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 수당, 이상한 차별…“선별진료소·하청은 안돼”

입력 2022.07.30 (21:26) 수정 2022.07.30 (21: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상황도 짚어보겠습니다.

신규 확진 규모는 사흘 연속, 8만 명대를 유지했습니다.

증가 속도는 둔화하고 있지만, 우려되는 지표도 적지 않습니다.

위중증 환자가 242명으로 두 달여 만에 다시, 가장 많았고 사망자도 35명 발생했습니다.

또, BA.2.75 변이 감염 사례는 3건이 추가돼 모두 7건으로 늘었습니다.

이렇게 마음 놓을 수 없는 상황에, 의료진과 방역노동자들은 오늘(30일)도 폭염 속 굵은 땀방울을 흘렸습니다.

이들에겐 위험을 안고 고된 일을 하는 대가로 감염관리 수당이 지급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누구는 받고 누구는 못 받고 있습니다.

'고용 형태'가 다르다는 이윱니다.

이윤우 기자가 들여다 봤습니다.

[리포트]

임상병리사 김 모 씨, 선별진료소를 1년 반 가까이 지켜왔습니다.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일 땐, 화장실 가기도 힘들었습니다.

[김○○/임상병리사 : "저 혼자 선별진료소를 일단 전담해서 들어가게 됐는데, 신경 쓸 정도로 겨를이 없어서..."]

몸만 힘든 게 아니라, 올해 들어선 소외감과 허탈감까지 더해졌습니다.

정부가 코로나19 보건·의료 인력을 위해 1월부터 '감염관리수당'을 지급했는데 김 씨는 그 대상에 들지 못했습니다.

하루 2만 원에서 5만 원 정도의 이 수당을, 정부는, 병원 안에서 치료 업무를 하는 인력에게만 지급하고 있습니다.

확진자와 수도 없이 대면하는 선별진료소 의료진은 빠졌습니다.

[김○○/선별진료소 임상병리사/음성변조 : "오히려 밖에서 고생하면서 환자 대하는 것도 더 많이 보는 것 같은데 수당을 안 준다고 하니까, 그러면 차라리 병동으로 다시 들어가서 일하는 게..."]

환자와 상시 접촉하는 청소·방역 인력 등에게도 하루 2만 원이 지급됩니다.

하지만 똑같이 코로나 병동에서 일하고도 누구는 받고, 누군 못 받습니다.

중환자실 청소를 맡았던 나 모 씨는, 못 받는 쪽이었습니다.

병원 소속이 아닌, 협력업체 노동자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나○○/코로나 병실 청소 노동자 : "누구는 정규직이고, 누구는 비정규직이라서 이렇게 대접을 다 못 받나. 좀 섭섭했어요."]

이런 이유로 제외된 인력이 서울에서만 최소 수 백 명.

국가인권위는 고용 형태에 따른 차별이라며,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한정된 예산 때문이었다면서, 협력업체 노동자도 수당을 소급해 받을 수 있게 지침을 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선별진료소 의료진은 환자 접촉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월 평균 14만 원 정도의 지자체 지원금이 따로 있다며, 지급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윤우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김지훈 김석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코로나 치료 수당, 이상한 차별…“선별진료소·하청은 안돼”
    • 입력 2022-07-30 21:26:47
    • 수정2022-07-30 21:52:06
    뉴스 9
[앵커]

코로나19 상황도 짚어보겠습니다.

신규 확진 규모는 사흘 연속, 8만 명대를 유지했습니다.

증가 속도는 둔화하고 있지만, 우려되는 지표도 적지 않습니다.

위중증 환자가 242명으로 두 달여 만에 다시, 가장 많았고 사망자도 35명 발생했습니다.

또, BA.2.75 변이 감염 사례는 3건이 추가돼 모두 7건으로 늘었습니다.

이렇게 마음 놓을 수 없는 상황에, 의료진과 방역노동자들은 오늘(30일)도 폭염 속 굵은 땀방울을 흘렸습니다.

이들에겐 위험을 안고 고된 일을 하는 대가로 감염관리 수당이 지급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누구는 받고 누구는 못 받고 있습니다.

'고용 형태'가 다르다는 이윱니다.

이윤우 기자가 들여다 봤습니다.

[리포트]

임상병리사 김 모 씨, 선별진료소를 1년 반 가까이 지켜왔습니다.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일 땐, 화장실 가기도 힘들었습니다.

[김○○/임상병리사 : "저 혼자 선별진료소를 일단 전담해서 들어가게 됐는데, 신경 쓸 정도로 겨를이 없어서..."]

몸만 힘든 게 아니라, 올해 들어선 소외감과 허탈감까지 더해졌습니다.

정부가 코로나19 보건·의료 인력을 위해 1월부터 '감염관리수당'을 지급했는데 김 씨는 그 대상에 들지 못했습니다.

하루 2만 원에서 5만 원 정도의 이 수당을, 정부는, 병원 안에서 치료 업무를 하는 인력에게만 지급하고 있습니다.

확진자와 수도 없이 대면하는 선별진료소 의료진은 빠졌습니다.

[김○○/선별진료소 임상병리사/음성변조 : "오히려 밖에서 고생하면서 환자 대하는 것도 더 많이 보는 것 같은데 수당을 안 준다고 하니까, 그러면 차라리 병동으로 다시 들어가서 일하는 게..."]

환자와 상시 접촉하는 청소·방역 인력 등에게도 하루 2만 원이 지급됩니다.

하지만 똑같이 코로나 병동에서 일하고도 누구는 받고, 누군 못 받습니다.

중환자실 청소를 맡았던 나 모 씨는, 못 받는 쪽이었습니다.

병원 소속이 아닌, 협력업체 노동자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나○○/코로나 병실 청소 노동자 : "누구는 정규직이고, 누구는 비정규직이라서 이렇게 대접을 다 못 받나. 좀 섭섭했어요."]

이런 이유로 제외된 인력이 서울에서만 최소 수 백 명.

국가인권위는 고용 형태에 따른 차별이라며,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한정된 예산 때문이었다면서, 협력업체 노동자도 수당을 소급해 받을 수 있게 지침을 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선별진료소 의료진은 환자 접촉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월 평균 14만 원 정도의 지자체 지원금이 따로 있다며, 지급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윤우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김지훈 김석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