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 대폭발 2년…참사 상징 ‘저장고’ 붕괴

입력 2022.08.05 (06:44) 수정 2022.08.05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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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월 4일은 6천여 명의 사상자를 냈던 레바논 베이루트항 대폭발 참사가 발생한 지 2년째 되는 날인데요, 당시의 참혹함을 상징하는 거대 곡물 저장고 일부가 추가 붕괴됐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높이 48미터의 거대한 건물 일부가 기울어지더니, 한 동 전체가 그대로 붕괴됩니다.

주변 항구 일대는 많은 양의 먼지로 휩싸였습니다.

지난 2020년 베이루트항 대폭발 당시 파손된 뒤 그대로 방치된 곡물저장고 일부가 무너진 겁니다.

대폭발 참사가 일어난 지 정확히 2년만입니다.

[무함마드 알 하산/주민 : "연기를 봤을 때 폭발이 다시 일어난 줄 알았습니다. 다시 두려워졌고 동시에 다른 폭발이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장고는 지난 달 31일에도 일부가 붕괴됐습니다.

이에 앞서 3주 가량 화재가 계속되기도 했습니다.

2년 동안 방치됐던 곡물이 발효되면서 생긴 열과 폭염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폭발 가운데 하나였던 베이루트항 대폭발 당시 200명이 넘는 사망자와 6천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베이루트 곳곳에서는 2년 전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행진과 시위 등이 이어졌습니다.

[크리스틴 하다드/시위 참가자 : "우리가 여전히 레바논 공동체와 희생자들을 지지하고 존중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우리 모두를 의미합니다. 희생자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대폭발 여파로 폐허가 된 곡물저장고는 수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2년간 철거되지 못했습니다.

이후 마땅한 곡물 저장 시설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레바논에서는 최근까지 곡물 수급 불안정이 이어졌습니다.

레바논 정부는 지난달에서야 저장고를 새로 짓기로 결정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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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루트 대폭발 2년…참사 상징 ‘저장고’ 붕괴
    • 입력 2022-08-05 06:44:53
    • 수정2022-08-05 06: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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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월 4일은 6천여 명의 사상자를 냈던 레바논 베이루트항 대폭발 참사가 발생한 지 2년째 되는 날인데요, 당시의 참혹함을 상징하는 거대 곡물 저장고 일부가 추가 붕괴됐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높이 48미터의 거대한 건물 일부가 기울어지더니, 한 동 전체가 그대로 붕괴됩니다.

주변 항구 일대는 많은 양의 먼지로 휩싸였습니다.

지난 2020년 베이루트항 대폭발 당시 파손된 뒤 그대로 방치된 곡물저장고 일부가 무너진 겁니다.

대폭발 참사가 일어난 지 정확히 2년만입니다.

[무함마드 알 하산/주민 : "연기를 봤을 때 폭발이 다시 일어난 줄 알았습니다. 다시 두려워졌고 동시에 다른 폭발이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장고는 지난 달 31일에도 일부가 붕괴됐습니다.

이에 앞서 3주 가량 화재가 계속되기도 했습니다.

2년 동안 방치됐던 곡물이 발효되면서 생긴 열과 폭염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폭발 가운데 하나였던 베이루트항 대폭발 당시 200명이 넘는 사망자와 6천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베이루트 곳곳에서는 2년 전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행진과 시위 등이 이어졌습니다.

[크리스틴 하다드/시위 참가자 : "우리가 여전히 레바논 공동체와 희생자들을 지지하고 존중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우리 모두를 의미합니다. 희생자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대폭발 여파로 폐허가 된 곡물저장고는 수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2년간 철거되지 못했습니다.

이후 마땅한 곡물 저장 시설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레바논에서는 최근까지 곡물 수급 불안정이 이어졌습니다.

레바논 정부는 지난달에서야 저장고를 새로 짓기로 결정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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