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지우기? 소신?”…전북교육감 리더십 ‘시험대’

입력 2022.08.08 (21:39) 수정 2022.08.0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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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거석 전북교육감이 내놓은 교육 정책과 방향이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전임 교육감이 공들여 추진했던 일부 정책을 중단하거나 재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일부 교육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건데요.

이종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교육청 입구 곳곳에 서거석 교육감의 정책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혁신학교 공모 중단, 참 학력 용어 사용 변경 등 일선 교육현장에 내려보낸 정책 전환에 반발하는 내용입니다.

서 교육감은 전임 교육감 시절 추진된 군산 신역세권 공립유치원 신설계획을 놓고 인근 사립유치원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다며 재검토 의사를 내비쳤다가 반발이 커지자 계획대로 설립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초법적 불통행정이라는 비판을 산 혁신학교 공모 중단에 대해선 기존 정책은 유지하면서 미흡한 점만 보완해 미래학교의 한 유형으로 전환하겠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자유학기제 축소를 놓고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에 어긋난다는 교원단체 주장이 나오자 의견수렴 과정이 부족했다며 과오를 인정했습니다.

대부분 전임 교육감이 공을 들였던 정책들인데, 성급하게 흔적 지우기에 나선 거 아니냐는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송욱진/전교조 전북지부장 : "기존에 있었던 참 학력, 혁신학교가 갖고 있는 장점을 이어간다고 했지만, 실제 보여지는 공문에서의 내용은 세탁 느낌이라는 걸 지울 수가 없고요."]

서 교육감은 절차를 챙기지 못해 혼선이 생긴 것일 뿐 소신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라며 앞으로 소통의 폭을 넓히겠다는 입장입니다.

[서거석/전북교육감 : "교육감이 전체적으로 잘 살펴서 일 처리를 매끄럽게 했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한 점은 매우 아쉽게 생각하고 있고요."]

서 교육감의 교육정책 대전환 계획이 전임 교육감 흔적 지우기가 아닌 소신 있는 정책 추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와 논리 발굴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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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적 지우기? 소신?”…전북교육감 리더십 ‘시험대’
    • 입력 2022-08-08 21:39:46
    • 수정2022-08-08 22:01:08
    뉴스9(전주)
[앵커]

서거석 전북교육감이 내놓은 교육 정책과 방향이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전임 교육감이 공들여 추진했던 일부 정책을 중단하거나 재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일부 교육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건데요.

이종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교육청 입구 곳곳에 서거석 교육감의 정책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혁신학교 공모 중단, 참 학력 용어 사용 변경 등 일선 교육현장에 내려보낸 정책 전환에 반발하는 내용입니다.

서 교육감은 전임 교육감 시절 추진된 군산 신역세권 공립유치원 신설계획을 놓고 인근 사립유치원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다며 재검토 의사를 내비쳤다가 반발이 커지자 계획대로 설립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초법적 불통행정이라는 비판을 산 혁신학교 공모 중단에 대해선 기존 정책은 유지하면서 미흡한 점만 보완해 미래학교의 한 유형으로 전환하겠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자유학기제 축소를 놓고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에 어긋난다는 교원단체 주장이 나오자 의견수렴 과정이 부족했다며 과오를 인정했습니다.

대부분 전임 교육감이 공을 들였던 정책들인데, 성급하게 흔적 지우기에 나선 거 아니냐는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송욱진/전교조 전북지부장 : "기존에 있었던 참 학력, 혁신학교가 갖고 있는 장점을 이어간다고 했지만, 실제 보여지는 공문에서의 내용은 세탁 느낌이라는 걸 지울 수가 없고요."]

서 교육감은 절차를 챙기지 못해 혼선이 생긴 것일 뿐 소신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라며 앞으로 소통의 폭을 넓히겠다는 입장입니다.

[서거석/전북교육감 : "교육감이 전체적으로 잘 살펴서 일 처리를 매끄럽게 했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한 점은 매우 아쉽게 생각하고 있고요."]

서 교육감의 교육정책 대전환 계획이 전임 교육감 흔적 지우기가 아닌 소신 있는 정책 추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와 논리 발굴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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