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배추값 78%폭등…“인플레 2~3년도 각오해야”

입력 2022.08.02 (17:53) 수정 2022.08.0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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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8월2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802&1

[앵커]
장롱 깊숙이 간직했던 금반지 팔아 국가 위기에 힘을 보탰던 시절. 그 시절 아찔했던 물가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6.3%.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수준에 거의 육박했습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될까요?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나오셨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센터장님은 주말에 장 보러 갈 때 같이 가시곤 하시나요?

[답변]
네, 사실 최근에 장을 보러 가게 되면 물건 담기가 무서울 만큼 생활 물가가 올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김밥 하나 만들어 먹으려고 시금치 사려 했더니 한 단에 6,000원이 넘었더라고요. 사실 이 정도라면 그냥 사 먹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할 정도로 최근에 물가 상승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나온 소비자물가지수 보니까요. 이게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죠?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6.3%인데 말이 6.3%지 체감상으로는 거의 10% 넘어가지 않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사실 전월 6%가 넘었을 때도 상당히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고, 특히 최근에 들어서는 환율도 조금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 이런 물가 상승의 기세가 여전히 멈추지 않았다는 상당히 우려 깊은 신호가 나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나마 그동안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에너지 가격, 전달보다 상승폭이 둔화됐어요. 이러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도 좀 낮아지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여전히 이렇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건 왜 그럴까요?

[답변]
조금 전 농산물 가격 급등 관련된 부분을 말씀하셨는데요. 이런 것처럼 에너지 가격이 오르게 되면 그 에너지 가격이 오른 것에 후행적으로 가격이 반영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각종 재화와 그 에너지 가격에 연동되는 제품 등의 상승이 시차를 두고 오르기 때문인데요. 이는 다시 말해서 에너지 가격이 진정된다 하더라도 전체 물가 환경은 이렇게 쉽게 진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예고하는 부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셨지만 인플레라는 게 후행 지표라고 하셨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 얘기는 앞으로 물가를 전망하려면 이 기대 인플레이션, 물가가 얼마나 더 오를 것인가, 그거를 더 봐야 될 것 같은데 지금 기대 인플레이션 수준은 어떻습니까? 계속 올라가고 있나요?

[답변]
최근 들어서 조금씩은 진정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장단기 금리 역전 신호 등이 나타나고 있고, 그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조금은 수그러드는 양상은 나타나고 있는데요. 하지만 실질 수요 활동에 대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다소 제한된 수준에 대한 변화만 현재 감지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그러면 결론적으로 우리가 지금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몇 달째 안고 살아가고 있는데, 이 위험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습니까?

[답변]
우선은 정점 통과에 대한 시점은 조금은 근접해진 것 같습니다.

[앵커]
정점에 거의 왔다.

[답변]
그렇습니다. 이미 경기침체 가능성이라는 것이 제기되고 있고, 또 올 상반기 중에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정책 등이 현재 이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런 정책 기조에 대한 변화도 점진적으로 효과가 드러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그래서 연말로 갈수록 물가 상승 속도는 충분히 둔화될 수 있는 여지 등은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런데 정점에 왔다고 하더라도 그 정점 수준이 계속 옆으로 기는 그런 상황이 되면 그거 사실 별로 의미 없는 거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당분간 사는 데 있어서 여러 경제적 비용을 많이 지불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있다는 것은 달라지지 않을 것 같고요. 우리에게는 조금은 익숙지 않겠지만 고물가 환경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하는 내용입니다.

[앵커]
그 당분간이라는 게 어느 정도를 말씀하시는 거예요?

[답변]
짧지 않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당장 공급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전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겠고요. 과거 1980년대에는 1980년대 초반부터 시작되었던 초인플레이션 시대가 1990년대 초반까지 무려 13년 동안 유지되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 상황이 당시와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최소 공급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데 있어서는 약 2~3년의 기간이 조금 더 소요될 것으로 봅니다.

[앵커]
굉장히 길게 보고 계시는군요, 그 인플레이션 시대가 지속될 거라는 걸.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렇게 보시는 건 어떤 지표를 보시면서 그렇게 전망하시는 거예요?

[답변]
가장 대표적인 예는 역시 유가입니다. 최근 100불이 넘었던 국제 유가가 다시 100불 아래로 내려오면서 조금 진정되었다고는 하는데요. 문제는 미국의 원유 재고 상황을 살펴보면 평균, 평년 11억 배럴 수준에 머물던 원유 재고가 지금은 9억 배럴 수준으로 재고가 낮아져 있습니다. 여전히 공급이 부족하다는 뜻인데요. 이렇게 공급이 부족한 상태에서 개별적 수요가 폭발하는 하반기 연말로 다가서게 되면 다시 가격은 자극을 받아서 오르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앵커]
그래도 얼마 전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까지 가서 증산 요구도 하고.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느 정도 정책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답변]
문제는 글로벌 정유사들이 아직 증산에 대한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산유국들이 미국의 입장을 여전히 들어주지 않는 데다가 최근 ESG, 유럽에서 탄소 중립 등과 같은 이 환경 규제 관련된 이슈 등으로 인해서 글로벌 정유사들이 증산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계속적인 수급 불균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물가라는 게 유가 하나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굉장히 복잡다단계라.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혹시 다른 지표를 또 보고 계신 게 있으실까요?

[답변]
최근에 구리 가격도 상당히 크게 조정받는 모습 등을 보여줬는데요. 최근 구리 선물 가격이 파운드당 4.5불에서 약 3.5불로 한 20% 가까이 진정됐습니다. 이런 영향 등이 국제 유가의 흐름과도 조금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구리 가격이라는 것은 이게 경기의 선행 지표지 물가 안정을 가늠하는 그런 척도는 아니지 않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Mr. Copper 불리면서 경기의 선행적인 지표로써 이 구리 가격에 대한 동향 등을 살펴보게 되는데요. 추후에 물가가 안정적으로 건강한 인플레이션이 온다는 가정을 한다면 구리 가격은 천천히 빠지기 시작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만약 구리 가격이 가파른 가격 하락을 보이게 된다면, 이는 오히려 경기침체의 가능성으로 해석되면서 글로벌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예고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그런 경기침체에 대비해서 한국은행, 우리 중앙은행이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은 별로 없잖아요. 일단 한국은행은 지금 물가만 보고 있는 거 아닙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당장 경기 진작보다는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춰두고 있고요. 이달 예정돼 있는 금통위에서도 한 단계 금리 인상이 현재 시장의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만큼 당분간 인상 기조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인상 폭은 어떻게 전망하세요?

[답변]
이번에는 25bp를 예상하고 있고요. 만에 하나 50bp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가 되는 것은 인위적인 수요 활동 억제 등을 위한 상당히 어떤 쇼크에 가까운 정책 기조의 변화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같은 충격 요법을 쓸 확률은 조금은 제한적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게 소비 심리를 확 꺾을 그런 어떤 충격 요법까지는 가지 않을 거다, 라는 말씀이시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이런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그런 말들도 하더라고요. 잘 사는 것보다 잘 버티는 게 중요하다. 어떻게 버텨야 되겠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내가 보유하고 있는 자본을 잘 지켜내는 것도 중요한데요. 이럴 때일수록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미국에서 최근 1,000원 숍 등과 같은 이런 저가 생활 기초 소비재에 대한 소비 등이 많이 유행을 타고 있고요. 특히 올해 상반기의 경우에는 신차 공급이 제한되다 보니까 중고차 가격이 급등할 만큼 합리적인 소비를 자꾸 하려고 한다는 거죠. 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지금 내가 불필요한 소비를 했었을 때 미래의 나의 소비 환경과 노후가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결국 인플레 시대에는 가급적 나의 자본을 지키는 전략에 초점을 맞춰두는 것이 좀 더 중요합니다.

[앵커]
그래서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사실 주식 투자라는 게 그렇게 매력적인 투자 수단은 아니잖아요? 그럼에도 이 주식 투자를 놓치지 않고 싶다 하는 분들, 그런 분들은 종목을 점검해보는 그런 것도 좀 필요할까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답변]
우선 인플레 시대라는 것은 예측하기 어려운 경제 환경이 언제든 등장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기간일수록 위험 자산에 대한 보유 비용이 상당히 위험하다고 우리가 인식될 수 있는데요. 주식 투자, 장기 투자만이 답이라고 생각하시는 경우들도 있지만 지금과 같은 인플레 시대에는 오히려 주식에 대한 보유 기간을 조금 짧게 가져가시는 것이 중요하고요. 어렵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위험 분산을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위험 분산만큼 수익도 분산해서 조금은 나눠서 내가 벌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셔야만 위험에 대한 헷징(Hedging) 능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종목에 대한 분산 플러스 기간에 대한 분산, 어쨌든 공격보다는 방어가 효과적인 전략인 구간이라는 그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ET WHY, 김형렬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설명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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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02 17:53:23
    • 수정2022-08-02 18: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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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롱 깊숙이 간직했던 금반지 팔아 국가 위기에 힘을 보탰던 시절. 그 시절 아찔했던 물가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6.3%.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수준에 거의 육박했습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될까요?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나오셨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센터장님은 주말에 장 보러 갈 때 같이 가시곤 하시나요?

[답변]
네, 사실 최근에 장을 보러 가게 되면 물건 담기가 무서울 만큼 생활 물가가 올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김밥 하나 만들어 먹으려고 시금치 사려 했더니 한 단에 6,000원이 넘었더라고요. 사실 이 정도라면 그냥 사 먹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할 정도로 최근에 물가 상승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나온 소비자물가지수 보니까요. 이게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죠?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6.3%인데 말이 6.3%지 체감상으로는 거의 10% 넘어가지 않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사실 전월 6%가 넘었을 때도 상당히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고, 특히 최근에 들어서는 환율도 조금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 이런 물가 상승의 기세가 여전히 멈추지 않았다는 상당히 우려 깊은 신호가 나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나마 그동안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에너지 가격, 전달보다 상승폭이 둔화됐어요. 이러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도 좀 낮아지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여전히 이렇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건 왜 그럴까요?

[답변]
조금 전 농산물 가격 급등 관련된 부분을 말씀하셨는데요. 이런 것처럼 에너지 가격이 오르게 되면 그 에너지 가격이 오른 것에 후행적으로 가격이 반영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각종 재화와 그 에너지 가격에 연동되는 제품 등의 상승이 시차를 두고 오르기 때문인데요. 이는 다시 말해서 에너지 가격이 진정된다 하더라도 전체 물가 환경은 이렇게 쉽게 진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예고하는 부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셨지만 인플레라는 게 후행 지표라고 하셨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 얘기는 앞으로 물가를 전망하려면 이 기대 인플레이션, 물가가 얼마나 더 오를 것인가, 그거를 더 봐야 될 것 같은데 지금 기대 인플레이션 수준은 어떻습니까? 계속 올라가고 있나요?

[답변]
최근 들어서 조금씩은 진정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장단기 금리 역전 신호 등이 나타나고 있고, 그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조금은 수그러드는 양상은 나타나고 있는데요. 하지만 실질 수요 활동에 대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다소 제한된 수준에 대한 변화만 현재 감지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그러면 결론적으로 우리가 지금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몇 달째 안고 살아가고 있는데, 이 위험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습니까?

[답변]
우선은 정점 통과에 대한 시점은 조금은 근접해진 것 같습니다.

[앵커]
정점에 거의 왔다.

[답변]
그렇습니다. 이미 경기침체 가능성이라는 것이 제기되고 있고, 또 올 상반기 중에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정책 등이 현재 이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런 정책 기조에 대한 변화도 점진적으로 효과가 드러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그래서 연말로 갈수록 물가 상승 속도는 충분히 둔화될 수 있는 여지 등은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런데 정점에 왔다고 하더라도 그 정점 수준이 계속 옆으로 기는 그런 상황이 되면 그거 사실 별로 의미 없는 거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당분간 사는 데 있어서 여러 경제적 비용을 많이 지불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있다는 것은 달라지지 않을 것 같고요. 우리에게는 조금은 익숙지 않겠지만 고물가 환경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하는 내용입니다.

[앵커]
그 당분간이라는 게 어느 정도를 말씀하시는 거예요?

[답변]
짧지 않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당장 공급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전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겠고요. 과거 1980년대에는 1980년대 초반부터 시작되었던 초인플레이션 시대가 1990년대 초반까지 무려 13년 동안 유지되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 상황이 당시와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최소 공급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데 있어서는 약 2~3년의 기간이 조금 더 소요될 것으로 봅니다.

[앵커]
굉장히 길게 보고 계시는군요, 그 인플레이션 시대가 지속될 거라는 걸.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렇게 보시는 건 어떤 지표를 보시면서 그렇게 전망하시는 거예요?

[답변]
가장 대표적인 예는 역시 유가입니다. 최근 100불이 넘었던 국제 유가가 다시 100불 아래로 내려오면서 조금 진정되었다고는 하는데요. 문제는 미국의 원유 재고 상황을 살펴보면 평균, 평년 11억 배럴 수준에 머물던 원유 재고가 지금은 9억 배럴 수준으로 재고가 낮아져 있습니다. 여전히 공급이 부족하다는 뜻인데요. 이렇게 공급이 부족한 상태에서 개별적 수요가 폭발하는 하반기 연말로 다가서게 되면 다시 가격은 자극을 받아서 오르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앵커]
그래도 얼마 전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까지 가서 증산 요구도 하고.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느 정도 정책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답변]
문제는 글로벌 정유사들이 아직 증산에 대한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산유국들이 미국의 입장을 여전히 들어주지 않는 데다가 최근 ESG, 유럽에서 탄소 중립 등과 같은 이 환경 규제 관련된 이슈 등으로 인해서 글로벌 정유사들이 증산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계속적인 수급 불균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물가라는 게 유가 하나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굉장히 복잡다단계라.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혹시 다른 지표를 또 보고 계신 게 있으실까요?

[답변]
최근에 구리 가격도 상당히 크게 조정받는 모습 등을 보여줬는데요. 최근 구리 선물 가격이 파운드당 4.5불에서 약 3.5불로 한 20% 가까이 진정됐습니다. 이런 영향 등이 국제 유가의 흐름과도 조금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구리 가격이라는 것은 이게 경기의 선행 지표지 물가 안정을 가늠하는 그런 척도는 아니지 않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Mr. Copper 불리면서 경기의 선행적인 지표로써 이 구리 가격에 대한 동향 등을 살펴보게 되는데요. 추후에 물가가 안정적으로 건강한 인플레이션이 온다는 가정을 한다면 구리 가격은 천천히 빠지기 시작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만약 구리 가격이 가파른 가격 하락을 보이게 된다면, 이는 오히려 경기침체의 가능성으로 해석되면서 글로벌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예고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그런 경기침체에 대비해서 한국은행, 우리 중앙은행이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은 별로 없잖아요. 일단 한국은행은 지금 물가만 보고 있는 거 아닙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당장 경기 진작보다는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춰두고 있고요. 이달 예정돼 있는 금통위에서도 한 단계 금리 인상이 현재 시장의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만큼 당분간 인상 기조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인상 폭은 어떻게 전망하세요?

[답변]
이번에는 25bp를 예상하고 있고요. 만에 하나 50bp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가 되는 것은 인위적인 수요 활동 억제 등을 위한 상당히 어떤 쇼크에 가까운 정책 기조의 변화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같은 충격 요법을 쓸 확률은 조금은 제한적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게 소비 심리를 확 꺾을 그런 어떤 충격 요법까지는 가지 않을 거다, 라는 말씀이시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이런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그런 말들도 하더라고요. 잘 사는 것보다 잘 버티는 게 중요하다. 어떻게 버텨야 되겠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내가 보유하고 있는 자본을 잘 지켜내는 것도 중요한데요. 이럴 때일수록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미국에서 최근 1,000원 숍 등과 같은 이런 저가 생활 기초 소비재에 대한 소비 등이 많이 유행을 타고 있고요. 특히 올해 상반기의 경우에는 신차 공급이 제한되다 보니까 중고차 가격이 급등할 만큼 합리적인 소비를 자꾸 하려고 한다는 거죠. 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지금 내가 불필요한 소비를 했었을 때 미래의 나의 소비 환경과 노후가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결국 인플레 시대에는 가급적 나의 자본을 지키는 전략에 초점을 맞춰두는 것이 좀 더 중요합니다.

[앵커]
그래서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사실 주식 투자라는 게 그렇게 매력적인 투자 수단은 아니잖아요? 그럼에도 이 주식 투자를 놓치지 않고 싶다 하는 분들, 그런 분들은 종목을 점검해보는 그런 것도 좀 필요할까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답변]
우선 인플레 시대라는 것은 예측하기 어려운 경제 환경이 언제든 등장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기간일수록 위험 자산에 대한 보유 비용이 상당히 위험하다고 우리가 인식될 수 있는데요. 주식 투자, 장기 투자만이 답이라고 생각하시는 경우들도 있지만 지금과 같은 인플레 시대에는 오히려 주식에 대한 보유 기간을 조금 짧게 가져가시는 것이 중요하고요. 어렵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위험 분산을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위험 분산만큼 수익도 분산해서 조금은 나눠서 내가 벌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셔야만 위험에 대한 헷징(Hedging) 능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종목에 대한 분산 플러스 기간에 대한 분산, 어쨌든 공격보다는 방어가 효과적인 전략인 구간이라는 그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ET WHY, 김형렬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설명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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