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제주에 묶이게 됐어요”…탁송 중단에 관광객들 불똥

입력 2022.07.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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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귀포시 상예동에서 만난 이성규 씨. 이 씨는 왕복 탁송 서비스를 신청했지만, 복귀  일정은 취소 통보를 받았습니다.28일 서귀포시 상예동에서 만난 이성규 씨. 이 씨는 왕복 탁송 서비스를 신청했지만, 복귀 일정은 취소 통보를 받았습니다.

여름 피서철을 맞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많은 요즘, 렌터카 비용 부담 등의 이유로 본인 차를 끌고 오는 분들도 많은데요. 그런데 육지에서 어렵게 갖고 온 차가 제주를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졌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 "배가 안 뜬데요"…제주에 차 묶인 관광객들 '발동동'

경기도 자택에서 제주공항까지 차를 운반해주는 '탁송 서비스'를 이용해 24일 제주 여행을 온 이성규 씨.

이 씨는 오는 31일 돌아갈 때도 차는 배편으로, 자신은 항공편으로 제주를 빠져나갈 계획이었지만 차질이 생겼습니다. 선박에 차를 실을 수 없게 됐다면서, 탁송업체가 사전 예약된 복귀 일정을 취소했기 때문입니다.

업체 측은 화물 운송 계약을 맺은 선사가 갑자기 다른 선사에 화물선을 매각하면서 운항 불가를 통보했다며, 비용을 환불 해주겠다는 입장을 문자로 전해왔습니다.

이 씨는 "렌터카가 너무 비싸서 차를 가지고 왔는데 제주에 갇히는 상황이 됐다"며 "취소 문자를 받자마자 나머지 일정에 대한 걱정 때문에 일정 자체가 꼬이게 됐다"고 토로했습니다.

결국, 이 씨는 항공편을 취소하고, 여객선에 차를 실어 여수항으로 떠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차량 선적이 가능한 여객선 일정이 다음달 2일밖에 없어 이틀 더 숙소를 예약해야만 했습니다.

이 씨는 "체류비용이 더 드는 것도 문제지만 여수에서 경기도까지 운전하는 것도 큰 일"이라며 "편하게 여행하려고 탁송 서비스를 신청했는데 이게 무슨 봉변인 줄 모르겠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제주 한 달 살이 관련 인터넷 카페 사이트 갈무리.제주 한 달 살이 관련 인터넷 카페 사이트 갈무리.

이처럼 갑작스런 탁송 중단 통보로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는 이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제주 여행 관련 인터넷 카페에는 탁송이 취소됐다는 항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연락이 되지 않아 직접 탁송업체를 찾은 관광객도 있습니다.

탁송업체 인근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일정이 이틀밖에 남지 않아서 재미있게 마무리하고 싶은데 여기에 매달려서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 탁송업체 "하루 전에야 선박 매각했다 통보"…선사 측 '묵묵부답'

탁송업체 측은 선박회사가 사전 고지도 없이 매각 사실을 하루 전에야 통보했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업체 측은 "매각이 결정된 후 하루 전에야 운항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선박을 매수한 회사는 면허와 소유권 이전 절차 때문에 재운항 일정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습니다.

이어 "고객님들의 계획을 망쳤는데 이걸 어떻게 해드려야 할지 너무 막막하다"며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에서 목포로 차량을 실어 나를 예정이던 화물선제주에서 목포로 차량을 실어 나를 예정이던 화물선

업체 측에 따르면 이미 다음 달까지 하루 100여 대씩 예약이 꽉 차 있지만, 성수기다 보니 당장 다른 선박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항의가 이어지자 선사 측은 다음 달 1일까지 운항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지만, 1일 이후 예약자들은 피해가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취재진은 탁송업체와 사전 조율 없이 급작스럽게 선박 매매가 이뤄진 배경에 대해 선사 측에 답변을 요구했지만, 답을 제대로 듣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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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가 제주에 묶이게 됐어요”…탁송 중단에 관광객들 불똥
    • 입력 2022-07-29 06:00:08
    취재K
28일 서귀포시 상예동에서 만난 이성규 씨. 이 씨는 왕복 탁송 서비스를 신청했지만, 복귀  일정은 취소 통보를 받았습니다.
여름 피서철을 맞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많은 요즘, 렌터카 비용 부담 등의 이유로 본인 차를 끌고 오는 분들도 많은데요. 그런데 육지에서 어렵게 갖고 온 차가 제주를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졌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 "배가 안 뜬데요"…제주에 차 묶인 관광객들 '발동동'

경기도 자택에서 제주공항까지 차를 운반해주는 '탁송 서비스'를 이용해 24일 제주 여행을 온 이성규 씨.

이 씨는 오는 31일 돌아갈 때도 차는 배편으로, 자신은 항공편으로 제주를 빠져나갈 계획이었지만 차질이 생겼습니다. 선박에 차를 실을 수 없게 됐다면서, 탁송업체가 사전 예약된 복귀 일정을 취소했기 때문입니다.

업체 측은 화물 운송 계약을 맺은 선사가 갑자기 다른 선사에 화물선을 매각하면서 운항 불가를 통보했다며, 비용을 환불 해주겠다는 입장을 문자로 전해왔습니다.

이 씨는 "렌터카가 너무 비싸서 차를 가지고 왔는데 제주에 갇히는 상황이 됐다"며 "취소 문자를 받자마자 나머지 일정에 대한 걱정 때문에 일정 자체가 꼬이게 됐다"고 토로했습니다.

결국, 이 씨는 항공편을 취소하고, 여객선에 차를 실어 여수항으로 떠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차량 선적이 가능한 여객선 일정이 다음달 2일밖에 없어 이틀 더 숙소를 예약해야만 했습니다.

이 씨는 "체류비용이 더 드는 것도 문제지만 여수에서 경기도까지 운전하는 것도 큰 일"이라며 "편하게 여행하려고 탁송 서비스를 신청했는데 이게 무슨 봉변인 줄 모르겠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제주 한 달 살이 관련 인터넷 카페 사이트 갈무리.
이처럼 갑작스런 탁송 중단 통보로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는 이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제주 여행 관련 인터넷 카페에는 탁송이 취소됐다는 항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연락이 되지 않아 직접 탁송업체를 찾은 관광객도 있습니다.

탁송업체 인근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일정이 이틀밖에 남지 않아서 재미있게 마무리하고 싶은데 여기에 매달려서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 탁송업체 "하루 전에야 선박 매각했다 통보"…선사 측 '묵묵부답'

탁송업체 측은 선박회사가 사전 고지도 없이 매각 사실을 하루 전에야 통보했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업체 측은 "매각이 결정된 후 하루 전에야 운항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선박을 매수한 회사는 면허와 소유권 이전 절차 때문에 재운항 일정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습니다.

이어 "고객님들의 계획을 망쳤는데 이걸 어떻게 해드려야 할지 너무 막막하다"며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에서 목포로 차량을 실어 나를 예정이던 화물선
업체 측에 따르면 이미 다음 달까지 하루 100여 대씩 예약이 꽉 차 있지만, 성수기다 보니 당장 다른 선박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항의가 이어지자 선사 측은 다음 달 1일까지 운항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지만, 1일 이후 예약자들은 피해가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취재진은 탁송업체와 사전 조율 없이 급작스럽게 선박 매매가 이뤄진 배경에 대해 선사 측에 답변을 요구했지만, 답을 제대로 듣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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