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옆집’ 의문의 GH 숙소…경찰, 배임 혐의 수사 중

입력 2022.08.05 (11:12) 수정 2022.08.0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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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경기 성남시 수내동 자택 옆집을 경기도시주택공사(GH)가 빌려 대선 비선캠프로 썼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김혜경 씨 수행비서였던 배 모 씨가 임차 과정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최근 이 집 주인과 GH의 전세 계약을 중개한 부동산 중개업자를 불러 조사했습니다.

또 GH 임직원을 불러 기존 오피스텔 형태의 합숙소를 두고 별도로 대형 아파트를 임차한 경위 등을 조사했고, 일부 직원을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GH 판교사업단은 해당 부동산에서 이 의원이 경기도지사로 있던 2020년 8월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A 아파트 200.66㎡(61평형) 1채를 9억 5,000만 원에 2년간 빌리는 전세 계약을 맺었습니다.

경찰은 계약에 앞서 전세 매물을 내놓는 과정에 배 모 씨가 개입했다는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80대 B 씨 소유인 이 집을 배 씨가 집주인 대신 전세 매물로 내놨고, GH가 물건을 임대 계약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배 씨는 경기도청 총무과에 별정직 사무관으로 근무하면서 김혜경 씨의 수행비서로 일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3일 배 씨 소환 때 옆집 전세 계약 과정과 관련한 내용을 함께 조사했습니다.

이 의원 자택과 현관문을 나란히 하고 있는 GH 합숙소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 의원의 '비선 캠프'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부동산 거래가 이뤄질 당시 이 집에는 B 씨 아들 가족이 살고 있었는데, 앞서 원희룡 당시 국민의힘 대선캠프 정책본부장은 B 씨 아들 가족이 이 의원 내외는 물론 배 씨와 모두 친분을 쌓고 지냈다며 20여 년간 살던 집에서 갑자기 나갈 이유는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B 씨의 아들 내외는 당시 각각 성남시와 관련이 있는 기관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밖에 경찰은 지난 4월 A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6월에는 GH 본사를 각각 압수 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등 수사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앞서 이 사건은 국민의힘이 지난 2월 합숙소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이헌욱 전 GH 사장을 고발하면서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GH 측은 A 아파트가 원거리에 사는 직원들을 위한 숙소 용도이며 이 의원 옆집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으나, 바로 옆집이 이 의원이 1997년 분양받아 거주한 곳이어서 숙소가 맞는지 의혹이 일었습니다.

국민의힘 측은 지난 대선 때 "(GH 합숙소를) 이재명 후보 자택 옆으로 옮겨서 불법적으로 사용하면서 이 후보 공약 준비 등 대선 준비를 한 것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이 의원 측은 "이 후보도 옆집이 GH 합숙소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했고, 이 전 GH 사장도 SNS를 통해 "국민의힘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G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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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옆집’ 의문의 GH 숙소…경찰, 배임 혐의 수사 중
    • 입력 2022-08-05 11:12:36
    • 수정2022-08-05 16:25:22
    사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경기 성남시 수내동 자택 옆집을 경기도시주택공사(GH)가 빌려 대선 비선캠프로 썼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김혜경 씨 수행비서였던 배 모 씨가 임차 과정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최근 이 집 주인과 GH의 전세 계약을 중개한 부동산 중개업자를 불러 조사했습니다.

또 GH 임직원을 불러 기존 오피스텔 형태의 합숙소를 두고 별도로 대형 아파트를 임차한 경위 등을 조사했고, 일부 직원을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GH 판교사업단은 해당 부동산에서 이 의원이 경기도지사로 있던 2020년 8월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A 아파트 200.66㎡(61평형) 1채를 9억 5,000만 원에 2년간 빌리는 전세 계약을 맺었습니다.

경찰은 계약에 앞서 전세 매물을 내놓는 과정에 배 모 씨가 개입했다는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80대 B 씨 소유인 이 집을 배 씨가 집주인 대신 전세 매물로 내놨고, GH가 물건을 임대 계약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배 씨는 경기도청 총무과에 별정직 사무관으로 근무하면서 김혜경 씨의 수행비서로 일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3일 배 씨 소환 때 옆집 전세 계약 과정과 관련한 내용을 함께 조사했습니다.

이 의원 자택과 현관문을 나란히 하고 있는 GH 합숙소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 의원의 '비선 캠프'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부동산 거래가 이뤄질 당시 이 집에는 B 씨 아들 가족이 살고 있었는데, 앞서 원희룡 당시 국민의힘 대선캠프 정책본부장은 B 씨 아들 가족이 이 의원 내외는 물론 배 씨와 모두 친분을 쌓고 지냈다며 20여 년간 살던 집에서 갑자기 나갈 이유는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B 씨의 아들 내외는 당시 각각 성남시와 관련이 있는 기관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밖에 경찰은 지난 4월 A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6월에는 GH 본사를 각각 압수 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등 수사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앞서 이 사건은 국민의힘이 지난 2월 합숙소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이헌욱 전 GH 사장을 고발하면서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GH 측은 A 아파트가 원거리에 사는 직원들을 위한 숙소 용도이며 이 의원 옆집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으나, 바로 옆집이 이 의원이 1997년 분양받아 거주한 곳이어서 숙소가 맞는지 의혹이 일었습니다.

국민의힘 측은 지난 대선 때 "(GH 합숙소를) 이재명 후보 자택 옆으로 옮겨서 불법적으로 사용하면서 이 후보 공약 준비 등 대선 준비를 한 것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이 의원 측은 "이 후보도 옆집이 GH 합숙소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했고, 이 전 GH 사장도 SNS를 통해 "국민의힘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G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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