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이제 시작?…온열질환 주의 지금부터!

입력 2022.08.0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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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곳곳 기록적 폭염…"올해 더위 심상치 않아"

최근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19일 영국 중부 코닝스비 지역 기온이 40.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역시 45℃를 웃도는 폭염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기상청은 유럽을 덮친 폭염의 원인을 대기 정체로 보고 있습니다. 또 '이런 폭염의 형태가 우리나라에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장담하지는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대기 상하층 구조가 결부되면 기온이 극한으로 올라가는 형태는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

지난 주말 태풍의 영향으로 더위가 다소 주춤했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다시 내려지는 등 올해 더위, 우리나라도 심상치 않습니다.


서울에서는 지난 6월 26일 관측 사상 처음으로 6월 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포항에서도 6월 20일 대구·경북에서 첫 열대야가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24일 빨랐습니다.

기상청은 올해 더위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며 강한 햇빛이 더해진 영향이 크고, 정체전선을 동반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열을 가두는 효과가 더해져 때 이른 열대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 더 길고 강해지는 더위…온열 질환 '급증'

문제는 더위가 더 일찍 시작되고 오래 지속하는 현상이 해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30년(1991~2020년)과 과거 30년(1912~1940년) 계절 길이를 비교한 결과 가을과 겨울 일수는 줄고 봄과 여름은 늘어났는데요. 특히 여름의 변화가 눈에 띕니다.

여름은 과거 30년 평균 98일에서 최근 118일로 늘어 사계절 가운데 가장 길어졌습니다. 또 하루 평균 기온이 20도를 넘긴 뒤 떨어지지 않는 이른바 '여름 시작일'은 최근 5월 31일로, 과거 30년 평균 6월 11일보다 열흘 넘게 빨라졌습니다.


대구·경북만 봐도 최근 10년 동안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평년 이상 발생했습니다. 최근 10년의 연평균 폭염 일수는 18.7일, 열대야 일수는 7.1일로 평년보다 각각 3.5일과 1.6일 늘었습니다.

더 일찍, 그리고 오래 지속하는 무더위 탓에 온열 질환자 수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해 발생한 온열 질환자 수는 지난달 30일 기준 1,030명으로 이 가운데 7명이 숨졌습니다. 온열 질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8명 더 많습니다.


■ '남자·실외·65세 이상·한낮' 주의…"예방수칙 준수해야"

구체적으로 보면 온열 질환은 여성보다는 남성이, 실내보다 실외에서, 그리고 65살 이상에게서 많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낮 시간대인 정오에서 오후 5시까지가 가장 위험합니다.

더 큰 문제는 온열 질환자 급증이 이제 시작일 수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온열 질환자는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 전체의 57%가 발생했습니다 . 아직 고비인 8월이 남은 건데 이번 달 더욱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입니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는 조금만 주의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물을 평소보다 자주 마시고 정오에서 오후 5시 사이에는 불필요한 실외 활동을 줄여야 합니다. 작업해야 한다면 모자나 양산, 헐렁한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지러움과 두통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에서 쉬어야 합니다. 어린이나 노약자는 자동차나 집에 혼자 있지 말고 외출할 때도 이웃이나 친척 등 누군가와 동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건당국은 올 여름 날씨가 평년보다 더 뜨겁고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마스크까지 착용하면서 온열 질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재유행에 폭염까지 쉽지 않은 여름이지만 사소한 습관 변화로 내 건강도 지키고, 폭염에 취약한 이웃이 없는지 주변에 한 번 더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그래픽: 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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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02 18:44:05
    취재K

■ 세계 곳곳 기록적 폭염…"올해 더위 심상치 않아"

최근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19일 영국 중부 코닝스비 지역 기온이 40.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역시 45℃를 웃도는 폭염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기상청은 유럽을 덮친 폭염의 원인을 대기 정체로 보고 있습니다. 또 '이런 폭염의 형태가 우리나라에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장담하지는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대기 상하층 구조가 결부되면 기온이 극한으로 올라가는 형태는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

지난 주말 태풍의 영향으로 더위가 다소 주춤했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다시 내려지는 등 올해 더위, 우리나라도 심상치 않습니다.


서울에서는 지난 6월 26일 관측 사상 처음으로 6월 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포항에서도 6월 20일 대구·경북에서 첫 열대야가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24일 빨랐습니다.

기상청은 올해 더위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며 강한 햇빛이 더해진 영향이 크고, 정체전선을 동반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열을 가두는 효과가 더해져 때 이른 열대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 더 길고 강해지는 더위…온열 질환 '급증'

문제는 더위가 더 일찍 시작되고 오래 지속하는 현상이 해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30년(1991~2020년)과 과거 30년(1912~1940년) 계절 길이를 비교한 결과 가을과 겨울 일수는 줄고 봄과 여름은 늘어났는데요. 특히 여름의 변화가 눈에 띕니다.

여름은 과거 30년 평균 98일에서 최근 118일로 늘어 사계절 가운데 가장 길어졌습니다. 또 하루 평균 기온이 20도를 넘긴 뒤 떨어지지 않는 이른바 '여름 시작일'은 최근 5월 31일로, 과거 30년 평균 6월 11일보다 열흘 넘게 빨라졌습니다.


대구·경북만 봐도 최근 10년 동안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평년 이상 발생했습니다. 최근 10년의 연평균 폭염 일수는 18.7일, 열대야 일수는 7.1일로 평년보다 각각 3.5일과 1.6일 늘었습니다.

더 일찍, 그리고 오래 지속하는 무더위 탓에 온열 질환자 수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해 발생한 온열 질환자 수는 지난달 30일 기준 1,030명으로 이 가운데 7명이 숨졌습니다. 온열 질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8명 더 많습니다.


■ '남자·실외·65세 이상·한낮' 주의…"예방수칙 준수해야"

구체적으로 보면 온열 질환은 여성보다는 남성이, 실내보다 실외에서, 그리고 65살 이상에게서 많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낮 시간대인 정오에서 오후 5시까지가 가장 위험합니다.

더 큰 문제는 온열 질환자 급증이 이제 시작일 수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온열 질환자는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 전체의 57%가 발생했습니다 . 아직 고비인 8월이 남은 건데 이번 달 더욱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입니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는 조금만 주의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물을 평소보다 자주 마시고 정오에서 오후 5시 사이에는 불필요한 실외 활동을 줄여야 합니다. 작업해야 한다면 모자나 양산, 헐렁한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지러움과 두통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에서 쉬어야 합니다. 어린이나 노약자는 자동차나 집에 혼자 있지 말고 외출할 때도 이웃이나 친척 등 누군가와 동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건당국은 올 여름 날씨가 평년보다 더 뜨겁고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마스크까지 착용하면서 온열 질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재유행에 폭염까지 쉽지 않은 여름이지만 사소한 습관 변화로 내 건강도 지키고, 폭염에 취약한 이웃이 없는지 주변에 한 번 더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그래픽: 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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