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찾은 美 펠로시 “시진핑 인권 무시”…中, 무력시위 돌입

입력 2022.08.03 (06:02) 수정 2022.08.0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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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한 가운데에 놓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이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중국은 타이완을 둘러싼 대규모 군사 훈련을 공언했고, 미국은 펠로시 의장의 행보는 중국에 대한 주권 침해와 무관하다며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미국 워싱턴 연결해 알아봅니다.

이정민 특파원, 펠로시 의장, 현지 시각으로 어젯밤 10시가 넘어서야 타이완에 도착했군요?

[기자]

행선지를 밝히지 않고 첫 방문지인 말레이시아를 떠났던 펠로시 하원의장, 출발 7시간이 지나서야 타이완 땅을 밟았는데요.

전용기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항로를 피해가느라 여느 항공기보다 두 시간 가량 더 소요가 됐습니다.

도착 직후 펠로시 의장의 별다른 구두 발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별도로 낸 성명에서 타이완 방문 목적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의회 대표단의 이번 방문은 타이완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미국의 확고한 의지다,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서 선택에 놓인 지금, 미국은 타이완과 연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타이완 도착에 맞춰 공개한 언론 기고에서도 중국의 압박으로 타이완의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면서 시진핑 주석이 인권과 법치를 무시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앵커]

중국의 반응이 상당히 공격적입니다.

전방위 무력 시위를 공언했어요?

[기자]

중국 인민해방군이 펠로시 의장이 도착한 2일 밤부터 타이완 주변에서 장거리 화력 실탄 사격 등 연합 군사 훈련을 공언했고요.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은 타이완을 둘러싸고 4일부터 만 3일 동안 주요 군사훈련과 실탄 사격이 실시될 거라며, 선박과 항공기에 이 지역을 드나들지 말라고 통지했습니다.

중국 국방부는 미국이 타이완 독립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며 군사행동으로 맞서 주권과 영토를 수호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타이완은 중국이 예고한 훈련들은 타이완을 심리적으로 위협할 목적이라며, 타이완 군 역시 경계를 강화할 거라고 맞섰습니다.

[앵커]

중국이 강경한 입장을 보일 수록 미국도 물러서기 힘들 것 같은데, 밤새 미국의 추가 입장도 나왔겠죠?

[기자]

미국 정부는 타이완 방문은 펠로시 의장의 자율적인 선택이고, 미국이 견지해온 '하나의 중국' 원칙도 변치 않을 거라는 입장, 반복하고 있습니다.

하원 의장의 방문 자체가 이미 중국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가 된 만큼, 정부 공식 입장에선 무력 충돌을 원치 않는다, 다만 중국이 도발한다면 대응하겠다는 입장 보였습니다.

백악관 입장 직접 들어보시죠.

[존 커비/미국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 : "미국은 위기를 원하지도, 추구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중국이 무엇을 선택하든 우리는 이를 대응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중국이 향후에도 장기적으로 군사 행동을 포함한 반발을 이어갈 거라며 중국 쪽에 갈등의 책임을 돌리고, 미국은 호전적인 수사에 겁먹지 않을 거라고도 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의 오늘 타이완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일정 내용과 발언에 따라 미·중, 중국·타이완 간 갈등이 더 고조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김신형/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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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완 찾은 美 펠로시 “시진핑 인권 무시”…中, 무력시위 돌입
    • 입력 2022-08-03 06:02:07
    • 수정2022-08-03 09: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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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한 가운데에 놓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이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중국은 타이완을 둘러싼 대규모 군사 훈련을 공언했고, 미국은 펠로시 의장의 행보는 중국에 대한 주권 침해와 무관하다며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미국 워싱턴 연결해 알아봅니다.

이정민 특파원, 펠로시 의장, 현지 시각으로 어젯밤 10시가 넘어서야 타이완에 도착했군요?

[기자]

행선지를 밝히지 않고 첫 방문지인 말레이시아를 떠났던 펠로시 하원의장, 출발 7시간이 지나서야 타이완 땅을 밟았는데요.

전용기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항로를 피해가느라 여느 항공기보다 두 시간 가량 더 소요가 됐습니다.

도착 직후 펠로시 의장의 별다른 구두 발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별도로 낸 성명에서 타이완 방문 목적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의회 대표단의 이번 방문은 타이완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미국의 확고한 의지다,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서 선택에 놓인 지금, 미국은 타이완과 연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타이완 도착에 맞춰 공개한 언론 기고에서도 중국의 압박으로 타이완의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면서 시진핑 주석이 인권과 법치를 무시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앵커]

중국의 반응이 상당히 공격적입니다.

전방위 무력 시위를 공언했어요?

[기자]

중국 인민해방군이 펠로시 의장이 도착한 2일 밤부터 타이완 주변에서 장거리 화력 실탄 사격 등 연합 군사 훈련을 공언했고요.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은 타이완을 둘러싸고 4일부터 만 3일 동안 주요 군사훈련과 실탄 사격이 실시될 거라며, 선박과 항공기에 이 지역을 드나들지 말라고 통지했습니다.

중국 국방부는 미국이 타이완 독립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며 군사행동으로 맞서 주권과 영토를 수호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타이완은 중국이 예고한 훈련들은 타이완을 심리적으로 위협할 목적이라며, 타이완 군 역시 경계를 강화할 거라고 맞섰습니다.

[앵커]

중국이 강경한 입장을 보일 수록 미국도 물러서기 힘들 것 같은데, 밤새 미국의 추가 입장도 나왔겠죠?

[기자]

미국 정부는 타이완 방문은 펠로시 의장의 자율적인 선택이고, 미국이 견지해온 '하나의 중국' 원칙도 변치 않을 거라는 입장, 반복하고 있습니다.

하원 의장의 방문 자체가 이미 중국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가 된 만큼, 정부 공식 입장에선 무력 충돌을 원치 않는다, 다만 중국이 도발한다면 대응하겠다는 입장 보였습니다.

백악관 입장 직접 들어보시죠.

[존 커비/미국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 : "미국은 위기를 원하지도, 추구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중국이 무엇을 선택하든 우리는 이를 대응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중국이 향후에도 장기적으로 군사 행동을 포함한 반발을 이어갈 거라며 중국 쪽에 갈등의 책임을 돌리고, 미국은 호전적인 수사에 겁먹지 않을 거라고도 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의 오늘 타이완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일정 내용과 발언에 따라 미·중, 중국·타이완 간 갈등이 더 고조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김신형/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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