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도 희생…“연기 차올라도 끝까지 환자 지켰다”

입력 2022.08.05 (21:07) 수정 2022.08.0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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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화재로 숨진 5명 가운데 1명은 투석 환자들을 돌보던 '간호사'였습니다.

얼마든지 피할 시간이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도우며 치료실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예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환자 네 명과 나란히 숨진 채 발견된 간호사 A 씨는, 이 병원에서 10년 넘게 일한 베테랑이었습니다.

아랫층에서 불이 난 걸 인지하고 그 연기가 올라오는 걸 보면서도 그녀는, 치료실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장재구/이천소방서장 : "간호사 분은 충분히 연기가 서서히 차 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에 대피할 순간이 충분히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탈출을 미뤘던 이유, 마지막까지 환자들을 지키기 위함이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투석환자들을, 그대로 둔 채 피신하지 못했던 겁니다.

[유족/음성변조 : "인공 신장 투석 환자들을 돌보니까. 투철한 의료인으로서의 사명감 없이는 못할 일이에요."]

환자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가족에게도 따뜻한 어머니였습니다.

[A 씨 딸 : "여섯시에 퇴근할 거라고 그때 보자고 그땐 그렇게 연락했는데...환자분들 조금 이렇게 도우려다가 그렇게 되신거 같아가지고 그래도 멋있다 좀 슬프긴 하지만 그래도 그 간호사로서는 최선을 다하신 것 같아요."]

5명이 숨지는 참사였지만, 의료진의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4층 환자분들은 계속 한두 명씩 나오다가 보니까 안 나오시는데, 간호사분들은 한 분도 안 나오셨어요. 투석 환자다보니까 아무래도 보살펴야 하니까 간호사분들이..."]

숨쉬기 힘든 유독가스에도, 의료진 대부분이, 구조대가 진입할 때까지 환자 곁을 지켰습니다.

[동료 간호사/음성변조 : "연기가 계단에서 올라왔어요. 저희 간호사 선생님들은 다 환자분들 먼저 해서 내보내신 거죠. 간호 선생님들이 급하니까 이거(투석기 관) 잘라 주고 나가라고 빨리."]

지켜보던 시민들도, 가장 마지막 순서로 빠져나온 의료진에게 큰 감동을 표했습니다.

희생자들의 빈소는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에 마련됐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 홍성백:안민식/영상편집: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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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호사도 희생…“연기 차올라도 끝까지 환자 지켰다”
    • 입력 2022-08-05 21:07:38
    • 수정2022-08-06 15: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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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화재로 숨진 5명 가운데 1명은 투석 환자들을 돌보던 '간호사'였습니다.

얼마든지 피할 시간이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도우며 치료실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예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환자 네 명과 나란히 숨진 채 발견된 간호사 A 씨는, 이 병원에서 10년 넘게 일한 베테랑이었습니다.

아랫층에서 불이 난 걸 인지하고 그 연기가 올라오는 걸 보면서도 그녀는, 치료실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장재구/이천소방서장 : "간호사 분은 충분히 연기가 서서히 차 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에 대피할 순간이 충분히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탈출을 미뤘던 이유, 마지막까지 환자들을 지키기 위함이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투석환자들을, 그대로 둔 채 피신하지 못했던 겁니다.

[유족/음성변조 : "인공 신장 투석 환자들을 돌보니까. 투철한 의료인으로서의 사명감 없이는 못할 일이에요."]

환자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가족에게도 따뜻한 어머니였습니다.

[A 씨 딸 : "여섯시에 퇴근할 거라고 그때 보자고 그땐 그렇게 연락했는데...환자분들 조금 이렇게 도우려다가 그렇게 되신거 같아가지고 그래도 멋있다 좀 슬프긴 하지만 그래도 그 간호사로서는 최선을 다하신 것 같아요."]

5명이 숨지는 참사였지만, 의료진의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4층 환자분들은 계속 한두 명씩 나오다가 보니까 안 나오시는데, 간호사분들은 한 분도 안 나오셨어요. 투석 환자다보니까 아무래도 보살펴야 하니까 간호사분들이..."]

숨쉬기 힘든 유독가스에도, 의료진 대부분이, 구조대가 진입할 때까지 환자 곁을 지켰습니다.

[동료 간호사/음성변조 : "연기가 계단에서 올라왔어요. 저희 간호사 선생님들은 다 환자분들 먼저 해서 내보내신 거죠. 간호 선생님들이 급하니까 이거(투석기 관) 잘라 주고 나가라고 빨리."]

지켜보던 시민들도, 가장 마지막 순서로 빠져나온 의료진에게 큰 감동을 표했습니다.

희생자들의 빈소는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에 마련됐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 홍성백:안민식/영상편집: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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