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發 금융위기 오나…시위에 이어 투신 소동

입력 2022.08.06 (21:25) 수정 2022.08.0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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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중국에서는 아파트 공사가 중단된 곳들이 급격히 늘면서 부동산 시장이 휘청이고 있습니다.

입주민들은 공사를 재개하지 않으면 은행 담보 대출 상환을 거부하겠다며 시위에 나섰고, 급기야 투신 소동까지 벌어졌는데요.

중국 정부가 급히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수습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오세균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후난성 창사에 있는 이 강변 아파트는 지난해 7월 공사가 중단된 뒤 완공이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2천3백여 가구가 은행에서 빌려 낸 분양대금만 2천억 원에 달합니다.

분양 사무소도 보시는 것 처럼 방문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썰렁한 분위깁니다.

당장 공사가 재개되지 않으면 대출 상환거부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탭입니다.

급기야 한 입주민은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투신 소동까지 벌였습니다.

[주민 : "자식에게 주려고 결혼용으로 적당한 집을 샀는데, 집을 인도하지 않으니 버티지 못하고 뛰어내리려 했어요."]

[쿤밍 투신 소동 : "뒤로 물러서, 너무 위험해."]

공사가 중단된 미완공 아파트 현장 곳곳에서 이같은 투신 소동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공사 중단이 중국 정부가 보증하는 국유 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뤼디 그룹이 우한에 짓고 있는 이 아파트는 공정률 65%에서 공사가 멈췄습니다.

[왕두밍/변호사/기업리스크 전문가 : "뤼디그룹은 사실상 국유기업인데도 더 어렵습니다. 왜냐면 뤼디그룹의 상품 구조의 문제 때문입니다. 뤼디그룹은 많은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지었습니다."]

이처럼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가 후베이성을 비롯해 허난, 후난, 장시성 등 전국적으로 300곳이 넘습니다.

대출을 담당한 중국 은행들이 최악의 경우 약 464조 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원테쥔/중국런민대학 교수 : "(은행이)목숨을 걸고 부동산에 투자했어요.사실 부동산은 몇 년 전부터 넘쳐났어요. 2018년, 2019년 계산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분양주택은 수요의 두 배입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부동산 규제를 풀고 있지만 이미 한번 식어버린 시장을 다시 살릴 수 있을지 미지숩니다.

후난성 창사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촬영:전영걸/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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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06 21:25:21
    • 수정2022-08-06 21:49:57
    뉴스 9
[앵커]

최근 중국에서는 아파트 공사가 중단된 곳들이 급격히 늘면서 부동산 시장이 휘청이고 있습니다.

입주민들은 공사를 재개하지 않으면 은행 담보 대출 상환을 거부하겠다며 시위에 나섰고, 급기야 투신 소동까지 벌어졌는데요.

중국 정부가 급히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수습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오세균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후난성 창사에 있는 이 강변 아파트는 지난해 7월 공사가 중단된 뒤 완공이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2천3백여 가구가 은행에서 빌려 낸 분양대금만 2천억 원에 달합니다.

분양 사무소도 보시는 것 처럼 방문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썰렁한 분위깁니다.

당장 공사가 재개되지 않으면 대출 상환거부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탭입니다.

급기야 한 입주민은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투신 소동까지 벌였습니다.

[주민 : "자식에게 주려고 결혼용으로 적당한 집을 샀는데, 집을 인도하지 않으니 버티지 못하고 뛰어내리려 했어요."]

[쿤밍 투신 소동 : "뒤로 물러서, 너무 위험해."]

공사가 중단된 미완공 아파트 현장 곳곳에서 이같은 투신 소동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공사 중단이 중국 정부가 보증하는 국유 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뤼디 그룹이 우한에 짓고 있는 이 아파트는 공정률 65%에서 공사가 멈췄습니다.

[왕두밍/변호사/기업리스크 전문가 : "뤼디그룹은 사실상 국유기업인데도 더 어렵습니다. 왜냐면 뤼디그룹의 상품 구조의 문제 때문입니다. 뤼디그룹은 많은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지었습니다."]

이처럼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가 후베이성을 비롯해 허난, 후난, 장시성 등 전국적으로 300곳이 넘습니다.

대출을 담당한 중국 은행들이 최악의 경우 약 464조 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원테쥔/중국런민대학 교수 : "(은행이)목숨을 걸고 부동산에 투자했어요.사실 부동산은 몇 년 전부터 넘쳐났어요. 2018년, 2019년 계산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분양주택은 수요의 두 배입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부동산 규제를 풀고 있지만 이미 한번 식어버린 시장을 다시 살릴 수 있을지 미지숩니다.

후난성 창사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촬영:전영걸/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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