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물가 6.3%↑, 두달 연속 6%대…외환위기 이후 최고

입력 2022.08.02 (08:00) 수정 2022.08.0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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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 올라 전 달에 이어 또다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유가 하락에 기름값 오름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농·축·수산물, 공공요금 등이 상승 폭을 끌어올렸습니다.

통계청이 오늘(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2020년=100)로 1년 전보다 6.3% 상승했습니다.

이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3월과 4월 4%대를 보이다 5월 5.4%까지 올랐고, 6월 6%대에 들어섰습니다. 이어 한 달 만에 0.3%p가 더 올랐습니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기름값 오름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1년 전과 비교해 상승폭이 가장 컸고, 외식 등 개인 서비스와 농·축·수산물, 전기·가스 요금 등이 물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 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채소 등 농·축·수산물과 전기·가스·수도 요금도 오름세가 확대됐다"며 "다만 석유류와 축산물 가격 상승세는 조금 둔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이 1년 전보다 9.0% 올랐습니다. 이 가운데 공업제품 물가는 8.9% 상승했는데, 특히 석유류가 35.1%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세부적으로는 경유(47.0%), 휘발유(25.5%), 등유(80.0%), 자동차용LPG(21.4)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가공식품도 8.2% 올랐는데, 기능성화장품(14.4%), 빵(12.6%)이 많이 올랐습니다.

농·축·수산물 상승률은 7.1%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농산물은 채소류가 25.9% 올랐는데, 배추(72.7%), 오이(73.0%), 상추(63.1%), 파(48.5%), 시금치(70.6%) 등이 크게 올랐습니다. 이외 돼지고기(9.9%), 수입쇠고기(24.7%) 등도 올랐습니다.

전기·가스 요금 등은 15.7% 올랐습니다. 4월부터 요금이 인상된 영향이 반영되면서 전기료(18.2%), 도시가스(18.3%), 지역난방비(12.5%)가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서비스 물가는 4.0% 올랐습니다. 개인서비스는 6.0% 올라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외식 부문이 8.4%가 올라 상승세가 두드러졌는데 특히 생선회(10.7%)와 치킨(11.4%) 등 외식 물가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들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7.9% 상승했습니다. 이는 1998년 11월(10.4%) 이후 가장 상승률이 높았습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5%를 기록해 2009년 3월(4.5%)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기획재정부는 "국제유가 급등 등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대외적 요인들이 다소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고, 지난해 8, 9월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데 따른 역기저 효과도 작용할 것으로 보여 8월에는 물가 오름세가 그렇게 확대되지는 않으리라고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6%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볼 만한 사항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는데, "가파른 물가 상승도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정점에도 7%대 물가상승률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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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물가 6.3%↑, 두달 연속 6%대…외환위기 이후 최고
    • 입력 2022-08-02 08:00:41
    • 수정2022-08-02 09:20:25
    경제
지난달(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 올라 전 달에 이어 또다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유가 하락에 기름값 오름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농·축·수산물, 공공요금 등이 상승 폭을 끌어올렸습니다.

통계청이 오늘(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2020년=100)로 1년 전보다 6.3% 상승했습니다.

이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3월과 4월 4%대를 보이다 5월 5.4%까지 올랐고, 6월 6%대에 들어섰습니다. 이어 한 달 만에 0.3%p가 더 올랐습니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기름값 오름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1년 전과 비교해 상승폭이 가장 컸고, 외식 등 개인 서비스와 농·축·수산물, 전기·가스 요금 등이 물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 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채소 등 농·축·수산물과 전기·가스·수도 요금도 오름세가 확대됐다"며 "다만 석유류와 축산물 가격 상승세는 조금 둔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이 1년 전보다 9.0% 올랐습니다. 이 가운데 공업제품 물가는 8.9% 상승했는데, 특히 석유류가 35.1%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세부적으로는 경유(47.0%), 휘발유(25.5%), 등유(80.0%), 자동차용LPG(21.4)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가공식품도 8.2% 올랐는데, 기능성화장품(14.4%), 빵(12.6%)이 많이 올랐습니다.

농·축·수산물 상승률은 7.1%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농산물은 채소류가 25.9% 올랐는데, 배추(72.7%), 오이(73.0%), 상추(63.1%), 파(48.5%), 시금치(70.6%) 등이 크게 올랐습니다. 이외 돼지고기(9.9%), 수입쇠고기(24.7%) 등도 올랐습니다.

전기·가스 요금 등은 15.7% 올랐습니다. 4월부터 요금이 인상된 영향이 반영되면서 전기료(18.2%), 도시가스(18.3%), 지역난방비(12.5%)가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서비스 물가는 4.0% 올랐습니다. 개인서비스는 6.0% 올라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외식 부문이 8.4%가 올라 상승세가 두드러졌는데 특히 생선회(10.7%)와 치킨(11.4%) 등 외식 물가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들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7.9% 상승했습니다. 이는 1998년 11월(10.4%) 이후 가장 상승률이 높았습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5%를 기록해 2009년 3월(4.5%)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기획재정부는 "국제유가 급등 등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대외적 요인들이 다소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고, 지난해 8, 9월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데 따른 역기저 효과도 작용할 것으로 보여 8월에는 물가 오름세가 그렇게 확대되지는 않으리라고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6%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볼 만한 사항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는데, "가파른 물가 상승도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정점에도 7%대 물가상승률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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