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여름영화’ 시즌…티켓값은 부담

입력 2022.08.08 (07:34) 수정 2022.08.08 (07: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언제 마지막으로 극장에 가보셨습니까?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 번째 맞는 올 여름, 오랜만에 우리 영화 대작 네 편이 연이어 개봉하고 관객도 크게 늘었습니다.

3년 만에 '극장 가는 여름'이 돌아온 건데 비싸진 영화표 값을 보면 마냥 반가워할 수만은 없는 것 같습니다.

보도에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터뷸런스가 좀 심할 것 같은데."]

국내 최초의 항공 재난영화 비상선언.

호화 캐스팅 속에 긴박감 넘치는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발포하라."]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 대첩을 그린 한산.

역사를 바꿔놓은 지략 대결을 박진감 넘치는 영상 속에 재현했습니다.

["막아."]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인 첩보영화 헌트와.

["난 반드시 니가 동림이라고 생각해."]

2주 전 개봉한 외계인까지.

대형 한국영화 네 편이 연이어 찾아왔습니다.

[김대준/경기도 안산시 : "영화관이 꽉 차 있어서 그런지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새로웠어요."]

코로나19 이후 관객은 평소의 1/4 수준까지 급감했습니다.

상황이 달라진 건 거리두기 해제 이후인 5월부터입니다.

그 결과 7월까지의 매출만으로도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습니다.

[김미현/영화진흥위원회 연구본부장 : "올해 전체적으로는 코로나 이전 시기의 70% 정도까지는 관객 수 증가를 기대해 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올여름 대작들은 모두 제작비가 2백억 원이 넘습니다.

실감나는 촬영과 치밀한 후반 작업, 주 52시간을 지키는 제작 관행 변화 등으로 비용이 더 는 것도 있지만 이제 우리 영화가 이 정도 금액을 어렵지 않게 투자받을 수 있단 얘기기도 합니다.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 이후 우리 콘텐츠가 세계적 주목을 받으면서 시장 크기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송형국/영화평론가·KBS 기자 : "이야기의 측면이라든지 만듦새의 측면에서 '세계 넘버2'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정도가 이제는 됐어요. 이제 더 이상 한국 시장만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 않아도 된다, 한국영화가 뛰어노는 마당이 대단히 넓어졌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덩달아 비싸진 영화표 가격은 논란입니다.

평일 만 4천 원, 주말 만 5천 원이 기본입니다.

코로나19 이후 2년 남짓 영화 푯값은 계속 올랐는데 통계청이 집계한 공식 인상 폭은 32%.

이전 10년 치 인상 폭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이 올랐습니다.

[서연수/서울시 강남구 : "청소년이어서 혜택을 받긴 했는데도 비싸가지고 (부담 됐어요)."]

[정성욱/서울시 동작구 : "(가격 때문에) 좀... 아... 덜 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대기업 극장의 독과점 구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지만 이 기업들이 코로나 이후 극장이 텅 비면서 많게는 1조 원 넘는 막대한 손실을 본 걸 생각하면 비판만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비싸진 만큼 소비자 요구는 더 까다로워질 겁니다.

[강유정/강남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 "단순히 가격에 대한 저항선이라기보다는 영화에 대한 평가까지도 보태져서 되게 민감하고 까다로운 소비자로서의 관객이 지금 출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디에나 볼 것이 넘쳐나는 시대에 여전히 영화를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를 이제는 더 분명하게 입증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촬영기자:이경구/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노경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반가운 ‘여름영화’ 시즌…티켓값은 부담
    • 입력 2022-08-08 07:34:53
    • 수정2022-08-08 07:43:44
    뉴스광장(경인)
[앵커]

언제 마지막으로 극장에 가보셨습니까?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 번째 맞는 올 여름, 오랜만에 우리 영화 대작 네 편이 연이어 개봉하고 관객도 크게 늘었습니다.

3년 만에 '극장 가는 여름'이 돌아온 건데 비싸진 영화표 값을 보면 마냥 반가워할 수만은 없는 것 같습니다.

보도에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터뷸런스가 좀 심할 것 같은데."]

국내 최초의 항공 재난영화 비상선언.

호화 캐스팅 속에 긴박감 넘치는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발포하라."]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 대첩을 그린 한산.

역사를 바꿔놓은 지략 대결을 박진감 넘치는 영상 속에 재현했습니다.

["막아."]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인 첩보영화 헌트와.

["난 반드시 니가 동림이라고 생각해."]

2주 전 개봉한 외계인까지.

대형 한국영화 네 편이 연이어 찾아왔습니다.

[김대준/경기도 안산시 : "영화관이 꽉 차 있어서 그런지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새로웠어요."]

코로나19 이후 관객은 평소의 1/4 수준까지 급감했습니다.

상황이 달라진 건 거리두기 해제 이후인 5월부터입니다.

그 결과 7월까지의 매출만으로도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습니다.

[김미현/영화진흥위원회 연구본부장 : "올해 전체적으로는 코로나 이전 시기의 70% 정도까지는 관객 수 증가를 기대해 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올여름 대작들은 모두 제작비가 2백억 원이 넘습니다.

실감나는 촬영과 치밀한 후반 작업, 주 52시간을 지키는 제작 관행 변화 등으로 비용이 더 는 것도 있지만 이제 우리 영화가 이 정도 금액을 어렵지 않게 투자받을 수 있단 얘기기도 합니다.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 이후 우리 콘텐츠가 세계적 주목을 받으면서 시장 크기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송형국/영화평론가·KBS 기자 : "이야기의 측면이라든지 만듦새의 측면에서 '세계 넘버2'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정도가 이제는 됐어요. 이제 더 이상 한국 시장만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 않아도 된다, 한국영화가 뛰어노는 마당이 대단히 넓어졌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덩달아 비싸진 영화표 가격은 논란입니다.

평일 만 4천 원, 주말 만 5천 원이 기본입니다.

코로나19 이후 2년 남짓 영화 푯값은 계속 올랐는데 통계청이 집계한 공식 인상 폭은 32%.

이전 10년 치 인상 폭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이 올랐습니다.

[서연수/서울시 강남구 : "청소년이어서 혜택을 받긴 했는데도 비싸가지고 (부담 됐어요)."]

[정성욱/서울시 동작구 : "(가격 때문에) 좀... 아... 덜 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대기업 극장의 독과점 구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지만 이 기업들이 코로나 이후 극장이 텅 비면서 많게는 1조 원 넘는 막대한 손실을 본 걸 생각하면 비판만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비싸진 만큼 소비자 요구는 더 까다로워질 겁니다.

[강유정/강남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 "단순히 가격에 대한 저항선이라기보다는 영화에 대한 평가까지도 보태져서 되게 민감하고 까다로운 소비자로서의 관객이 지금 출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디에나 볼 것이 넘쳐나는 시대에 여전히 영화를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를 이제는 더 분명하게 입증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촬영기자:이경구/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노경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