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돋보기] “지금 선거하면 재집권”…재기 노리는 트럼프

입력 2022.08.08 (10:49) 수정 2022.08.0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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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율 40%를 밑돌며 고전하고 있습니다.

이 틈을 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재도전을 언급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는데요.

대선 가상 대결에선 트럼프가 이미 바이든을 앞선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옵니다.

지구촌 돋보기에서 황경주 기자와 미국 정치권 향방을 알아봅니다.

2024년 열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와 바이든이 맞붙으면, 트럼프가 이긴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 하버드대와 한 여론조사 기관이 지난달 27일과 28일 조사한 결과인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현 대통령이나 해리스 부통령과 각각 가상대결할 경우, 두 사람을 모두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성인 천800여 명을 대상으로 '오늘 당장 대선이 열리면 누구를 뽑겠느냐'고 물었더니, 트럼프가 바이든과 맞붙을 경우 45% 대 41%, 해리스와 대결하면 트럼프 47%, 해리스 40%로 조사됐습니다.

가파른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바이든과 여당인 민주당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트럼프는 정치적 재기를 엿보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우리가 올해 (중간 선거에서) 승리할 때, 그리고 2024년에 공화당 대통령이 백악관을 되찾을 때, 그 미래를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이야기하려고 여기에 섰습니다. 저는 이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트럼프는 지난달 26일 대통령 퇴임 뒤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워싱턴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선 재출마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습니다.

또 최근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킨 펠로시 하원 의장의 타이완 방문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정치적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트럼프는 대통령직 퇴임 직전 이른바 '의회 폭동'을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잖아요?

[기자]

네, 지난해 1월 6일이었죠.

바이든이 승리한 대선 결과를 최종적으로 인증하기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자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해 난동을 부렸는데요.

폭동에 가까운 긴박한 상황 속에 경찰 1명을 포함해 5명이 숨지고 최소 140명이 다쳤습니다.

이 난동을 트럼프가 방조했고 심지어 선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미 하원이 조사 특위를 꾸려 일 년 반 동안 관련자들을 줄줄이 청문회에 세웠습니다.

지난달 마지막 8번째 청문회가 끝났는데, 조사 특위는 난동이 일어난 약 3시간 동안 대통령 트럼프가 TV를 보며 수수방관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베니 톰슨/1월 6일 조사특위 위원장 : "트럼프는 폭도를 워싱턴으로 불렀습니다. 1월 6일 집결된 폭도들이 중무장하고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들에게 의회로 가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들에게 지옥처럼 싸우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사 특위가 올 가을 내놓을 보고서에는 트럼프를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담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 법무부도 형사적으로 책임 있는 모든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트럼프 기소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재임 시절 퍼스트레이디 노릇을 했던 딸 이방카와 아들 트럼프 주니어도 검찰 조사를 받고 있잖아요?

[기자]

네, 세금을 줄이기 위해 가족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 가치를 조작하는 등 탈세와 사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이 자녀들에게 소환장을 보내자, 트럼프는 이를 막아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내기도 했는데요.

법원이 이를 기각하면서 최근 이방카와 트럼프 주니어 모두 검찰에 출석해 심문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트럼프 일가가 사건 사고에 휘말리면서, 트럼프의 정치 기반도 조금씩 흔들리는 조짐이 보이고 있는데요.

당장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현직 대통령, 현직 부통령에 앞서고 있다고는 해도,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대선 주자 트럼프를 두고 회의적인 시각이 나옵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가 대선에 나올 경우 힘든 경쟁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했고, CNN 조사 결과 공화당 지지층의 55%가 트럼프 이외의 후보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앵커]

다가오는 중간 선거가 미국 정치권 향방과 민심을 엿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까요?

[기자]

네, 11월 선거에서 바이든 정부가 받아든 중간 성적표가 앞으로의 국정 운영, 나아가 다음 대선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을 텐데요.

경제 이슈에서 밀리고 있는 바이든은 최근 논란이 된 총기 규제와 낙태권 보호를 지지하면서 정치 쟁점화 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 '의회 난입' 사건을 두고는 "폭동을 지지하면서 미국을 위할 수 없다"고 말하며 대놓고 트럼프를 저격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황경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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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돋보기] “지금 선거하면 재집권”…재기 노리는 트럼프
    • 입력 2022-08-08 10:49:01
    • 수정2022-08-08 11: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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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율 40%를 밑돌며 고전하고 있습니다.

이 틈을 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재도전을 언급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는데요.

대선 가상 대결에선 트럼프가 이미 바이든을 앞선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옵니다.

지구촌 돋보기에서 황경주 기자와 미국 정치권 향방을 알아봅니다.

2024년 열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와 바이든이 맞붙으면, 트럼프가 이긴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 하버드대와 한 여론조사 기관이 지난달 27일과 28일 조사한 결과인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현 대통령이나 해리스 부통령과 각각 가상대결할 경우, 두 사람을 모두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성인 천800여 명을 대상으로 '오늘 당장 대선이 열리면 누구를 뽑겠느냐'고 물었더니, 트럼프가 바이든과 맞붙을 경우 45% 대 41%, 해리스와 대결하면 트럼프 47%, 해리스 40%로 조사됐습니다.

가파른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바이든과 여당인 민주당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트럼프는 정치적 재기를 엿보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우리가 올해 (중간 선거에서) 승리할 때, 그리고 2024년에 공화당 대통령이 백악관을 되찾을 때, 그 미래를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이야기하려고 여기에 섰습니다. 저는 이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트럼프는 지난달 26일 대통령 퇴임 뒤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워싱턴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선 재출마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습니다.

또 최근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킨 펠로시 하원 의장의 타이완 방문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정치적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트럼프는 대통령직 퇴임 직전 이른바 '의회 폭동'을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잖아요?

[기자]

네, 지난해 1월 6일이었죠.

바이든이 승리한 대선 결과를 최종적으로 인증하기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자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해 난동을 부렸는데요.

폭동에 가까운 긴박한 상황 속에 경찰 1명을 포함해 5명이 숨지고 최소 140명이 다쳤습니다.

이 난동을 트럼프가 방조했고 심지어 선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미 하원이 조사 특위를 꾸려 일 년 반 동안 관련자들을 줄줄이 청문회에 세웠습니다.

지난달 마지막 8번째 청문회가 끝났는데, 조사 특위는 난동이 일어난 약 3시간 동안 대통령 트럼프가 TV를 보며 수수방관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베니 톰슨/1월 6일 조사특위 위원장 : "트럼프는 폭도를 워싱턴으로 불렀습니다. 1월 6일 집결된 폭도들이 중무장하고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들에게 의회로 가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들에게 지옥처럼 싸우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사 특위가 올 가을 내놓을 보고서에는 트럼프를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담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 법무부도 형사적으로 책임 있는 모든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트럼프 기소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재임 시절 퍼스트레이디 노릇을 했던 딸 이방카와 아들 트럼프 주니어도 검찰 조사를 받고 있잖아요?

[기자]

네, 세금을 줄이기 위해 가족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 가치를 조작하는 등 탈세와 사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이 자녀들에게 소환장을 보내자, 트럼프는 이를 막아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내기도 했는데요.

법원이 이를 기각하면서 최근 이방카와 트럼프 주니어 모두 검찰에 출석해 심문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트럼프 일가가 사건 사고에 휘말리면서, 트럼프의 정치 기반도 조금씩 흔들리는 조짐이 보이고 있는데요.

당장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현직 대통령, 현직 부통령에 앞서고 있다고는 해도,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대선 주자 트럼프를 두고 회의적인 시각이 나옵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가 대선에 나올 경우 힘든 경쟁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했고, CNN 조사 결과 공화당 지지층의 55%가 트럼프 이외의 후보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앵커]

다가오는 중간 선거가 미국 정치권 향방과 민심을 엿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까요?

[기자]

네, 11월 선거에서 바이든 정부가 받아든 중간 성적표가 앞으로의 국정 운영, 나아가 다음 대선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을 텐데요.

경제 이슈에서 밀리고 있는 바이든은 최근 논란이 된 총기 규제와 낙태권 보호를 지지하면서 정치 쟁점화 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 '의회 난입' 사건을 두고는 "폭동을 지지하면서 미국을 위할 수 없다"고 말하며 대놓고 트럼프를 저격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황경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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