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전환’도 험로…내홍 장기화 불가피

입력 2022.07.31 (21:12) 수정 2022.07.3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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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부 기자와 몇가지 더 알아봅니다.

노태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성동 의원은 그러면 대표 직무대행에선 내려오고, 원내대표는 그대로 맡겠다는 거죠?

비대위 체제로 빠르게 간다는 건데, 순조롭게 잘 되겠습니까.

[기자]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상당합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 때문에 그런데요.

비대위를 꾸리려면 대표가 궐위 상태이거나, 또는 최고위원회가 그 기능을 잃어야 합니다.

첫 번째는 이준석 대표가 이미 '궐위'가 아닌 '사고'로 규정돼 해당이 안 되고요.

두 번째 조건 역시 "최고위원 과반이 사퇴하면 기능 상실이다", "아니다. 총사퇴가 맞다", 이렇게 해석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당장 친이준석계 김용태 최고위원은 오늘(31일), "당이 왜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하는지, 정치적 이유도, 당헌·당규상 이유도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한마디로 비대위 전환의 명분과 근거, 모두 없다는 주장입니다.

[앵커]

조경태 의원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는 기사도 나온 거 같은데, 이건 확인이 된 겁니까.

[기자]

조 의원에게 직접 확인을 했는데요.

당내 그런 의견이 있긴 하지만, 너무 앞서간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문제는 비대위원장을 누가 임명할 수 있는지도 논란이란 건데요.

비대위원장은 당 대표, 또는 권한대행이 임명하게 돼 있는데, 현재 이준석 대표는 결정권이 없고,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권한'이 아닌 '직무 대행'이었습니다.

비대위원장을 임명하고 싶어도, 임명할 사람 자체가 없다, 이런 해석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만약 무리하게 임명을 밀어붙였다가 이준석 대표가 '원천 무효'를 주장하며 가처분 신청 등에 나설 경우 인용 가능성도 상당하다, 이런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비대위 가느냐 마느냐를 놓고 당분간 논쟁이 이어질 것 같기도 한데,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겠어요.

[기자]

당장 모호한 당헌·당규를 해석해 의원들을 설득하고, 질서 있게 내홍을 수습할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 과정에서 주도권 다툼, 특히 권력 구도의 새판을 짜는 과정에서 해묵은 계파 갈등이 폭발할 수 있습니다.

집권 세력이 이렇게 집안 싸움으로 시간을 허비하기에는 우리가 처한 민생과 경제, 안보 상황이 너무 엄중하다는 지적, 경청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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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대위 전환’도 험로…내홍 장기화 불가피
    • 입력 2022-07-31 21:12:09
    • 수정2022-07-31 21: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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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부 기자와 몇가지 더 알아봅니다.

노태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성동 의원은 그러면 대표 직무대행에선 내려오고, 원내대표는 그대로 맡겠다는 거죠?

비대위 체제로 빠르게 간다는 건데, 순조롭게 잘 되겠습니까.

[기자]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상당합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 때문에 그런데요.

비대위를 꾸리려면 대표가 궐위 상태이거나, 또는 최고위원회가 그 기능을 잃어야 합니다.

첫 번째는 이준석 대표가 이미 '궐위'가 아닌 '사고'로 규정돼 해당이 안 되고요.

두 번째 조건 역시 "최고위원 과반이 사퇴하면 기능 상실이다", "아니다. 총사퇴가 맞다", 이렇게 해석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당장 친이준석계 김용태 최고위원은 오늘(31일), "당이 왜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하는지, 정치적 이유도, 당헌·당규상 이유도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한마디로 비대위 전환의 명분과 근거, 모두 없다는 주장입니다.

[앵커]

조경태 의원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는 기사도 나온 거 같은데, 이건 확인이 된 겁니까.

[기자]

조 의원에게 직접 확인을 했는데요.

당내 그런 의견이 있긴 하지만, 너무 앞서간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문제는 비대위원장을 누가 임명할 수 있는지도 논란이란 건데요.

비대위원장은 당 대표, 또는 권한대행이 임명하게 돼 있는데, 현재 이준석 대표는 결정권이 없고,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권한'이 아닌 '직무 대행'이었습니다.

비대위원장을 임명하고 싶어도, 임명할 사람 자체가 없다, 이런 해석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만약 무리하게 임명을 밀어붙였다가 이준석 대표가 '원천 무효'를 주장하며 가처분 신청 등에 나설 경우 인용 가능성도 상당하다, 이런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비대위 가느냐 마느냐를 놓고 당분간 논쟁이 이어질 것 같기도 한데,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겠어요.

[기자]

당장 모호한 당헌·당규를 해석해 의원들을 설득하고, 질서 있게 내홍을 수습할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 과정에서 주도권 다툼, 특히 권력 구도의 새판을 짜는 과정에서 해묵은 계파 갈등이 폭발할 수 있습니다.

집권 세력이 이렇게 집안 싸움으로 시간을 허비하기에는 우리가 처한 민생과 경제, 안보 상황이 너무 엄중하다는 지적, 경청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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