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방에서 돈 세탁’…메신저·몸캠 사기단 120여 명 붙잡혀

입력 2022.08.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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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5일, 경기 하남시의 한 금은방. 한 남성이 들어와 금은방 주인으로부터 흰색 상자를 건네받았습니다. 상자 속에는 순금 20돈(75g)이 들어있었습니다. 금값 500여만 원은 이미 다른 사람이 금은방 주인 계좌에 송금한 상태.

이 남성의 정체는 메신저·몸캠 피싱(사기) 조직원. 피해자가 금은방 주인에게 돈을 보내도록 하고, 금을 받아 챙기는 식으로 자금을 세탁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이러한 사기를 벌인 범죄조직 3개, 129명을 붙잡았습니다. 이들이 538명의 피해자에게 뜯어낸 돈은 모두 44억 5,000여만 원에 이릅니다.

경찰은 이 가운데 한국인 총책인 30대 남성 등 35명을 구속하고 중국 총책 1명에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는 등 국제 공조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또, 범행에 사용한 현금카드 238장과 휴대전화·유심칩 76개, 현금 1억 9,000만 원을 압수했습니다.


이들은 "휴대전화가 망가졌으니 수리비를 받을 수 있게 링크를 설치해달라"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식으로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설치해 피해자 명의로 대출을 내고 대출금을 중간에서 가로챘습니다. 또 피해자와 음란한 영상 채팅을 하면서 피해자 휴대전화에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 연락처를 빼내 몰래 녹화한 영상을 지인들에게 유포한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내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압수 자료 등을 분석해 추가로 공범들을 추적하는 한편, 10월 말까지 사이버금융범죄 특별단속을 이어나가기로 했습니다.

(영상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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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은방에서 돈 세탁’…메신저·몸캠 사기단 120여 명 붙잡혀
    • 입력 2022-08-03 08:00:24
    취재K

지난 1월 25일, 경기 하남시의 한 금은방. 한 남성이 들어와 금은방 주인으로부터 흰색 상자를 건네받았습니다. 상자 속에는 순금 20돈(75g)이 들어있었습니다. 금값 500여만 원은 이미 다른 사람이 금은방 주인 계좌에 송금한 상태.

이 남성의 정체는 메신저·몸캠 피싱(사기) 조직원. 피해자가 금은방 주인에게 돈을 보내도록 하고, 금을 받아 챙기는 식으로 자금을 세탁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이러한 사기를 벌인 범죄조직 3개, 129명을 붙잡았습니다. 이들이 538명의 피해자에게 뜯어낸 돈은 모두 44억 5,000여만 원에 이릅니다.

경찰은 이 가운데 한국인 총책인 30대 남성 등 35명을 구속하고 중국 총책 1명에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는 등 국제 공조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또, 범행에 사용한 현금카드 238장과 휴대전화·유심칩 76개, 현금 1억 9,000만 원을 압수했습니다.


이들은 "휴대전화가 망가졌으니 수리비를 받을 수 있게 링크를 설치해달라"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식으로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설치해 피해자 명의로 대출을 내고 대출금을 중간에서 가로챘습니다. 또 피해자와 음란한 영상 채팅을 하면서 피해자 휴대전화에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 연락처를 빼내 몰래 녹화한 영상을 지인들에게 유포한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내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압수 자료 등을 분석해 추가로 공범들을 추적하는 한편, 10월 말까지 사이버금융범죄 특별단속을 이어나가기로 했습니다.

(영상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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