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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단전으로 횟감 다 버려”…수산시장 ‘분통’ 사연은?
입력 2022.08.06 (11:00) 수정 2022.08.08 (20:15) 취재K

경기 김포시 대명항의 한 상가. 지난 3일 오전 10시, 전기 공급이 갑자기 끊겼습니다. 전기가 다시 들어온 건 만 하루가 지난 뒤였습니다.

상인들은 억울하다며 '단전으로 인한 피해보상 해결하라'며 현수막을 붙였습니다. 이 상가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 하루 단전에 "수산물 2,000만 원어치 피해"

대명항 이 상가엔 횟집이 대부분입니다. 생선회와 수산물을 파는 곳인 만큼 전기가 잠시만 끊겨도 치명적입니다. 특히, 여름엔 더 피해가 큽니다.


실제로 수족관 안 생선은 모두 폐사했고, 냉장고에든 음식 대다수가 상했습니다. 상인 9명이 하루 만에 최소 2,000여만 원의 피해를 봤다고 합니다.

관리 업체에도 찾아갔지만, 임대인과 관리인에게 말하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인들은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 "우리는 전기료 냈는데"…단전 이유는?

이 상가는 지난해 11월부터 전기료를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2달 전기료 안 내고, 1달 내고' 식으로 징검다리 납부를 반복했습니다. 한전은 전기료가 3달 이상 미납되면 전기를 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단전만은 피하려고 '징검다리식으로나마 전기료를 냈던 겁니다.

그렇게 밀린 전기료는 6,000여만 원. 한전은 단전을 예고한 지 이틀 만인 이달 3일 전기를 끊었습니다. 전기료를 안 냈으니 단전은 당연할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상인들은 억울하다고 합니다. 사정이 있었습니다.

대형 상가는 보통 전기료가 포함된 관리비를 걷습니다. 관리업체는 전기료를 모아 한꺼번에 한전에 납부합니다. 피해를 본 상인들은 5월까지 정상적으로 관리비를 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관리업체에 문제가 생겼고, 관리업체가 한전에 전기료를 안 냈습니다. 상인들 입장에선 잘못한 것도 없는데 하루 아침에 전기가 끊긴 셈입니다.

이 상가는 지난해 분양을 시작했습니다. 수산물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미분양이 계속됐습니다. 투자자들은 수익금 대신 빈 상가를 받았습니다.

문제는 거기서부터였습니다. 공실이라도 기본 관리비는 내야 하는데, 투자자들도 손해가 큰 상황에서 관리비를 제대로 냈을 리가 없습니다. 관리업체의 재무 상황은 갈수록 악화됐고, 전기료 미납 문제가 터진 겁니다. 정상 입주한 상인들이 미분양의 덤터기를 쓰게 된 겁니다.

■ 관리업체 "관리비 30%만 걷혀"

관리업체도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공실이 많은 탓에 걷히는 관리비의 30%만 겨우 걷히고 있지만, 상인들의 영업이 피해를 볼까 봐 전기료 일부라도 계속해서 납부해 왔다는 겁니다.

체납액은 점점 불어났고, 한전에서 더는 단전을 미룰 수 없다고 통보해왔습니다.

그러나 업체는 전기가 끊긴 직후 이 사태를 해결하고자 발 빠르게 움직여, 하루 만에 미납된 전기료 6,000 여 만원 모아 전기 공급이 재개됐다고 밝혔습니다.

상인들과 본 피해 보상 문제도 계속 논의를 해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하루 만에 전기는 돌아왔지만, 전기료 체납은 언제든 반복될 수 있습니다. 여전히 공실은 많고, 관리비가 제때 납부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때마다 단전은 수시로 찾아올 겁니다. 침체된 경기 속, 점포 소유주와 관리 업체의 체납이 이어지면서 상인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갑작스런 단전으로 횟감 다 버려”…수산시장 ‘분통’ 사연은?
    • 입력 2022-08-06 11:00:47
    • 수정2022-08-08 20:15:26
    취재K

경기 김포시 대명항의 한 상가. 지난 3일 오전 10시, 전기 공급이 갑자기 끊겼습니다. 전기가 다시 들어온 건 만 하루가 지난 뒤였습니다.

상인들은 억울하다며 '단전으로 인한 피해보상 해결하라'며 현수막을 붙였습니다. 이 상가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 하루 단전에 "수산물 2,000만 원어치 피해"

대명항 이 상가엔 횟집이 대부분입니다. 생선회와 수산물을 파는 곳인 만큼 전기가 잠시만 끊겨도 치명적입니다. 특히, 여름엔 더 피해가 큽니다.


실제로 수족관 안 생선은 모두 폐사했고, 냉장고에든 음식 대다수가 상했습니다. 상인 9명이 하루 만에 최소 2,000여만 원의 피해를 봤다고 합니다.

관리 업체에도 찾아갔지만, 임대인과 관리인에게 말하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인들은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 "우리는 전기료 냈는데"…단전 이유는?

이 상가는 지난해 11월부터 전기료를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2달 전기료 안 내고, 1달 내고' 식으로 징검다리 납부를 반복했습니다. 한전은 전기료가 3달 이상 미납되면 전기를 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단전만은 피하려고 '징검다리식으로나마 전기료를 냈던 겁니다.

그렇게 밀린 전기료는 6,000여만 원. 한전은 단전을 예고한 지 이틀 만인 이달 3일 전기를 끊었습니다. 전기료를 안 냈으니 단전은 당연할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상인들은 억울하다고 합니다. 사정이 있었습니다.

대형 상가는 보통 전기료가 포함된 관리비를 걷습니다. 관리업체는 전기료를 모아 한꺼번에 한전에 납부합니다. 피해를 본 상인들은 5월까지 정상적으로 관리비를 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관리업체에 문제가 생겼고, 관리업체가 한전에 전기료를 안 냈습니다. 상인들 입장에선 잘못한 것도 없는데 하루 아침에 전기가 끊긴 셈입니다.

이 상가는 지난해 분양을 시작했습니다. 수산물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미분양이 계속됐습니다. 투자자들은 수익금 대신 빈 상가를 받았습니다.

문제는 거기서부터였습니다. 공실이라도 기본 관리비는 내야 하는데, 투자자들도 손해가 큰 상황에서 관리비를 제대로 냈을 리가 없습니다. 관리업체의 재무 상황은 갈수록 악화됐고, 전기료 미납 문제가 터진 겁니다. 정상 입주한 상인들이 미분양의 덤터기를 쓰게 된 겁니다.

■ 관리업체 "관리비 30%만 걷혀"

관리업체도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공실이 많은 탓에 걷히는 관리비의 30%만 겨우 걷히고 있지만, 상인들의 영업이 피해를 볼까 봐 전기료 일부라도 계속해서 납부해 왔다는 겁니다.

체납액은 점점 불어났고, 한전에서 더는 단전을 미룰 수 없다고 통보해왔습니다.

그러나 업체는 전기가 끊긴 직후 이 사태를 해결하고자 발 빠르게 움직여, 하루 만에 미납된 전기료 6,000 여 만원 모아 전기 공급이 재개됐다고 밝혔습니다.

상인들과 본 피해 보상 문제도 계속 논의를 해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하루 만에 전기는 돌아왔지만, 전기료 체납은 언제든 반복될 수 있습니다. 여전히 공실은 많고, 관리비가 제때 납부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때마다 단전은 수시로 찾아올 겁니다. 침체된 경기 속, 점포 소유주와 관리 업체의 체납이 이어지면서 상인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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