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중국 “전기차, 한국은 우리보다 10년 뒤처져 있다” -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권용주 겸임교수

입력 2022.07.3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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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7월 29일(금)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권용주 겸임교수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동력 전환 중... 어떤 산업이 주목받을지 관심 쏠리는 상황
- 현대기아차 고급 차종 위주 판매로 판매량은 줄었지만, 분기 이익 최대
- 전기차는 제품이 괜찮은지,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에 소비자 관심 집중
- 유럽 전기차 속도 조절론, 독일 내연기관 그대로 두고 탄소 배출 안 하는 연료 개발 중
- 우리나라에도 중국산 전기차 이미 많이 보급... 가격으로 승부하면 시장 점유율 더 빼앗길 수도
- 전기차의 리튬이온 배터리 기본적으로 화재 가능성... 한번 불나면 끄기 힘들어
- 전기차 소재 가격 오르며 중국 저가 배터리사 성장...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높여
- 중국 전기차 예전부터 전략적으로 육성... 이미 10년 전부터 밸류체인 구축
- 배터리 자원 점점 고갈, 폐배터리 산업 중요... 투자하려면 가치 사슬을 확인해야
- 수소는 자동차 관점이 아닌 에너지 관점으로 봐야... 아직 인프라 문제 남아 있어
- 자동차 투자 시 동력 전환 과정 살펴야, 새로운 사업자가 주목하는 분야에 주목



◇김방희> 월요일 개미스쿨 시간에 곽상준 지점장과 증시 이슈를 점검하면서 최근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자동차 분야 짚어봤습니다. 미국에서 현대기아차 실적 합치면 토요타하고 거의 맞먹는다. 이건 대단한 일이다. 또 일본의 혼다를 우리가 넘어선 지는 오래됐다, 이런 얘기를 드렸더니 많은 청취자분들이 우리 자동차 회사가 세계에서 정말 그렇게 잘하고 있습니까? 하고 궁금해 하시는데 이 얘기도 좀 해볼 테고요. 또 이 전기차로의 전환이라는 게 요즘 자동차 산업 최대 이슈인데 지역별로 조금씩의 이해나 견해차도 드러나고 있는데 이 얘기도 좀 해볼 테고 배터리 같은 데서는 중국과의 경쟁도 지금 만만치 않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 얘기도 해보겠습니다. 자동차에 대해서 궁금한 것 다 이분께 여쭤 봐도 늘 시원하게 답해 주시는 분 모셨습니다. 국민대 자동차 운송 디자이너과 권용주 겸임교수와 함께 우리 자동차 산업의 현주소 따져드리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권용주> 네, 안녕하세요.

◇김방희>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단순히 자동차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배터리 제조업체, 전장 부품 만드는 우리 기업들 다 관심들이 쏠리고 있는데 실감하시죠? 현장에서.

◆권용주> 최근에 저한테 강연 요청을 가끔 하는데 들어오는 게 대부분 전기차 이야기예요. 앞으로 전기차가 어떻게 될 것인가, 앞으로 어떤 배터리가 주도할 것인가. 그리고 실제로 각국의 전기차 정책 보조금, 어떻게 변할 것인가. 대부분 그런 이야기들인데 이 얘기는 시장에서도 전기차에 대한 관심들이 엄청나게 높다는 것이고 실제로 소비자들도 저한테 여쭤보는 게 지금 사도될까, 이런 얘기를 많이 물어봐요.

◇김방희> 단연 자동차 산업 혹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최대 이슈가 전기차인데.

◆권용주> 그렇죠. 전기차를 소비자들이 물어보니까 당연히 기업들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 그러면 기업들은 어떻게 만들어야 될지를 고민을 하게 되잖아요.

◇김방희> 그 와중에 자동차 업체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우리가 먹을 건 없나. 삼성 같은 데도 자동차를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전기차로 가는 추세에서 먹을거리를 찾으려고 노력하겠죠.

◆권용주> 이거를 자동차로 보는 게 아니고 저는 이렇게 표현하거든요. 동력 전환. 지금까지는 화석연료 중심의 모든 동력 산업이 만들어졌잖아요. 여기에서 화석연료가 사라지면 화석연료로 동력을 만드는 엔진도 사라지는 것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까 동력이 전환될 때 어떤 산업들이 과연 주목을 받을까. 여기에 대한 관심들이 엄청나게 많은 겁니다.

◇김방희> 지금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전기차로의 전환, 동력 전환에서 우리 자동차 기업이나 관련 연관 산업들은 잘 해오고 있습니까?

◆권용주> 그렇죠. 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표현하거든요. 마라톤이 시작이 됐다. 출발선상에서 신호가 딱 떨어졌는데 여기에서 출발을 하기 시작한 거예요. 여기서 누가 속도를 높이느냐 싸움인 거죠. 전략적으로 우리는 초반에 속도를 많이 높이겠다는 회사가 있는 반면에 어차피 결승점은 똑같아. 중간에 우리가 스퍼트를 내도 돼, 라고 해서 천천히 가는 회사가 있는 거예요. 그걸 보고 누가 잘했다. 누가 늦었다. 이렇게 평가하기는 대단히 어렵다는 겁니다.

◇김방희> 아직은. 나라나 기업별로 접근 방식들이 좀 다른데 그 얘기는 차차 하도록 하겠고요. 우선 당면한 이슈들 몇 가지 먼저 여쭤보겠습니다. 1년 이상 기다렸다는 분들도 많아요. 신차 사기 어렵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그러는데 그런 설명만으로는 납득이 어려울 정도인데 아직도 힘듭니까?

◆권용주> 일단 부족한 것은 맞고요. 그런데 부족한 것이 많이 해소는 됐습니다. 그런데도 오래 기다리는 이유는 누적 적체라고 하는 거죠. 그전에 사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아직 덜 빠졌어요. 그러다 보니까 계속 쌓이고 쌓이고 쌓인 것이 적체가 된 거고 최근에 이 속도가 많이 줄었습니다. 왜냐하면 잘 아시겠지만 금리가 올랐잖아요. 최근에 자동차 계약량이 떨어졌습니다. 그전에는 소득이 좀 있어서 여행 안 가니까 자동차 사야지라고 했던 분들이 금리가 많이 올랐네. 차 사는 거 부담스럽네 해서 계약률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속도가 당겨지겠죠. 지금 그런 상황입니다.

◇김방희> 언제쯤이면 정상화될까요. 해결이 돼서 그냥 신차 계약하면 머지않아 바로 받게 됩니까?

◆권용주> 보통은 지금 보는 게 올해 말까지는 조금 어렵지 않겠나, 이렇게 보는 거고요. 내년 상반기 정도가 돼야 완전히 공급 문제가 해소가 될 겁니다.

◇김방희> 신차 사기 어렵고 반도체 수급도 쉽지 않고 이런 상황에서 우리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현대기아차 실적 발표가 됐는데 2분기 영업이익이 기아가 2조 원 넘었고 현대차는 3조 원 넘겼어요. 사실 약간 예상 밖이었거든요. 아까 말씀해 주신 것처럼 지난해는 그런 약간 보복 소비가 내구재인 자동차로 나타난 면이 있어서 괜찮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그렇지도 않은데 성적이 좋았던 이유는 뭘까요. 증권가에서는 영악하게 팔았다, 이런 표현을 쓰던데.

◆권용주> 네, 저는 예상했죠.

◇김방희> 그래요? 어떤 면에서 했어요.

◆권용주> 왜냐하면 반도체가 부족했지 않습니까? 반도체가 예를 들어서 150개가 들어와야 되는데 100개밖에 없으면 제조사는 수익을 선택하게 되죠. 이때는 인기 차종에 값비싼 차종으로 반도체를 먼저 투입합니다. 그래서 지금 판매 차종을 보면 대부분 고급 차종이 많이 팔렸어요. 그러니까 100원짜리 하나 팔 거를 150원짜리를 많이 팔아가지고 여기서 수익을 내버린 거죠. 그리고 실제로 보면 판매 대수가 기아 같은 경우는 73만 대인데 이게 전년 대비 2.7% 줄어든 겁니다. 현대차도 마찬가지고요. 5.3% 줄었어요. 97만 대밖에 안 되니까. 그런데 분기 이익은 최대입니다. 이 얘기는 비싼 차를 많이 팔았다는 얘기고 잘 보시면 최근에 얼마나 오래 기다려야 해요라고 하는 게 비싼 차들은 빨리 나옵니다. 왜냐하면 그걸 먼저 생산을 하기 때문에. 돈 되니까. 그래서 렌터카 회사들이 이런 광고 많이 하거든요. 기다리지 마시고 지금 저한테 신청하시면 바로 내드립니다. 렌터카 회사들이 입도선매를 많이 했어요. 왜냐하면 규모가 되니까 처음부터 생산되기 전부터 고급 차종들을 몇 만 대씩 확보를 합니다. 그런 다음에 바로 내주고 그러니까 제조사 입장에서도 비싼 차 많이 팔아서 이익을 많이 냈죠.

◇김방희> 일부 소비자는 내 돈 주고 내가 사는 거에 비해서 그냥 빌리는 렌트는 바로 나오니까 일종의 역차별 아니냐, 또 이런 불만들이 있는데 거기에는 그런 구조적인 문제가 있나 보네요.

◆권용주> 그렇죠. 왜냐하면 자동차 회사는 기본적으로 제조업이잖아요. 그러니까 제조 물량을 확보하는 게 중요해요. 그런데 렌터카 회사들이 신차가 나오기 전부터 나오면 우리가 이미 몇 만 대를 사겠습니다라고 돈을 주고 계약을 해버리니까 그것부터 내주다 보니까 렌터카 쪽으로 많이 빠지게 되죠.

◇김방희> 미국 쪽 보니까 아무래도 전기차 분야라든가 최근에 자동차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게 테슬라인데 여기는 중국 공장 문제도 있겠지만 수급 문제 때문에 조금 기대에 비해서 실적은 신통치 않은데 테슬라 일론 머스크 같은 경우에 현대가 잘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한 걸 보면 전기차 분야에서도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뜻일 텐데 아까 가격 말고 전기차 분야에서 현대기아차는 괜찮았습니까?

◆권용주> 그럼요. 전기차는 크게 두 가지를 보시면 돼요. 일단은 제품이 괜찮으냐. 왜냐하면 그 나라에서 보조금을 받는 건 똑같기 때문에 제품이 괜찮으냐, 그다음에 얼마나 멀리 가느냐. 소비자의 관심은 딱 두 가지에 몰려 있는 거죠. 그 두 가지 측면에서 미국에서 나름 경쟁력을 가져간 겁니다. 그러니까 일론 머스크가 이런 얘기 했잖아요. 미국에서 GM이 전기차를 열심히 한다고 하도 발표를 많이 하니까 정말 잘했나라고 봤더니 GM보다는 딱히 주목도를 받지 못한 현대차가 훨씬 더 점유율을 늘렸더라. 이 얘기는 뭐냐 하면 미국에서 그만큼 제품력을 인정받았다는 얘기예요. 인정받았다는 얘기는 쓸 만한 제품에 상당히 주행거리가 괜찮은, 하지만 가격이 적당한 그런 제품을 만들어서 많이 보급을 했다는 얘기죠. 미국 같은 경우에는 잘 아시겠지만 바이든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많이 책정을 했어요. 왜 그렇게 했냐하면 중국이 1년에 전기차를 120만 대 정도 팝니다. 그런데 중국에 판매되는 대부분이 다 중국 내수예요. 그래서 중국이 전기차 산업을 끌고 가니까 미국이 자존심이 상한 거예요. 우리도 하자. 그래서 미국이 전기차를 중국 수준에 맞는 120만 대까지 끌어들이겠다. 지금 60만 대 정도 하거든요. 2배로 높이려면 우리가 보조금을 많이 주겠다. 전 세계 모든 자동차 회사여, 미국에다 공장 지어라, 이렇게 해서 현대차도 미국의 공장을 짓게 된 거죠.

◇김방희> 그 얘기를 하기 전에 최근에 현대차에서 내놓은 아이오닉6가 어떤 새로운 분수령이 될 거다 하는 기대 섞인 전망도 많거든요. 이게 전기차로서 한국 차의 실력을 보여줄 계기가 된다. 아주 객관적으로 우리 자동차 전문가로서 그 정도의 품질이나 디자인이 되는 겁니까?

◆권용주> 일단 디자인은 상당히 호평을 받고 있고요. 품질 같은 경우는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건 이겁니다. 한 번 충전했더니 얼마나 갈까.

◇김방희> 그걸 제일 중시하죠, 지금은.

◆권용주> 그런데 그게 우리가 연료 탱크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제가 이런 얘기 많이 합니다. 경차 가지고 서울~부산 5번 왕복할 수 있다. 또는 대형차 가지고 왕복할 수 있다. 연료 탱크를 키우면 됩니다. 단순한 거예요. 그러니까 배터리 용량을 키우면 멀리 가요. 그런데 배터리 용량을 무한정 키우려면 중량 부담이 생기기 때문에 효율이 떨어집니다. 그러니까 그 적정한 용량의 효율까지 고려했을 때 대략 한 400에서 500 정도 가면 소비자들은 안심하기 시작해요. 그래서 아이오닉5가 지금 한 400~500 사이 정도 가는데 그 정도면 일단 주행거리는 충분하다. 대신 그 정도 주행거리를 가기 위해서 배터리 무게를 최소화한 거죠. 여기에 대해서 소비자들이 인정을 하는 거고요. 그런 부분들이 사실 시장에서 먹힌 거죠. 왜냐하면 전기차 이용자들은 충전을 자주 하기 싫어합니다. 한 번 충전해서 오랜 시간 타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적절히 파고들었다. 그게 보통 주행거리 4~500 정도 보고 거기에 맞는 배터리 사이즈는 무조건 줄이는 게 좋은데 그 줄이는 걸 잘한 거예요.

◇김방희> 아까 미국 공장 얘기를 해보죠. 지금 현대차뿐만 아니라 사실은 우리 기업들 대부분이 미국에서 공장 짓는다, 미국에서 주는 혜택을 받겠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칭찬까지 더불어 얻고 있는데 지금 조지아주에는 짓는다는 현대차 공장도 이게 전기차 생산 시설입니까?

◆권용주> 네, 100% 전기차만 만듭니다.

◇김방희> 그리고 미국에 파는 거고요.

◆권용주> 네, 그리고 거기서 만들 때 배터리도 100% 메이드 인 USA 제품을 공급받죠.

◇김방희> 그러니까 그러면 지금 현대기아차의 경우에 주로 전기차로 전환하는 데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겁니까? 지금 추세는.

◆권용주> 그러니까 이런 겁니다. 회사마다 판단이 다른데. 도요타 같은 경우에는 전기차로 완전히 돌아서겠다고 발표한 게 작년 3월이에요. 그런데 현대차는 그 이전에 우리는 전기차로 가겠습니다라고 발표를 했거든요. 이 얘기는 뭐냐 하면 전기차로 어차피 돌아선다는 확신이 있으면 빨리 가자라는 회사와 그래도 모르니 간을 좀 보자라는 회사가 있기 마련이에요. 도요타는 간을 좀 보다가 완전히 돌아서는구나 글로벌이 그래서 뒤늦게 우리 전기차 하겠습니다라고 발표한 케이스고 현대차는 어차피 내연기관으로 다시 못 돌아갈 것 같습니다. 그러니 지금 최대한 속도를 높여서 우리가 제가 앞서 마라톤 얘기 말씀드렸잖아요. 마라톤에서 지금 시속 한 10km까지는 최대한 속도를 높이겠습니다.

◇김방희> 초반 스퍼트 하자.

◆권용주> 그래서 시장을 선점하겠습니다. 그런 전략으로 간 거죠.

◇김방희> 최근에 보도가 나오는 유럽 얘기를 그래서 안 여쭤볼 수가 없는데. 유럽 중에서도 독일은 자동차 강국이었고 제가 가끔 그런 비유를 드는데 우리한테 반도체 산업 같다. 독일한테 자동차 산업이 전체 경제 규모에서 한 20% 차지하고 세계 시장을 내연기관에서 지배해 왔는데 여기도 전기차로 간다는 얘기를 하다가 최근에 언론 보도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이게 너무 속도가 가팔라지는 게 자신들한테 결코 유리할 수 없다. 그래서 속도 조절론이 나온다는 얘기가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권용주> 되게 흥미로운 얘기인데요. 독일은 전기차로 빨리 가면서도 한편에서는 내연기관을 최대한 늦추려고 합니다.

◇김방희> 그렇겠죠. 거기에서 워낙 강자였으니까.

◆권용주> 유럽연합이 2035년이면 앞으로 내연기관차 판매 하지 마세요라고 결정을 해버렸거든요. 여기에 반기를 든 게 이탈리아하고 독일입니다. 이탈리아나 독일이 자동차 산업이 워낙 크기 때문에 둘이 가서 그거 우리 동의 못합니다. 그런데 국가 간의 합의를 본 거거든요. 기업이 동의를 못 해도 어쩔 수 없는 거죠. 그렇게 하는 이유는 뭐냐 하면 내연기관 산업 자체의 속도를 최대한 늘려야만 이익이 나니까 그 부분에서 이익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폭스바겐은 이미 전기차 전용 공장이 2개나 있어요. 30만 대짜리 2개를 가지고 앞으로 60만 대 조만간에 테슬라만큼의 150만 대까지 따라잡겠다고 이렇게 발표를 했습니다. 한편에서는 전기차를 하면서도 한편에서는 이익이 나는 내연기관을 최대한 늦추자.

◇김방희> 포기할 수가 없는 거죠.

◆권용주> 이 두 가지를 같이 가는 거죠.

◇김방희> 그렇죠. 슈퍼카를 그쪽에서 만드니까, 두 나라가.

◆권용주> 그래서 제가 가만히 보면 오히려 독일에서 어떤 움직임이 있냐 내연기관 산업을 왜 포기해야 하지 무슨 얘기냐 하면 연료를 바꾸면 안 될까, 내연기관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연료를 안에서 태우는 거잖아요. 동력을 만드는 기계에서 그런데 동력을 만들 때 연료에 문제가 있는 거지 그 연료를 탄소배출이 없는 연료로 바꾸면 안 되나라고 생각을 해서 이퓨얼라고 하는 수소베이스의 액상 연료를 열심히 개발하고 있어요. 그래서 내연기관 차량은 그대로 두자 주유소도 그대로 두고 엔진도 그대로 쓰자 다만 연료만 바꾸자 그쪽에 상당히 매진하고 있어요.

◇김방희> 흥미로운 접근을 또 시도하고 있군요.

◆권용주> 그렇죠. 이런 거죠. 다른 사람들이 모두가 다 동력 전환의 기계를 바꿀 때 연료를 바꾸자 이렇게 접근하니까 저는 그게 아마 독일이 향후 내연기관 산업을 유지하면서도 일종의 에너지 전환에 대해서 상당히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는 그런 움직임이다. 우리도 그거 알고 있어서 정부에서 작년에 이거 까딱하면 이게 크겠다 해서 작년에 연구단을 꾸렸죠. 우리도 뒤늦게.

◇김방희> 독일은 그게 굉장한 도박인 게요. 자동차 산업 잘못되면 독일은 상당히 위험해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전기차를 주도하지 못했고 그런 상황에서 자신들의 고민을 전략적으로 추구하는 건데. 중국 얘기를 안 할 수 없겠죠. 8784번님이 BYD 중국 전기차 회사죠.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에 진출한다고 알고 있는데. 성능은 어디까지 와 있는지 궁금합니다.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어떨까요. 해 주셨는데 중국이 숫자로는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하고 있는 게 맞잖아요. 내수가. 그런데 품질이나 수준은 어때요?

◆권용주> 전기차의 품질과 수준이라는 것이 대체 어떤 걸 말하는 것이냐 그랬을 때 사실은 주행거리와 그다음에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정말로 문제가 없는 것인가 이런 거거든요. 그런 부분은 전혀 문제가 없죠. 이미 우리나라에 중국산 전기차 많습니다.

◇김방희> 사람들이 모르는데 많이 들어와 있죠.

◆권용주> 많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시내버스가. 36%예요. 점유율이. 우리 지금 전기버스 타고 있어요. 그런 거가 일단은 들어왔고 그다음에 승용차가 하나 둘씩 들어오는 준비를 하고 있는데. 우리한테는 과연 메이드인 차이나의 중국차가 소비자에게 인정을 받을 것인가라는 생각이 있잖아요. 가격으로 승부를 걸면 일정 부분 시장을 빼앗길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보는 거죠. 왜냐하면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거든요.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전기차를 구매하시는 분들에게 여쭤봐요. 소장님은 전기차 만약에 다음 차 사시겠어요?

◇김방희> 지금 고민이죠.

◆권용주> 만약에 전기차를 지금 접근하는 방식이 왜 전기차를 사시려고 그래요?

◇김방희> 환경도 그렇고요. 또 연료비 부담도 그렇고요.

◆권용주>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은 친환경이라는 명분으로 접근을 하는데. 실질적인 개인의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친경제로 접근해요. 에너지 비용 때문에. 그러면 차 가격이 싸고 에너지 비용도 얼마 들지 않는다고 하면 아무래도 중국산 전기 승용차가 들어왔을 때 저게 중국 거야라고 품질에 대한 어떤 불안감이 있더라도 사람들이 하나 둘씩 사서 괜찮네라고 하면 확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김방희> 초반에 누군가 타고 별 문제가 없다는 일종의 테스트마케팅이 끝나고 나면 확 늘어날 가능성.

◆권용주> 시내버스가 그런 케이스거든요. 시내버스 처음에 중국산 전기버스 쓸 때 버스 사업자들이 이거 괜찮겠어 그런데 막상 써보니까 고장이 안 나요. 그러다 보니까 여기서 저기서 쓰다 보니 벌써 36%까지 갔습니다.

◇김방희> 품질 논란도 온라인에 조금 올라와 있긴 하던데 중국 차에 대해서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겁니까? 아니면 선입견 때문에 그런 겁니까? 중국산이라는.

◆권용주> 기본적으로 선입견이 있어요. 그런데 선입견도 흥미로운 건 브랜드마다 다릅니다.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일부 전기차는 유럽 브랜드를 달고 있어요. 그런데 생산은 중국에서 합니다. 이런 차들은 브랜드를 따라가고 그런데 브랜드 자체가 중국 브랜드에 메이드인 차이나면 그것도 중국 걸로 여겨서 뭔가 품질을 조금 낮게 보는 경향이 있고 소비자들은 약간 브랜드에 따라가는 그런 경향이 있죠.

◇김방희> 그렇겠군요. 0741번 님은 소비자로서의 고민인데 이것도 답해 주셔야 되겠네요. 작년부터 전기차 구입 여부를 고민 중입니다. 요소수 대란 때 특히 더 고민되더군요. 그렇죠. 디젤 타시던 분들은 아마 그럴 겁니다. 중간 중간 전기차 화재 기사 나면 아직은 아니다 싶어서 자제하는데 화재 얘기는 물론 통계는 저희들도 들여다봤습니다. 통계 자체로는 일반 내연기관에 비해서 적은데 어쨌든 임팩트라고 할까요. 화재가 주는 영상 한번 보고 나면 고열로 올라가고 진압이 어려운 화재 사고가 충격이 크잖아요. 어때요, 이건?

◆권용주> 리튬이온 배터리는 기본적으로 화재의 가능성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열 때문에.

◇김방희> 예전 노트북이나 휴대폰으로 비행기에서 못 쓰게 했던 거죠.

◆권용주> 그래서 일부 배터리 전문가는 화재 위험성을 원천 제거를 할 수가 없어서 내가 수소로 돌아섰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있어요. 하지만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 엄청나게 배터리 팩을 튼튼하게 만들죠. 그게 사실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어요. 충격에 강화시키려고 케이스를 엄청나게 튼튼하게 만들어요. 그런데 발화원은 그 안에서 열 때문에 나는 거잖아요. 그 안에서 발화가 되면 케이스를 너무 튼튼하게 만들어지고 바깥에서 물을 아무리 뿌려도 들어가지가 않아요. 열을 내려야 되는 거죠.

◇김방희> 진압할 때 화재를 진압할 때 그게 더 문제가 되는 거죠?

◆권용주> 그렇죠. 그러니까 이게 뭐냐 하면 내연기관차는 화재가 발생하면 즉시 꺼지고 재산손괴율 재산의 손상을 줄일 수가 있는데 전기차는 한 번 화재가 나면 그냥 다 타요. 끌 수가 없어서. 그러니까 재산의 손상률은 그냥 완전 전소가 되는 거죠. 그런 부분에서 위험성이 있는 거고 이건 위험성을 제거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기술적인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배터리를 자동차 제조사가 항상 어떤 유혹을 느끼냐면 한 번 충전해서 멀리 가고자 하는 소비자의 욕망들이 있으니까 최대한 배터리를 많이 쓰게 만들어야지 한 번 충전할 때 100% 충전하게 만들어서 한 500km 가게 만들어요. 그런데 그걸 한 80%만 충전하게 만들면 주행거리가 줄어들잖아요. 이거 가지고 또 소비자들이 이렇게 주행거리가 줄었어 이렇게 얘기할 수가 있는데 거기에서 욕망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지금 인위적으로 한 80%만 충전하자 이렇게 지금 의무화하자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화재 때문에 정부에서 이걸 의무화하면 아무래도 주행거리는 손해 보더라도 화재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거 아니냐.

◇김방희> 풀 차지가 아니라 한 80% 정도만 충전 시키게 하면.

◆권용주> 그러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게 전에 500km 가던 건데. 왜 400km밖에 안 가지, 품질이 떨어지네. 이렇게 또 오해할 수가 있거든요.

◇김방희> 그 균형을 잡는 게 또 어려운 문제군요.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권용주 겸임 교수와 함께 자동차 산업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는데. 이제는 자동차 전후방 산업들 얘기를 해보죠. 배터리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아까 화재 얘기도 했습니다마는 두 가지가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떠올랐어요. 하나는 중국의 부상 어떻게 보면 1위는 우리가 아닌 셈이 됐고요. 1위 기업은 또 하나는 미국과 지금 반도체 동맹을 통해서 중국의 보복을 살짝 우려하고 있는 단계인데. 혹시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은 배터리를 계속 키워서 한국을 견제하고 싶으니까 혹시 그런 소재라든가 이런 부분에 보복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이슈인데 어떻게 보세요? 두 가지 이슈에 대해서.

◆권용주> 기본적으로 중국은 저가 배터리죠. LFP라고 하는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열심히 밀고 있는데 LFP 배터리의 점유율이 작년하고 올해하고 비교해보면 올해 훨씬 늘었습니다.

◇김방희> 오히려 늘었군요.

◆권용주> 이게 무슨 얘기냐면 잘 아시겠지만 전기차 소재 값이 많이 올랐잖아요. 니켈, 코발트, 망간 이런 것들이 많이 오르니까 중국에서 저가 배터리가 자동차 회사의 선택을 많이 받아요. 가격 때문에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도 물론 LFP는 아니지만 기아가 최근에 중국산 배터리를 채택을 했거든요. 리튬 배터리인데 같은 계열인데 가격이 엄청나게 차이가 납니다. 그러니까 제조사 입장에서는 저가의 차를 공급하기 위해서 저가형 배터리를 썼는데 막상 주행거리도 크게 차이가 없고 설령 차이가 난다고 그래도 크게 손해 보지 않는 수준이고 그렇다면 쓸 수밖에 없는 거죠. 그걸 가지고 소비자들이 왜 중국산 배터리를 썼느냐라고 논란이 있었지만 구매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그만큼 저렴하게 차를 사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초반에 논란이 있었지만 그 판매량이 줄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중국이 저가 배터리를 밀어서 글로벌에서의 점유율을 상당히 높여가는 과정이 있고요. 그 배터리를 이미 독일도 채택을 했어요. 이 얘기는 뭐냐 하면 배터리 값을 감당하기가 너무 어려운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성능이 한 10%에서 15% 정도 부족하거나 주행거리가 짧아도 가격이 워낙 메리트가 있으니까 이걸 써야 되겠구나라고 해서 저가 차종에 쓰기 시작하죠.

◇김방희> 우리 배터리 회사들의 딜레마가 그럼 시작되겠군요. LG엔솔을 포함해서, 그러면 이쪽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권용주> LG엔솔은 저가 배터리를 만들기로 결정을 했죠. 그러니까 자동차로 보면 프리미엄 브랜드 차종을 했었는데 그러다가 점점 저가 차종을 해야 되겠다고 판단을 한 거고 중국 같은 경우에는 퍼블릭 브랜드로 시작을 해서 프리미엄 차종까지 올라가야 되겠다. 그래서 서로 접점을 찾아가는 그런 단계인데 이 중국산 배터리의 점유율이 가파르게 늘어나요. 동시에 뭐냐면 소재 전쟁이죠. 누가 더 값싼 소재를 빨리 찾아내서 여기다가 적용하느냐 그런 부분에서는 중국이 강점을 갖고 있죠. 왜냐하면 전 세계 광산들을 많이 갖고 있잖아요.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는 건데 코발트라는 것을 우리가 쓰거든요? 배터리에. 그 코발트의 70%를 중국이 갖고 있어요. 콩고에서 광산을 중국이 다 갖고 있거든요.

◇김방희> 바로 그래서 문제가 생기는데 반도체 동맹에 우리가 8월 3일까지 참여 여부를 알려야 되는데 자기들이 필요하니까 반도체에 대해서 직접적인 어떤 규제를 할 수는 없는데 가장 걱정스러운 게 배터리 관련해서 소재 규제라든가 이런 걸 하면. 거꾸로 생각 생각하면 일본이 우리한테 했던 걸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이 하면 어떻게 되느냐는 건데.

◆권용주> 중국이 소재 안 주면 우리 배터리 못 만듭니다. 쉽게 보면. 그런 부분까지 같이 고려를 해야 하는 거죠. 단순히 반도체의 문제가 아니고 만약에 중국이 코발트 안 준다. LG엔솔 공장 멈춰야 돼요.

◇김방희> 그래요? 기업들 대응책도 마련하고 있을 거 아닙니까.

◆권용주> 그래서 이전에 이런 일이 생길까 싶어서 여기저기 광산들을 좀 사놓고 최근에 광산에 돈 주고 산 게 바로 그런 것 때문이에요. 그런데 이제 그런 것들이 캐가지고 실제로 재련을 해서 소재로 쓰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고 그 물량 가지고는 아직까지 다 못 채우는 거죠.

◇김방희> 중국과의 배터리 경쟁에서 우리의 결정적인 약점은 소재입니까? 아니면...

◆권용주> 소재예요. 왜냐하면 중국은 사실, 제가 이런 얘기 하면 좀 많이 이렇게 혼나기도 하는데 사실을 사실대로 말씀을 드려야 되거든요. 중국에 가서 중국 사람들하고 전기차 얘기를 하면 대놓고 이런 얘기합니다. 한국은 우리보다 10년 뒤라고.

◇김방희> 왜요?

◆권용주> 전기차가. 왜냐하면 중국이 전기차를 일찍 시작했거든요.

◇김방희> 전략적으로 육성 했다?

◆권용주> 그렇죠. 전략적으로 육성을 했고. 그래서 중국 전기차가 상당히 괜찮아요. 그리고 이미 중국에서는 전기차가 많이 보편화돼 있고. 그래서 가서 얘기를 해보면 한국이 전기차 이제 시작한다고? 한참 늦었네 이렇게 얘기를 해요. 그런 얘기를 하는 와중에 그렇다면 이미 10년 전부터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밸류체인, 소재 그다음에 재련, 패킹 그다음에 사용 그다음에 폐배터리 처리까지. 이 사이클링 기능을 다 만들어 놓은 거예요. 여기에 대해서 우리는 이제 우리 하나씩 합시다라고 들어가니까 중국에서 볼 때는 이제 하는 거야? 이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 제가 깜짝깜짝 놀라죠.

◇김방희> 이제 주식시장으로 잠깐 와보면 2차 전지, 그러니까 배터리 주식들이 한때 각광을 많이 받다가 또 지나치게 거품이다 그래서 폭락하는 경우도 있고 그랬어요. 물론 지금은 다시 또 관심들이 쏠리고 있습니다마는 배터리 주식을 먹을거리로 보면 어떨까요. 그러니까 우리 경제에서 LG엔솔 같은 거대 기업들만 봤는데 관련한 부품 기업들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관심들이 커지는데 장기적인 비전이 있는 겁니까? 소재가 제한적이라면 선택의 자체가 위험한 거 아니에요?

◆권용주> 말씀 잘하셨는데 1년에 지구상에서 연간 판매되는 신차가 한 9700만 대 정도 됩니다. 근데 우리가 2050년에 탄소 중립을 하려면 2035년에 대략 한 6500만 대가 순수 전기차가 판매가 돼야 돼요. 그런데 1년에 6500만 대가 작은 물량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때까지니까 해마다 비중이 늘어나겠죠. 그러면 그 소재가 다 어디 있을까. 그래서 일부 소재는 고갈돼요. 땅속에서 캐는 유한자원이란 말이죠. 소재도. 석유랑 똑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거를 배터리에서 다시 소재를 추출하지 않으면 이 순환경제가 만들어지지 않아요.

◇김방희> 아, 폐배터리.

◆권용주>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지금 얘기 나오는 건 소재가 이렇게 고갈되는데 과연 순수 전기차가, 배터리 전기차가 되겠어라는 생각에 그거 셀에서 다 쓴 다음에 다시 뽑아서 소재로 쓸 거야 그 산업군이 만들어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배터리 전기차의 배터리 부문의 주식을 보는 게 아니라 소재부터 리사이클링 전 과정에서 어떤 기업들이 강점이 있는가를 찾아보시면 저는 항상 그런 얘기해요. 가치 사슬을 봐라. 저는 주식을 안 하지만 어쨌든 그 가치를 보면 결국은 쏟아져 나오는 폐배터리. 여기에서 누가 소재를 뽑아서 다시 공급할 거냐.

◇김방희> 최근에 보니까 LG엔솔도 그런 업체들하고 양해각서 체결하고 이런 걸 보면 폐배터리 산업이 성장할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폐배터리의 수거라는 면에서는 판매하는 제조업체가 훨씬 유리한...

◆권용주> 훨씬 유리하죠.

◇김방희> 팔 테니까 나중에 우리가 가져갈게.

◆권용주> 그렇죠. LG만 그런 게 아니라 현대차도 폐배터리 사업을 해요. 제조사가 아이오닉5를 팔 때 나중에 당신이 폐차를 하시면 저한테 하세요. 살 때 이미 입도선매를 해버리는 거죠. 그러면 구매자도 누군가가 내가 나중에 폐차를 할 때 이미 살 사람이 있으니까 편하게 탈 수 있죠. 고민 안 하고. 왜냐하면 그게 다 배터리 팩을 회수해서 결국은 리사이클링 쓰려고 하는 그런 겁니다.

◇김방희> 아까 그 배터리의 구조상 화재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고 그러다 보니까 그 부분이 좀 불만스러워서 수소로 관심을 돌린 사람들도 있다고 그랬는데 업체들도 수소에 관심을 많이 가졌고 심지어 우리 자동차 업체들도 지난 정부에서는 수소에 도박을 하다시피 올인 했었는데 이쪽은 소식이 별로 없는데 어때요?

◆권용주> 그러니까 이거를, 수소를 자동차의 관점으로 보는 게 아니고요. 에너지의 관점으로 보는 거예요. 자동차의 관점에서 보면 수소차가 얼마 안 됐는데 별로 안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자동차 회사에서 수소에 관심을 두는 건 수소차가 아니에요. 에너지 관점입니다. 무슨 얘기냐면 전기를 우리가 보통 많이 쓰잖아요. 지금도 우리가 이렇게 쓰지 않습니까? 근데 전기를 지금 만들어서 바로 쓸 거냐, 아니면 안 쓸 때를 대비해서 전기를 만들 수 있는 에너지를 별도로 갖고 있을 거냐, 제가 이런 얘기 많이 합니다. 식당에서 밥을 바로 주잖아요. 그러면 그게 전기예요. 그런데 쌀을 갖고 있잖아요. 그거 수소예요. 그러니까 쌀은.

◇김방희> 에너지원으로.

◆권용주> 소장님이 식사를 하러 안 갔을 때 저장해서 오랫동안 버틸 수 있잖아요. 그런 개념으로 접근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수소차가 지금 많이 안 늘어난 이유는 인프라 문제예요. 그리고 제조사가 쓸 수 있는 걸 만들어줘야 하는데 최근에 3세대 연료전지를 만들기는 했는데 이게 내구성이 충분히 확보가 안 된 거죠. 왜냐하면 상용차에, 트럭에다 주로 쓰려면 트럭이 주행거리가 깁니다. 서울, 부산은 날마다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그러니까 50만, 100만 km를 써도 문제가 없이 나와야 되는데 그 부분에서 조금 문제가 있었는데 이제 최근에 해결했습니다, 내놓겠습니다라고 하는 거죠.

◇김방희> 또 한 가지 이슈가 쌍용차 얘기인데 어쨌든 기대를 많이 받았던 신차 토레스는 꽤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고 이게 지금 인수합병 이후에 쌍용차의 회생과 관련해서 힘이 될 정도입니까? 아니면 찻잔의 태풍 같은 겁니까.

◆권용주> 지금 쌍용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공장 가동이에요.

◇김방희> 공장 가동을 다 안 하나요?

◆권용주> 그렇죠. 100% 못 돌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판매 물량이 없기 때문에 공장 가동률이 떨어져 있어요. 그런데 인원은 많이 고용돼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100% 공장 가동을 높이는 게 1차적인 목표예요. 그런데 토레스의 가격을 오히려 조금 낮게 잡았습니다. 많이 팔아서 돈을 많이 남기는 게 아니라 많이 팔아서 적게 남기더라도 일단 공장 돌리자 그래서 토레스 가격이 조금 낮게 나왔고 여기에 대해서 디자인과 가격이 괜찮으니까 소비자들이 3만 대까지 계약을 한 겁니다. 그러면 일단 공장이 열심히 100% 가동이 되면 그게 정상화의 시작이 되는 거죠.

◇김방희> 첫 걸음이다.

◆권용주> 네, 그런 다음에 새로운 차종들을 하나씩 하나씩 넣어야 되고 그 새로운 차종을 넣을 때 개발 비용이 필요하잖아요. 그 개발 비용은 새로운 인수자가 좀 도와주고 해서 공장부터 먼저 돌리는 게 우선순위가 된 겁니다.

◇김방희> 다음 예정된 신차 모델도 디자인이 공개됐는데. 반응 괜찮던데 어쨌든 이 비운의 회사, 회생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권용주> 그러니까 지금 기본적으로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많이 팔아야 되는데 많이 팔 수 있는 제품은 전기차밖에 없어요. 앞으로는. 그래서 전기차를 하겠다고 하죠. 그런데 쌍용자동차도 똑같아요. 전기차를 하는 데 배터리 비용이 부담스럽거든요. 그래서 결국은 BYD하고 손을 잡은 것이 배터리 비용 때문에 그래요.

◇김방희> 낮출 수 있으니까?

◆권용주> 그럼요, 그러면 국내에서 합작 공장을 만들게 될 겁니다. 그럼 합작 공장에서 만든 배터리가 쌍용자동차에만 쓰일까. 그게 현대차나 기아는 안 들어갈까. 한번 생각해 보면 BYD는 100% 국내 배터리 공장을 지으면 현대, 기아까지 공급을 염두에 두고 공장을 짓게 될 겁니다. 1차적으로는 쌍용자동차에 배터리 공급해 주지만 물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당연히 시작이 되는 거죠.

◇김방희> 자동차 산업 전반의 어떤 이슈들을 짚어봤는데 마지막으로 우리 돈 버는 얘기도 좀 해보죠. 현대, 기아차를 포함해서 자동차 기업 전후방 산업들 어떤 분야 주목하면 좋겠습니까? 그러니까 주식 투자자의 관점이 아니니까 더 객관적으로 말씀해 주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자동차 산업의 미래만 보면 앞으로 이 분야가 크게 각광받을 거다.

◆권용주> 이거를 자동차 산업의 미래라고 보지 마시고 동력 전환의 미래라고 보시는 게 훨씬 더 판단하기는 좋아요. 그러니까 이동성이 바뀌는 게 아니고 A에서 B까지 갈 때 우리는 보통 동력이 필요하잖아요. 사람 같은 경우는 동력의 원천이 밥이죠. 그러니까 자동차도 밥을 먹잖아요. 그 밥의 종류가 달라지는구나. 그러면 지금까지는 탄소 배출이 있는 내연기관을 가지고 화석연료를 동력으로 삼았는데 이게 전기로 바뀌네? 그러면 이 전기는 어떻게 만들지? 어떻게 이 전기가 또 유통이 되지? 이런 것들을 가만히 보시면 다 보여요. 충전 같은 경우에도 전기 유통 사업이거든요. 주유소 같은 사업이란 말이죠. 주유소에 주유기 빼고 충전기 단 거예요. 그러면 새로운 사업자들이 새로운 에너지를 가지고 새로운 이동수단에다가 무언가를 많이 하는구나, 그런 걸 보면 쉽게 다 파악이 됩니다.

◇김방희> 관련된 산업이나 기업들도 좀 쭉 떠오르겠군요. 오늘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또 현장의 목소리까지 잘 전해주신 국민대 자동차 운송 디자인학과 권용주 겸임 교수였습니다. 권 교수님 고맙습니다.

◆권용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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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예감] 중국 “전기차, 한국은 우리보다 10년 뒤처져 있다” -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권용주 겸임교수
    • 입력 2022-07-31 11:13:44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 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7월 29일(금)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권용주 겸임교수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동력 전환 중... 어떤 산업이 주목받을지 관심 쏠리는 상황
- 현대기아차 고급 차종 위주 판매로 판매량은 줄었지만, 분기 이익 최대
- 전기차는 제품이 괜찮은지,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에 소비자 관심 집중
- 유럽 전기차 속도 조절론, 독일 내연기관 그대로 두고 탄소 배출 안 하는 연료 개발 중
- 우리나라에도 중국산 전기차 이미 많이 보급... 가격으로 승부하면 시장 점유율 더 빼앗길 수도
- 전기차의 리튬이온 배터리 기본적으로 화재 가능성... 한번 불나면 끄기 힘들어
- 전기차 소재 가격 오르며 중국 저가 배터리사 성장...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높여
- 중국 전기차 예전부터 전략적으로 육성... 이미 10년 전부터 밸류체인 구축
- 배터리 자원 점점 고갈, 폐배터리 산업 중요... 투자하려면 가치 사슬을 확인해야
- 수소는 자동차 관점이 아닌 에너지 관점으로 봐야... 아직 인프라 문제 남아 있어
- 자동차 투자 시 동력 전환 과정 살펴야, 새로운 사업자가 주목하는 분야에 주목



◇김방희> 월요일 개미스쿨 시간에 곽상준 지점장과 증시 이슈를 점검하면서 최근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자동차 분야 짚어봤습니다. 미국에서 현대기아차 실적 합치면 토요타하고 거의 맞먹는다. 이건 대단한 일이다. 또 일본의 혼다를 우리가 넘어선 지는 오래됐다, 이런 얘기를 드렸더니 많은 청취자분들이 우리 자동차 회사가 세계에서 정말 그렇게 잘하고 있습니까? 하고 궁금해 하시는데 이 얘기도 좀 해볼 테고요. 또 이 전기차로의 전환이라는 게 요즘 자동차 산업 최대 이슈인데 지역별로 조금씩의 이해나 견해차도 드러나고 있는데 이 얘기도 좀 해볼 테고 배터리 같은 데서는 중국과의 경쟁도 지금 만만치 않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 얘기도 해보겠습니다. 자동차에 대해서 궁금한 것 다 이분께 여쭤 봐도 늘 시원하게 답해 주시는 분 모셨습니다. 국민대 자동차 운송 디자이너과 권용주 겸임교수와 함께 우리 자동차 산업의 현주소 따져드리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권용주> 네, 안녕하세요.

◇김방희>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단순히 자동차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배터리 제조업체, 전장 부품 만드는 우리 기업들 다 관심들이 쏠리고 있는데 실감하시죠? 현장에서.

◆권용주> 최근에 저한테 강연 요청을 가끔 하는데 들어오는 게 대부분 전기차 이야기예요. 앞으로 전기차가 어떻게 될 것인가, 앞으로 어떤 배터리가 주도할 것인가. 그리고 실제로 각국의 전기차 정책 보조금, 어떻게 변할 것인가. 대부분 그런 이야기들인데 이 얘기는 시장에서도 전기차에 대한 관심들이 엄청나게 높다는 것이고 실제로 소비자들도 저한테 여쭤보는 게 지금 사도될까, 이런 얘기를 많이 물어봐요.

◇김방희> 단연 자동차 산업 혹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최대 이슈가 전기차인데.

◆권용주> 그렇죠. 전기차를 소비자들이 물어보니까 당연히 기업들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 그러면 기업들은 어떻게 만들어야 될지를 고민을 하게 되잖아요.

◇김방희> 그 와중에 자동차 업체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우리가 먹을 건 없나. 삼성 같은 데도 자동차를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전기차로 가는 추세에서 먹을거리를 찾으려고 노력하겠죠.

◆권용주> 이거를 자동차로 보는 게 아니고 저는 이렇게 표현하거든요. 동력 전환. 지금까지는 화석연료 중심의 모든 동력 산업이 만들어졌잖아요. 여기에서 화석연료가 사라지면 화석연료로 동력을 만드는 엔진도 사라지는 것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까 동력이 전환될 때 어떤 산업들이 과연 주목을 받을까. 여기에 대한 관심들이 엄청나게 많은 겁니다.

◇김방희> 지금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전기차로의 전환, 동력 전환에서 우리 자동차 기업이나 관련 연관 산업들은 잘 해오고 있습니까?

◆권용주> 그렇죠. 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표현하거든요. 마라톤이 시작이 됐다. 출발선상에서 신호가 딱 떨어졌는데 여기에서 출발을 하기 시작한 거예요. 여기서 누가 속도를 높이느냐 싸움인 거죠. 전략적으로 우리는 초반에 속도를 많이 높이겠다는 회사가 있는 반면에 어차피 결승점은 똑같아. 중간에 우리가 스퍼트를 내도 돼, 라고 해서 천천히 가는 회사가 있는 거예요. 그걸 보고 누가 잘했다. 누가 늦었다. 이렇게 평가하기는 대단히 어렵다는 겁니다.

◇김방희> 아직은. 나라나 기업별로 접근 방식들이 좀 다른데 그 얘기는 차차 하도록 하겠고요. 우선 당면한 이슈들 몇 가지 먼저 여쭤보겠습니다. 1년 이상 기다렸다는 분들도 많아요. 신차 사기 어렵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그러는데 그런 설명만으로는 납득이 어려울 정도인데 아직도 힘듭니까?

◆권용주> 일단 부족한 것은 맞고요. 그런데 부족한 것이 많이 해소는 됐습니다. 그런데도 오래 기다리는 이유는 누적 적체라고 하는 거죠. 그전에 사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아직 덜 빠졌어요. 그러다 보니까 계속 쌓이고 쌓이고 쌓인 것이 적체가 된 거고 최근에 이 속도가 많이 줄었습니다. 왜냐하면 잘 아시겠지만 금리가 올랐잖아요. 최근에 자동차 계약량이 떨어졌습니다. 그전에는 소득이 좀 있어서 여행 안 가니까 자동차 사야지라고 했던 분들이 금리가 많이 올랐네. 차 사는 거 부담스럽네 해서 계약률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속도가 당겨지겠죠. 지금 그런 상황입니다.

◇김방희> 언제쯤이면 정상화될까요. 해결이 돼서 그냥 신차 계약하면 머지않아 바로 받게 됩니까?

◆권용주> 보통은 지금 보는 게 올해 말까지는 조금 어렵지 않겠나, 이렇게 보는 거고요. 내년 상반기 정도가 돼야 완전히 공급 문제가 해소가 될 겁니다.

◇김방희> 신차 사기 어렵고 반도체 수급도 쉽지 않고 이런 상황에서 우리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현대기아차 실적 발표가 됐는데 2분기 영업이익이 기아가 2조 원 넘었고 현대차는 3조 원 넘겼어요. 사실 약간 예상 밖이었거든요. 아까 말씀해 주신 것처럼 지난해는 그런 약간 보복 소비가 내구재인 자동차로 나타난 면이 있어서 괜찮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그렇지도 않은데 성적이 좋았던 이유는 뭘까요. 증권가에서는 영악하게 팔았다, 이런 표현을 쓰던데.

◆권용주> 네, 저는 예상했죠.

◇김방희> 그래요? 어떤 면에서 했어요.

◆권용주> 왜냐하면 반도체가 부족했지 않습니까? 반도체가 예를 들어서 150개가 들어와야 되는데 100개밖에 없으면 제조사는 수익을 선택하게 되죠. 이때는 인기 차종에 값비싼 차종으로 반도체를 먼저 투입합니다. 그래서 지금 판매 차종을 보면 대부분 고급 차종이 많이 팔렸어요. 그러니까 100원짜리 하나 팔 거를 150원짜리를 많이 팔아가지고 여기서 수익을 내버린 거죠. 그리고 실제로 보면 판매 대수가 기아 같은 경우는 73만 대인데 이게 전년 대비 2.7% 줄어든 겁니다. 현대차도 마찬가지고요. 5.3% 줄었어요. 97만 대밖에 안 되니까. 그런데 분기 이익은 최대입니다. 이 얘기는 비싼 차를 많이 팔았다는 얘기고 잘 보시면 최근에 얼마나 오래 기다려야 해요라고 하는 게 비싼 차들은 빨리 나옵니다. 왜냐하면 그걸 먼저 생산을 하기 때문에. 돈 되니까. 그래서 렌터카 회사들이 이런 광고 많이 하거든요. 기다리지 마시고 지금 저한테 신청하시면 바로 내드립니다. 렌터카 회사들이 입도선매를 많이 했어요. 왜냐하면 규모가 되니까 처음부터 생산되기 전부터 고급 차종들을 몇 만 대씩 확보를 합니다. 그런 다음에 바로 내주고 그러니까 제조사 입장에서도 비싼 차 많이 팔아서 이익을 많이 냈죠.

◇김방희> 일부 소비자는 내 돈 주고 내가 사는 거에 비해서 그냥 빌리는 렌트는 바로 나오니까 일종의 역차별 아니냐, 또 이런 불만들이 있는데 거기에는 그런 구조적인 문제가 있나 보네요.

◆권용주> 그렇죠. 왜냐하면 자동차 회사는 기본적으로 제조업이잖아요. 그러니까 제조 물량을 확보하는 게 중요해요. 그런데 렌터카 회사들이 신차가 나오기 전부터 나오면 우리가 이미 몇 만 대를 사겠습니다라고 돈을 주고 계약을 해버리니까 그것부터 내주다 보니까 렌터카 쪽으로 많이 빠지게 되죠.

◇김방희> 미국 쪽 보니까 아무래도 전기차 분야라든가 최근에 자동차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게 테슬라인데 여기는 중국 공장 문제도 있겠지만 수급 문제 때문에 조금 기대에 비해서 실적은 신통치 않은데 테슬라 일론 머스크 같은 경우에 현대가 잘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한 걸 보면 전기차 분야에서도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뜻일 텐데 아까 가격 말고 전기차 분야에서 현대기아차는 괜찮았습니까?

◆권용주> 그럼요. 전기차는 크게 두 가지를 보시면 돼요. 일단은 제품이 괜찮으냐. 왜냐하면 그 나라에서 보조금을 받는 건 똑같기 때문에 제품이 괜찮으냐, 그다음에 얼마나 멀리 가느냐. 소비자의 관심은 딱 두 가지에 몰려 있는 거죠. 그 두 가지 측면에서 미국에서 나름 경쟁력을 가져간 겁니다. 그러니까 일론 머스크가 이런 얘기 했잖아요. 미국에서 GM이 전기차를 열심히 한다고 하도 발표를 많이 하니까 정말 잘했나라고 봤더니 GM보다는 딱히 주목도를 받지 못한 현대차가 훨씬 더 점유율을 늘렸더라. 이 얘기는 뭐냐 하면 미국에서 그만큼 제품력을 인정받았다는 얘기예요. 인정받았다는 얘기는 쓸 만한 제품에 상당히 주행거리가 괜찮은, 하지만 가격이 적당한 그런 제품을 만들어서 많이 보급을 했다는 얘기죠. 미국 같은 경우에는 잘 아시겠지만 바이든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많이 책정을 했어요. 왜 그렇게 했냐하면 중국이 1년에 전기차를 120만 대 정도 팝니다. 그런데 중국에 판매되는 대부분이 다 중국 내수예요. 그래서 중국이 전기차 산업을 끌고 가니까 미국이 자존심이 상한 거예요. 우리도 하자. 그래서 미국이 전기차를 중국 수준에 맞는 120만 대까지 끌어들이겠다. 지금 60만 대 정도 하거든요. 2배로 높이려면 우리가 보조금을 많이 주겠다. 전 세계 모든 자동차 회사여, 미국에다 공장 지어라, 이렇게 해서 현대차도 미국의 공장을 짓게 된 거죠.

◇김방희> 그 얘기를 하기 전에 최근에 현대차에서 내놓은 아이오닉6가 어떤 새로운 분수령이 될 거다 하는 기대 섞인 전망도 많거든요. 이게 전기차로서 한국 차의 실력을 보여줄 계기가 된다. 아주 객관적으로 우리 자동차 전문가로서 그 정도의 품질이나 디자인이 되는 겁니까?

◆권용주> 일단 디자인은 상당히 호평을 받고 있고요. 품질 같은 경우는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건 이겁니다. 한 번 충전했더니 얼마나 갈까.

◇김방희> 그걸 제일 중시하죠, 지금은.

◆권용주> 그런데 그게 우리가 연료 탱크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제가 이런 얘기 많이 합니다. 경차 가지고 서울~부산 5번 왕복할 수 있다. 또는 대형차 가지고 왕복할 수 있다. 연료 탱크를 키우면 됩니다. 단순한 거예요. 그러니까 배터리 용량을 키우면 멀리 가요. 그런데 배터리 용량을 무한정 키우려면 중량 부담이 생기기 때문에 효율이 떨어집니다. 그러니까 그 적정한 용량의 효율까지 고려했을 때 대략 한 400에서 500 정도 가면 소비자들은 안심하기 시작해요. 그래서 아이오닉5가 지금 한 400~500 사이 정도 가는데 그 정도면 일단 주행거리는 충분하다. 대신 그 정도 주행거리를 가기 위해서 배터리 무게를 최소화한 거죠. 여기에 대해서 소비자들이 인정을 하는 거고요. 그런 부분들이 사실 시장에서 먹힌 거죠. 왜냐하면 전기차 이용자들은 충전을 자주 하기 싫어합니다. 한 번 충전해서 오랜 시간 타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적절히 파고들었다. 그게 보통 주행거리 4~500 정도 보고 거기에 맞는 배터리 사이즈는 무조건 줄이는 게 좋은데 그 줄이는 걸 잘한 거예요.

◇김방희> 아까 미국 공장 얘기를 해보죠. 지금 현대차뿐만 아니라 사실은 우리 기업들 대부분이 미국에서 공장 짓는다, 미국에서 주는 혜택을 받겠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칭찬까지 더불어 얻고 있는데 지금 조지아주에는 짓는다는 현대차 공장도 이게 전기차 생산 시설입니까?

◆권용주> 네, 100% 전기차만 만듭니다.

◇김방희> 그리고 미국에 파는 거고요.

◆권용주> 네, 그리고 거기서 만들 때 배터리도 100% 메이드 인 USA 제품을 공급받죠.

◇김방희> 그러니까 그러면 지금 현대기아차의 경우에 주로 전기차로 전환하는 데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겁니까? 지금 추세는.

◆권용주> 그러니까 이런 겁니다. 회사마다 판단이 다른데. 도요타 같은 경우에는 전기차로 완전히 돌아서겠다고 발표한 게 작년 3월이에요. 그런데 현대차는 그 이전에 우리는 전기차로 가겠습니다라고 발표를 했거든요. 이 얘기는 뭐냐 하면 전기차로 어차피 돌아선다는 확신이 있으면 빨리 가자라는 회사와 그래도 모르니 간을 좀 보자라는 회사가 있기 마련이에요. 도요타는 간을 좀 보다가 완전히 돌아서는구나 글로벌이 그래서 뒤늦게 우리 전기차 하겠습니다라고 발표한 케이스고 현대차는 어차피 내연기관으로 다시 못 돌아갈 것 같습니다. 그러니 지금 최대한 속도를 높여서 우리가 제가 앞서 마라톤 얘기 말씀드렸잖아요. 마라톤에서 지금 시속 한 10km까지는 최대한 속도를 높이겠습니다.

◇김방희> 초반 스퍼트 하자.

◆권용주> 그래서 시장을 선점하겠습니다. 그런 전략으로 간 거죠.

◇김방희> 최근에 보도가 나오는 유럽 얘기를 그래서 안 여쭤볼 수가 없는데. 유럽 중에서도 독일은 자동차 강국이었고 제가 가끔 그런 비유를 드는데 우리한테 반도체 산업 같다. 독일한테 자동차 산업이 전체 경제 규모에서 한 20% 차지하고 세계 시장을 내연기관에서 지배해 왔는데 여기도 전기차로 간다는 얘기를 하다가 최근에 언론 보도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이게 너무 속도가 가팔라지는 게 자신들한테 결코 유리할 수 없다. 그래서 속도 조절론이 나온다는 얘기가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권용주> 되게 흥미로운 얘기인데요. 독일은 전기차로 빨리 가면서도 한편에서는 내연기관을 최대한 늦추려고 합니다.

◇김방희> 그렇겠죠. 거기에서 워낙 강자였으니까.

◆권용주> 유럽연합이 2035년이면 앞으로 내연기관차 판매 하지 마세요라고 결정을 해버렸거든요. 여기에 반기를 든 게 이탈리아하고 독일입니다. 이탈리아나 독일이 자동차 산업이 워낙 크기 때문에 둘이 가서 그거 우리 동의 못합니다. 그런데 국가 간의 합의를 본 거거든요. 기업이 동의를 못 해도 어쩔 수 없는 거죠. 그렇게 하는 이유는 뭐냐 하면 내연기관 산업 자체의 속도를 최대한 늘려야만 이익이 나니까 그 부분에서 이익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폭스바겐은 이미 전기차 전용 공장이 2개나 있어요. 30만 대짜리 2개를 가지고 앞으로 60만 대 조만간에 테슬라만큼의 150만 대까지 따라잡겠다고 이렇게 발표를 했습니다. 한편에서는 전기차를 하면서도 한편에서는 이익이 나는 내연기관을 최대한 늦추자.

◇김방희> 포기할 수가 없는 거죠.

◆권용주> 이 두 가지를 같이 가는 거죠.

◇김방희> 그렇죠. 슈퍼카를 그쪽에서 만드니까, 두 나라가.

◆권용주> 그래서 제가 가만히 보면 오히려 독일에서 어떤 움직임이 있냐 내연기관 산업을 왜 포기해야 하지 무슨 얘기냐 하면 연료를 바꾸면 안 될까, 내연기관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연료를 안에서 태우는 거잖아요. 동력을 만드는 기계에서 그런데 동력을 만들 때 연료에 문제가 있는 거지 그 연료를 탄소배출이 없는 연료로 바꾸면 안 되나라고 생각을 해서 이퓨얼라고 하는 수소베이스의 액상 연료를 열심히 개발하고 있어요. 그래서 내연기관 차량은 그대로 두자 주유소도 그대로 두고 엔진도 그대로 쓰자 다만 연료만 바꾸자 그쪽에 상당히 매진하고 있어요.

◇김방희> 흥미로운 접근을 또 시도하고 있군요.

◆권용주> 그렇죠. 이런 거죠. 다른 사람들이 모두가 다 동력 전환의 기계를 바꿀 때 연료를 바꾸자 이렇게 접근하니까 저는 그게 아마 독일이 향후 내연기관 산업을 유지하면서도 일종의 에너지 전환에 대해서 상당히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는 그런 움직임이다. 우리도 그거 알고 있어서 정부에서 작년에 이거 까딱하면 이게 크겠다 해서 작년에 연구단을 꾸렸죠. 우리도 뒤늦게.

◇김방희> 독일은 그게 굉장한 도박인 게요. 자동차 산업 잘못되면 독일은 상당히 위험해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전기차를 주도하지 못했고 그런 상황에서 자신들의 고민을 전략적으로 추구하는 건데. 중국 얘기를 안 할 수 없겠죠. 8784번님이 BYD 중국 전기차 회사죠.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에 진출한다고 알고 있는데. 성능은 어디까지 와 있는지 궁금합니다.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어떨까요. 해 주셨는데 중국이 숫자로는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하고 있는 게 맞잖아요. 내수가. 그런데 품질이나 수준은 어때요?

◆권용주> 전기차의 품질과 수준이라는 것이 대체 어떤 걸 말하는 것이냐 그랬을 때 사실은 주행거리와 그다음에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정말로 문제가 없는 것인가 이런 거거든요. 그런 부분은 전혀 문제가 없죠. 이미 우리나라에 중국산 전기차 많습니다.

◇김방희> 사람들이 모르는데 많이 들어와 있죠.

◆권용주> 많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시내버스가. 36%예요. 점유율이. 우리 지금 전기버스 타고 있어요. 그런 거가 일단은 들어왔고 그다음에 승용차가 하나 둘씩 들어오는 준비를 하고 있는데. 우리한테는 과연 메이드인 차이나의 중국차가 소비자에게 인정을 받을 것인가라는 생각이 있잖아요. 가격으로 승부를 걸면 일정 부분 시장을 빼앗길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보는 거죠. 왜냐하면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거든요.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전기차를 구매하시는 분들에게 여쭤봐요. 소장님은 전기차 만약에 다음 차 사시겠어요?

◇김방희> 지금 고민이죠.

◆권용주> 만약에 전기차를 지금 접근하는 방식이 왜 전기차를 사시려고 그래요?

◇김방희> 환경도 그렇고요. 또 연료비 부담도 그렇고요.

◆권용주>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은 친환경이라는 명분으로 접근을 하는데. 실질적인 개인의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친경제로 접근해요. 에너지 비용 때문에. 그러면 차 가격이 싸고 에너지 비용도 얼마 들지 않는다고 하면 아무래도 중국산 전기 승용차가 들어왔을 때 저게 중국 거야라고 품질에 대한 어떤 불안감이 있더라도 사람들이 하나 둘씩 사서 괜찮네라고 하면 확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김방희> 초반에 누군가 타고 별 문제가 없다는 일종의 테스트마케팅이 끝나고 나면 확 늘어날 가능성.

◆권용주> 시내버스가 그런 케이스거든요. 시내버스 처음에 중국산 전기버스 쓸 때 버스 사업자들이 이거 괜찮겠어 그런데 막상 써보니까 고장이 안 나요. 그러다 보니까 여기서 저기서 쓰다 보니 벌써 36%까지 갔습니다.

◇김방희> 품질 논란도 온라인에 조금 올라와 있긴 하던데 중국 차에 대해서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겁니까? 아니면 선입견 때문에 그런 겁니까? 중국산이라는.

◆권용주> 기본적으로 선입견이 있어요. 그런데 선입견도 흥미로운 건 브랜드마다 다릅니다.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일부 전기차는 유럽 브랜드를 달고 있어요. 그런데 생산은 중국에서 합니다. 이런 차들은 브랜드를 따라가고 그런데 브랜드 자체가 중국 브랜드에 메이드인 차이나면 그것도 중국 걸로 여겨서 뭔가 품질을 조금 낮게 보는 경향이 있고 소비자들은 약간 브랜드에 따라가는 그런 경향이 있죠.

◇김방희> 그렇겠군요. 0741번 님은 소비자로서의 고민인데 이것도 답해 주셔야 되겠네요. 작년부터 전기차 구입 여부를 고민 중입니다. 요소수 대란 때 특히 더 고민되더군요. 그렇죠. 디젤 타시던 분들은 아마 그럴 겁니다. 중간 중간 전기차 화재 기사 나면 아직은 아니다 싶어서 자제하는데 화재 얘기는 물론 통계는 저희들도 들여다봤습니다. 통계 자체로는 일반 내연기관에 비해서 적은데 어쨌든 임팩트라고 할까요. 화재가 주는 영상 한번 보고 나면 고열로 올라가고 진압이 어려운 화재 사고가 충격이 크잖아요. 어때요, 이건?

◆권용주> 리튬이온 배터리는 기본적으로 화재의 가능성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열 때문에.

◇김방희> 예전 노트북이나 휴대폰으로 비행기에서 못 쓰게 했던 거죠.

◆권용주> 그래서 일부 배터리 전문가는 화재 위험성을 원천 제거를 할 수가 없어서 내가 수소로 돌아섰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있어요. 하지만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 엄청나게 배터리 팩을 튼튼하게 만들죠. 그게 사실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어요. 충격에 강화시키려고 케이스를 엄청나게 튼튼하게 만들어요. 그런데 발화원은 그 안에서 열 때문에 나는 거잖아요. 그 안에서 발화가 되면 케이스를 너무 튼튼하게 만들어지고 바깥에서 물을 아무리 뿌려도 들어가지가 않아요. 열을 내려야 되는 거죠.

◇김방희> 진압할 때 화재를 진압할 때 그게 더 문제가 되는 거죠?

◆권용주> 그렇죠. 그러니까 이게 뭐냐 하면 내연기관차는 화재가 발생하면 즉시 꺼지고 재산손괴율 재산의 손상을 줄일 수가 있는데 전기차는 한 번 화재가 나면 그냥 다 타요. 끌 수가 없어서. 그러니까 재산의 손상률은 그냥 완전 전소가 되는 거죠. 그런 부분에서 위험성이 있는 거고 이건 위험성을 제거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기술적인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배터리를 자동차 제조사가 항상 어떤 유혹을 느끼냐면 한 번 충전해서 멀리 가고자 하는 소비자의 욕망들이 있으니까 최대한 배터리를 많이 쓰게 만들어야지 한 번 충전할 때 100% 충전하게 만들어서 한 500km 가게 만들어요. 그런데 그걸 한 80%만 충전하게 만들면 주행거리가 줄어들잖아요. 이거 가지고 또 소비자들이 이렇게 주행거리가 줄었어 이렇게 얘기할 수가 있는데 거기에서 욕망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지금 인위적으로 한 80%만 충전하자 이렇게 지금 의무화하자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화재 때문에 정부에서 이걸 의무화하면 아무래도 주행거리는 손해 보더라도 화재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거 아니냐.

◇김방희> 풀 차지가 아니라 한 80% 정도만 충전 시키게 하면.

◆권용주> 그러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게 전에 500km 가던 건데. 왜 400km밖에 안 가지, 품질이 떨어지네. 이렇게 또 오해할 수가 있거든요.

◇김방희> 그 균형을 잡는 게 또 어려운 문제군요.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권용주 겸임 교수와 함께 자동차 산업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는데. 이제는 자동차 전후방 산업들 얘기를 해보죠. 배터리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아까 화재 얘기도 했습니다마는 두 가지가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떠올랐어요. 하나는 중국의 부상 어떻게 보면 1위는 우리가 아닌 셈이 됐고요. 1위 기업은 또 하나는 미국과 지금 반도체 동맹을 통해서 중국의 보복을 살짝 우려하고 있는 단계인데. 혹시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은 배터리를 계속 키워서 한국을 견제하고 싶으니까 혹시 그런 소재라든가 이런 부분에 보복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이슈인데 어떻게 보세요? 두 가지 이슈에 대해서.

◆권용주> 기본적으로 중국은 저가 배터리죠. LFP라고 하는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열심히 밀고 있는데 LFP 배터리의 점유율이 작년하고 올해하고 비교해보면 올해 훨씬 늘었습니다.

◇김방희> 오히려 늘었군요.

◆권용주> 이게 무슨 얘기냐면 잘 아시겠지만 전기차 소재 값이 많이 올랐잖아요. 니켈, 코발트, 망간 이런 것들이 많이 오르니까 중국에서 저가 배터리가 자동차 회사의 선택을 많이 받아요. 가격 때문에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도 물론 LFP는 아니지만 기아가 최근에 중국산 배터리를 채택을 했거든요. 리튬 배터리인데 같은 계열인데 가격이 엄청나게 차이가 납니다. 그러니까 제조사 입장에서는 저가의 차를 공급하기 위해서 저가형 배터리를 썼는데 막상 주행거리도 크게 차이가 없고 설령 차이가 난다고 그래도 크게 손해 보지 않는 수준이고 그렇다면 쓸 수밖에 없는 거죠. 그걸 가지고 소비자들이 왜 중국산 배터리를 썼느냐라고 논란이 있었지만 구매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그만큼 저렴하게 차를 사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초반에 논란이 있었지만 그 판매량이 줄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중국이 저가 배터리를 밀어서 글로벌에서의 점유율을 상당히 높여가는 과정이 있고요. 그 배터리를 이미 독일도 채택을 했어요. 이 얘기는 뭐냐 하면 배터리 값을 감당하기가 너무 어려운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성능이 한 10%에서 15% 정도 부족하거나 주행거리가 짧아도 가격이 워낙 메리트가 있으니까 이걸 써야 되겠구나라고 해서 저가 차종에 쓰기 시작하죠.

◇김방희> 우리 배터리 회사들의 딜레마가 그럼 시작되겠군요. LG엔솔을 포함해서, 그러면 이쪽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권용주> LG엔솔은 저가 배터리를 만들기로 결정을 했죠. 그러니까 자동차로 보면 프리미엄 브랜드 차종을 했었는데 그러다가 점점 저가 차종을 해야 되겠다고 판단을 한 거고 중국 같은 경우에는 퍼블릭 브랜드로 시작을 해서 프리미엄 차종까지 올라가야 되겠다. 그래서 서로 접점을 찾아가는 그런 단계인데 이 중국산 배터리의 점유율이 가파르게 늘어나요. 동시에 뭐냐면 소재 전쟁이죠. 누가 더 값싼 소재를 빨리 찾아내서 여기다가 적용하느냐 그런 부분에서는 중국이 강점을 갖고 있죠. 왜냐하면 전 세계 광산들을 많이 갖고 있잖아요.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는 건데 코발트라는 것을 우리가 쓰거든요? 배터리에. 그 코발트의 70%를 중국이 갖고 있어요. 콩고에서 광산을 중국이 다 갖고 있거든요.

◇김방희> 바로 그래서 문제가 생기는데 반도체 동맹에 우리가 8월 3일까지 참여 여부를 알려야 되는데 자기들이 필요하니까 반도체에 대해서 직접적인 어떤 규제를 할 수는 없는데 가장 걱정스러운 게 배터리 관련해서 소재 규제라든가 이런 걸 하면. 거꾸로 생각 생각하면 일본이 우리한테 했던 걸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이 하면 어떻게 되느냐는 건데.

◆권용주> 중국이 소재 안 주면 우리 배터리 못 만듭니다. 쉽게 보면. 그런 부분까지 같이 고려를 해야 하는 거죠. 단순히 반도체의 문제가 아니고 만약에 중국이 코발트 안 준다. LG엔솔 공장 멈춰야 돼요.

◇김방희> 그래요? 기업들 대응책도 마련하고 있을 거 아닙니까.

◆권용주> 그래서 이전에 이런 일이 생길까 싶어서 여기저기 광산들을 좀 사놓고 최근에 광산에 돈 주고 산 게 바로 그런 것 때문이에요. 그런데 이제 그런 것들이 캐가지고 실제로 재련을 해서 소재로 쓰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고 그 물량 가지고는 아직까지 다 못 채우는 거죠.

◇김방희> 중국과의 배터리 경쟁에서 우리의 결정적인 약점은 소재입니까? 아니면...

◆권용주> 소재예요. 왜냐하면 중국은 사실, 제가 이런 얘기 하면 좀 많이 이렇게 혼나기도 하는데 사실을 사실대로 말씀을 드려야 되거든요. 중국에 가서 중국 사람들하고 전기차 얘기를 하면 대놓고 이런 얘기합니다. 한국은 우리보다 10년 뒤라고.

◇김방희> 왜요?

◆권용주> 전기차가. 왜냐하면 중국이 전기차를 일찍 시작했거든요.

◇김방희> 전략적으로 육성 했다?

◆권용주> 그렇죠. 전략적으로 육성을 했고. 그래서 중국 전기차가 상당히 괜찮아요. 그리고 이미 중국에서는 전기차가 많이 보편화돼 있고. 그래서 가서 얘기를 해보면 한국이 전기차 이제 시작한다고? 한참 늦었네 이렇게 얘기를 해요. 그런 얘기를 하는 와중에 그렇다면 이미 10년 전부터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밸류체인, 소재 그다음에 재련, 패킹 그다음에 사용 그다음에 폐배터리 처리까지. 이 사이클링 기능을 다 만들어 놓은 거예요. 여기에 대해서 우리는 이제 우리 하나씩 합시다라고 들어가니까 중국에서 볼 때는 이제 하는 거야? 이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 제가 깜짝깜짝 놀라죠.

◇김방희> 이제 주식시장으로 잠깐 와보면 2차 전지, 그러니까 배터리 주식들이 한때 각광을 많이 받다가 또 지나치게 거품이다 그래서 폭락하는 경우도 있고 그랬어요. 물론 지금은 다시 또 관심들이 쏠리고 있습니다마는 배터리 주식을 먹을거리로 보면 어떨까요. 그러니까 우리 경제에서 LG엔솔 같은 거대 기업들만 봤는데 관련한 부품 기업들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관심들이 커지는데 장기적인 비전이 있는 겁니까? 소재가 제한적이라면 선택의 자체가 위험한 거 아니에요?

◆권용주> 말씀 잘하셨는데 1년에 지구상에서 연간 판매되는 신차가 한 9700만 대 정도 됩니다. 근데 우리가 2050년에 탄소 중립을 하려면 2035년에 대략 한 6500만 대가 순수 전기차가 판매가 돼야 돼요. 그런데 1년에 6500만 대가 작은 물량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때까지니까 해마다 비중이 늘어나겠죠. 그러면 그 소재가 다 어디 있을까. 그래서 일부 소재는 고갈돼요. 땅속에서 캐는 유한자원이란 말이죠. 소재도. 석유랑 똑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거를 배터리에서 다시 소재를 추출하지 않으면 이 순환경제가 만들어지지 않아요.

◇김방희> 아, 폐배터리.

◆권용주>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지금 얘기 나오는 건 소재가 이렇게 고갈되는데 과연 순수 전기차가, 배터리 전기차가 되겠어라는 생각에 그거 셀에서 다 쓴 다음에 다시 뽑아서 소재로 쓸 거야 그 산업군이 만들어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배터리 전기차의 배터리 부문의 주식을 보는 게 아니라 소재부터 리사이클링 전 과정에서 어떤 기업들이 강점이 있는가를 찾아보시면 저는 항상 그런 얘기해요. 가치 사슬을 봐라. 저는 주식을 안 하지만 어쨌든 그 가치를 보면 결국은 쏟아져 나오는 폐배터리. 여기에서 누가 소재를 뽑아서 다시 공급할 거냐.

◇김방희> 최근에 보니까 LG엔솔도 그런 업체들하고 양해각서 체결하고 이런 걸 보면 폐배터리 산업이 성장할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폐배터리의 수거라는 면에서는 판매하는 제조업체가 훨씬 유리한...

◆권용주> 훨씬 유리하죠.

◇김방희> 팔 테니까 나중에 우리가 가져갈게.

◆권용주> 그렇죠. LG만 그런 게 아니라 현대차도 폐배터리 사업을 해요. 제조사가 아이오닉5를 팔 때 나중에 당신이 폐차를 하시면 저한테 하세요. 살 때 이미 입도선매를 해버리는 거죠. 그러면 구매자도 누군가가 내가 나중에 폐차를 할 때 이미 살 사람이 있으니까 편하게 탈 수 있죠. 고민 안 하고. 왜냐하면 그게 다 배터리 팩을 회수해서 결국은 리사이클링 쓰려고 하는 그런 겁니다.

◇김방희> 아까 그 배터리의 구조상 화재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고 그러다 보니까 그 부분이 좀 불만스러워서 수소로 관심을 돌린 사람들도 있다고 그랬는데 업체들도 수소에 관심을 많이 가졌고 심지어 우리 자동차 업체들도 지난 정부에서는 수소에 도박을 하다시피 올인 했었는데 이쪽은 소식이 별로 없는데 어때요?

◆권용주> 그러니까 이거를, 수소를 자동차의 관점으로 보는 게 아니고요. 에너지의 관점으로 보는 거예요. 자동차의 관점에서 보면 수소차가 얼마 안 됐는데 별로 안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자동차 회사에서 수소에 관심을 두는 건 수소차가 아니에요. 에너지 관점입니다. 무슨 얘기냐면 전기를 우리가 보통 많이 쓰잖아요. 지금도 우리가 이렇게 쓰지 않습니까? 근데 전기를 지금 만들어서 바로 쓸 거냐, 아니면 안 쓸 때를 대비해서 전기를 만들 수 있는 에너지를 별도로 갖고 있을 거냐, 제가 이런 얘기 많이 합니다. 식당에서 밥을 바로 주잖아요. 그러면 그게 전기예요. 그런데 쌀을 갖고 있잖아요. 그거 수소예요. 그러니까 쌀은.

◇김방희> 에너지원으로.

◆권용주> 소장님이 식사를 하러 안 갔을 때 저장해서 오랫동안 버틸 수 있잖아요. 그런 개념으로 접근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수소차가 지금 많이 안 늘어난 이유는 인프라 문제예요. 그리고 제조사가 쓸 수 있는 걸 만들어줘야 하는데 최근에 3세대 연료전지를 만들기는 했는데 이게 내구성이 충분히 확보가 안 된 거죠. 왜냐하면 상용차에, 트럭에다 주로 쓰려면 트럭이 주행거리가 깁니다. 서울, 부산은 날마다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그러니까 50만, 100만 km를 써도 문제가 없이 나와야 되는데 그 부분에서 조금 문제가 있었는데 이제 최근에 해결했습니다, 내놓겠습니다라고 하는 거죠.

◇김방희> 또 한 가지 이슈가 쌍용차 얘기인데 어쨌든 기대를 많이 받았던 신차 토레스는 꽤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고 이게 지금 인수합병 이후에 쌍용차의 회생과 관련해서 힘이 될 정도입니까? 아니면 찻잔의 태풍 같은 겁니까.

◆권용주> 지금 쌍용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공장 가동이에요.

◇김방희> 공장 가동을 다 안 하나요?

◆권용주> 그렇죠. 100% 못 돌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판매 물량이 없기 때문에 공장 가동률이 떨어져 있어요. 그런데 인원은 많이 고용돼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100% 공장 가동을 높이는 게 1차적인 목표예요. 그런데 토레스의 가격을 오히려 조금 낮게 잡았습니다. 많이 팔아서 돈을 많이 남기는 게 아니라 많이 팔아서 적게 남기더라도 일단 공장 돌리자 그래서 토레스 가격이 조금 낮게 나왔고 여기에 대해서 디자인과 가격이 괜찮으니까 소비자들이 3만 대까지 계약을 한 겁니다. 그러면 일단 공장이 열심히 100% 가동이 되면 그게 정상화의 시작이 되는 거죠.

◇김방희> 첫 걸음이다.

◆권용주> 네, 그런 다음에 새로운 차종들을 하나씩 하나씩 넣어야 되고 그 새로운 차종을 넣을 때 개발 비용이 필요하잖아요. 그 개발 비용은 새로운 인수자가 좀 도와주고 해서 공장부터 먼저 돌리는 게 우선순위가 된 겁니다.

◇김방희> 다음 예정된 신차 모델도 디자인이 공개됐는데. 반응 괜찮던데 어쨌든 이 비운의 회사, 회생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권용주> 그러니까 지금 기본적으로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많이 팔아야 되는데 많이 팔 수 있는 제품은 전기차밖에 없어요. 앞으로는. 그래서 전기차를 하겠다고 하죠. 그런데 쌍용자동차도 똑같아요. 전기차를 하는 데 배터리 비용이 부담스럽거든요. 그래서 결국은 BYD하고 손을 잡은 것이 배터리 비용 때문에 그래요.

◇김방희> 낮출 수 있으니까?

◆권용주> 그럼요, 그러면 국내에서 합작 공장을 만들게 될 겁니다. 그럼 합작 공장에서 만든 배터리가 쌍용자동차에만 쓰일까. 그게 현대차나 기아는 안 들어갈까. 한번 생각해 보면 BYD는 100% 국내 배터리 공장을 지으면 현대, 기아까지 공급을 염두에 두고 공장을 짓게 될 겁니다. 1차적으로는 쌍용자동차에 배터리 공급해 주지만 물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당연히 시작이 되는 거죠.

◇김방희> 자동차 산업 전반의 어떤 이슈들을 짚어봤는데 마지막으로 우리 돈 버는 얘기도 좀 해보죠. 현대, 기아차를 포함해서 자동차 기업 전후방 산업들 어떤 분야 주목하면 좋겠습니까? 그러니까 주식 투자자의 관점이 아니니까 더 객관적으로 말씀해 주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자동차 산업의 미래만 보면 앞으로 이 분야가 크게 각광받을 거다.

◆권용주> 이거를 자동차 산업의 미래라고 보지 마시고 동력 전환의 미래라고 보시는 게 훨씬 더 판단하기는 좋아요. 그러니까 이동성이 바뀌는 게 아니고 A에서 B까지 갈 때 우리는 보통 동력이 필요하잖아요. 사람 같은 경우는 동력의 원천이 밥이죠. 그러니까 자동차도 밥을 먹잖아요. 그 밥의 종류가 달라지는구나. 그러면 지금까지는 탄소 배출이 있는 내연기관을 가지고 화석연료를 동력으로 삼았는데 이게 전기로 바뀌네? 그러면 이 전기는 어떻게 만들지? 어떻게 이 전기가 또 유통이 되지? 이런 것들을 가만히 보시면 다 보여요. 충전 같은 경우에도 전기 유통 사업이거든요. 주유소 같은 사업이란 말이죠. 주유소에 주유기 빼고 충전기 단 거예요. 그러면 새로운 사업자들이 새로운 에너지를 가지고 새로운 이동수단에다가 무언가를 많이 하는구나, 그런 걸 보면 쉽게 다 파악이 됩니다.

◇김방희> 관련된 산업이나 기업들도 좀 쭉 떠오르겠군요. 오늘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또 현장의 목소리까지 잘 전해주신 국민대 자동차 운송 디자인학과 권용주 겸임 교수였습니다. 권 교수님 고맙습니다.

◆권용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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