울성 파도'

휴가철 하면 빠질 수 없는 바다로 가보겠습니다. 태풍이 올 때 바다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바로 '너울'입니다.

너울은 먼바다에서 만들어진 파도가 해안가로 갑자기 밀려드는 현상인데요. 비교적 규칙적으로 치는 일반적인 파도와 달리 너울은 불규칙적으로 밀려드는 게 특징입니다.

이렇다 보니 물놀이를 하던 것도 아닌데, 안전해 보이는 해안가를 거닐다가 갑자기 휩쓸려 변을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멀리 괌 부근 해상에서부터 망망대해를 거쳐오는 이번 태풍도 이런 너울을 몰고 올 가능성이 큰데요.

가장 위험한 지역은 제주와 남해안입니다. 주말 동안 특히 너울 가능성이 크고, 다음 주 초까지도 주의해야 합니다.

■ [주의사항③] 내륙 = '폭염'

태풍이 북상할 경우, 내륙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극한 '폭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데요.

대부분 내륙 지역은 이번 태풍의 영향권에는 들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태풍은 덥고 습한 공기를 남쪽에서 끌어올려 지금의 폭염을 한층 강화 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28일) 오후 4시 현재 폭염특보 현황오늘(28일) 오후 4시 현재 폭염특보 현황

내일 청주와 대전의 낮 기온은 35도, 서울과 광주, 대전은 34도까지 오르겠습니다. 주말에도 이런 더위가 이어지겠는데요. 비슷한 기온이지만, 습도는 더 높아 체감 온도를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휴가철과 주말을 맞아 바깥 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물을 자주 마시고, 중간중간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일 년을 손꼽아 기다려온 여름 휴가철을 알차고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게 첫째도, 둘째도 '안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본격적인 휴가철에 태풍이?…5호 태풍 ‘언제’·‘어디로’?
    • 입력 2022-07-28 17:18:24
    취재K

장맛비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됐습니다. 이맘때가 더위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피서객들이 몰려드는 본격적인 휴가철인데요. 이번 주말에도 휴가 계획을 세우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하필 이때, 태풍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자칫 태풍으로 야심 차게 준비한 휴가 계획이 '엉망이 되진 않을까?' 걱정입니다.

오늘은 이번 태풍이 우리나라에 언제쯤 영향을 줄지, 또 태풍이 왔을 때 휴가지에서는 어떤 것을 주의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예비 5호 태풍 '송다', 괌 해상서 '꿈틀'

사실 올해는 유난히 태풍 소식이 뜸합니다. 하지만 최근 열대 해상은 꽤 소란스럽습니다.

오늘(28일) 천리안 2A호 촬영 위성 사진
위의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태풍의 씨앗'이라 할 수 있는 구름들이 이곳저곳에서 소용돌이 모양으로 진을 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가장 태풍 발달 가능성이 큰 소용돌이가 붉은 원으로 표시된 부분의 구름입니다.

아직은 태풍의 위력을 갖추지 못하고, 태풍으로 성장하기 위해 꿈틀대는 '열대저압부' 신분입니다. 이 구름은 괌 북서쪽 해상에서 북서쪽으로 이동 중인데요.

기상청은 이 열대저압부가 오늘(28일)이나 내일(29일) 중 이 열대저압부가 5호 태풍 '송다'로 발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5호 태풍 송다 '언제', '어디로' 오나?

휴가철, 태풍 소식에 진로가 가장 궁금하시죠? 오늘(28일) 오후 4시 30분 기상청이 발표한 예상 진로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태풍은 토요일인 모레(30일) 제주 남쪽 먼바다를 지나 일요일(31일) 오후에는 중국에 가까운 서해로 진출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후 서해를 따라 북상하다 얼마 못 가 세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는 태풍의 진로가 아직 유동적이라는 것입니다. 아직 태풍으로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주변 기압계에 따라 진로나 세력이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5호 태풍 송다가 북상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경우, 휴가지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주의사항①] 계곡 = '국지성 호우'

이 태풍은 과거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남겼던 태풍들만큼 위력이 강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렇더라도 태풍은 태풍입니다.

먼저 계곡에서는 '물놀이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합니다.

최근 휴가철 물놀이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번 태풍은 이런 물놀이 사고 위험을 더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남쪽에서 많은 수증기를 몰고 와 한꺼번에 많은 비를 퍼부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특히, 계곡 상류에 비가 국지적으로 내리면 하류에서는 물이 급격히 불어나는데요. 수심이 낮은 하류 계곡에서 캠핑하거나, 물놀이하는 경우 기상정보와 주변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태풍 주위에서 부는 반시계방향의 바람이 한반도로 덥고 습한 남풍을 불어오게 하는데, 이 남풍이 지형에 부딪히면 높게 상승해 국지성 호우를 뿌리는 비구름을 발달시킨다. (자료 : 기상청)
비는 토요일 오후 제주부터 시작해 밤에는 남해안, 일요일에는 호남과 경남 지역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수증기가 지형에 부딪히는 남해안과 지리산에는 주말 동안 갑자기 많은 비가 쏟아질 수 있다는 것, 기억해 두셔야겠습니다.

■ [주의사항②] 해안가 = '너울성 파도'

휴가철 하면 빠질 수 없는 바다로 가보겠습니다. 태풍이 올 때 바다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바로 '너울'입니다.

너울은 먼바다에서 만들어진 파도가 해안가로 갑자기 밀려드는 현상인데요. 비교적 규칙적으로 치는 일반적인 파도와 달리 너울은 불규칙적으로 밀려드는 게 특징입니다.

이렇다 보니 물놀이를 하던 것도 아닌데, 안전해 보이는 해안가를 거닐다가 갑자기 휩쓸려 변을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멀리 괌 부근 해상에서부터 망망대해를 거쳐오는 이번 태풍도 이런 너울을 몰고 올 가능성이 큰데요.

가장 위험한 지역은 제주와 남해안입니다. 주말 동안 특히 너울 가능성이 크고, 다음 주 초까지도 주의해야 합니다.

■ [주의사항③] 내륙 = '폭염'

태풍이 북상할 경우, 내륙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극한 '폭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데요.

대부분 내륙 지역은 이번 태풍의 영향권에는 들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태풍은 덥고 습한 공기를 남쪽에서 끌어올려 지금의 폭염을 한층 강화 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28일) 오후 4시 현재 폭염특보 현황
내일 청주와 대전의 낮 기온은 35도, 서울과 광주, 대전은 34도까지 오르겠습니다. 주말에도 이런 더위가 이어지겠는데요. 비슷한 기온이지만, 습도는 더 높아 체감 온도를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휴가철과 주말을 맞아 바깥 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물을 자주 마시고, 중간중간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일 년을 손꼽아 기다려온 여름 휴가철을 알차고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게 첫째도, 둘째도 '안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