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삶·예술·자연’이 이곳에…순창 미술관 여행

입력 2022.07.28 (21:49) 수정 2022.07.2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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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순창 하면,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이름나 있죠.

최근 작은 미술관들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지역에서는 좀처럼 찾기 어려웠던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 순창의 미술관으로 떠나는 휴가는 어떨까요?

이수진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굽이굽이 휘몰아쳐 흐르는 섬진강 물길을 따라 가다 보면, 한적한 시골 마을 언덕 위, 작은 미술관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난 5월 문을 연 섬진강 미술관.

연둣빛 잎새에 부딪힌 순창의 따사로운 봄 햇살과 안개를 가득 머금은 채계산의 너른 품, 우연히 마주친 붉은 석양까지….

순창에서 작가로 활동하면서 느낀, 경이로운 사계와 따뜻한 이웃들과의 우정이 작품에 오롯이 녹아있습니다.

[박영실/순창 섬진강예술인마을 입주 작가 : "정말 산들이 산잎처럼 포근하게 안아주는 듯한 느낌이 너무 좋았고 공동체적인 그런 의식들이..."]

한국의 세잔으로 불렸던 고 박남재 화백의 70여 년 화업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도 있습니다.

박 화백의 뒤를 이어 고인의 제자였던 작가는 순창에서 창작 활동을 하며 재능기부를 통해 후학의 꿈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박영실/순창 섬진강예술인마을 입주 작가 : "내가 선생님이 되어야지 이런 그림들을 그릴 수가 있고 계속 이렇게 작업을 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겠구나..."]

한여름 능소화마냥 주황빛 꽃이 화폭에 만개했습니다.

꽃을 틔운 씨앗은 관람객들과 작가가 함께 만든 비닐 씨앗.

사람과 사물의 내면을 씨앗, 꽃, 나무로 형상화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유기종 작가의 작품 40여 점이 순창의 작은 미술관에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유기종/순창 섬진강예술인마을 입주 작가 : "자연이든 인간이든 뿌리가 흔들리면 상당히 힘들어지잖아요.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결국은 뿌리 이야기를 하는 거죠."]

낡고 오래돼 도심의 흉물이었던 미곡 창고가 도시 재생을 통해 미술관으로 바꼈습니다.

[권동현/순창 옥천골미술관장 : "현재 저희는 매월 새로운 작품을 기획, 전시하고 있고요. 지역민들의 문화 예술 교육을 위해서 매주 한국화 그리고 아동 미술, 그리고 웹툰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디론가 떠나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드는 여름, 넉넉하고 운치 있는 산세와 너그러운 섬진강 물길 아래 삶과 자연, 삶과 예술이 어우러진 순창의 작은 미술관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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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K] ‘삶·예술·자연’이 이곳에…순창 미술관 여행
    • 입력 2022-07-28 21:49:43
    • 수정2022-07-28 22:01:31
    뉴스9(전주)
[앵커]

순창 하면,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이름나 있죠.

최근 작은 미술관들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지역에서는 좀처럼 찾기 어려웠던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 순창의 미술관으로 떠나는 휴가는 어떨까요?

이수진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굽이굽이 휘몰아쳐 흐르는 섬진강 물길을 따라 가다 보면, 한적한 시골 마을 언덕 위, 작은 미술관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난 5월 문을 연 섬진강 미술관.

연둣빛 잎새에 부딪힌 순창의 따사로운 봄 햇살과 안개를 가득 머금은 채계산의 너른 품, 우연히 마주친 붉은 석양까지….

순창에서 작가로 활동하면서 느낀, 경이로운 사계와 따뜻한 이웃들과의 우정이 작품에 오롯이 녹아있습니다.

[박영실/순창 섬진강예술인마을 입주 작가 : "정말 산들이 산잎처럼 포근하게 안아주는 듯한 느낌이 너무 좋았고 공동체적인 그런 의식들이..."]

한국의 세잔으로 불렸던 고 박남재 화백의 70여 년 화업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도 있습니다.

박 화백의 뒤를 이어 고인의 제자였던 작가는 순창에서 창작 활동을 하며 재능기부를 통해 후학의 꿈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박영실/순창 섬진강예술인마을 입주 작가 : "내가 선생님이 되어야지 이런 그림들을 그릴 수가 있고 계속 이렇게 작업을 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겠구나..."]

한여름 능소화마냥 주황빛 꽃이 화폭에 만개했습니다.

꽃을 틔운 씨앗은 관람객들과 작가가 함께 만든 비닐 씨앗.

사람과 사물의 내면을 씨앗, 꽃, 나무로 형상화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유기종 작가의 작품 40여 점이 순창의 작은 미술관에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유기종/순창 섬진강예술인마을 입주 작가 : "자연이든 인간이든 뿌리가 흔들리면 상당히 힘들어지잖아요.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결국은 뿌리 이야기를 하는 거죠."]

낡고 오래돼 도심의 흉물이었던 미곡 창고가 도시 재생을 통해 미술관으로 바꼈습니다.

[권동현/순창 옥천골미술관장 : "현재 저희는 매월 새로운 작품을 기획, 전시하고 있고요. 지역민들의 문화 예술 교육을 위해서 매주 한국화 그리고 아동 미술, 그리고 웹툰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디론가 떠나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드는 여름, 넉넉하고 운치 있는 산세와 너그러운 섬진강 물길 아래 삶과 자연, 삶과 예술이 어우러진 순창의 작은 미술관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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