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서 원유 탱크 폭발로 큰 불…나흘째 불길 안 잡혀

입력 2022.08.09 (10:41) 수정 2022.08.0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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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쿠바 서부의 한 연료 저장 시설에서 큰불이 나 나흘째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최소 140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는데요.

안 그래도 극심한 연료난과 경제 위기에 놓인 쿠바의 시름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황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커먼 연기와 불길이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현지시각 지난 5일 쿠바의 항구 도시 마탄사스의 석유 저장 시설이 벼락을 맞아 난 불이 나흘째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수도 아바나에서 동쪽으로 100km 정도 떨어진 지역으로, 대형 연료 탱크 8개가 설치된 곳입니다.

불이 나자마자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지만 탱크 두 대에 더 옮겨 붙었고, 불길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목격자 : "연료 탱크 아래쪽에 있었는데 폭발이 일어났어요. 차에 불이 붙어서 대피해야 했어요."]

이번 화재로 현재까지 최소 1명이 숨지고 소방대원 17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20여 명이 다쳐 일부가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상태가 위중한 사람들도 있어서 사망자가 더 늘 가능성이 큽니다.

매캐한 연기를 피해 달아난 주민도 5천 명 가까이 됩니다.

화재 진압이 쉽지 않자 쿠바 당국이 인근 국가들에 도움을 요청했고 멕시코와 베네수엘라, 러시아 등이 원조에 나선 상황입니다.

[미겔 디아스카넬/쿠바 대통령 : "이런 도움은 세상의 일들이 다른 방식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것, 더 나은 세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전쟁과 갈등이 아니라 연대해야 합니다."]

이번 화재로 이미 위기에 빠진 쿠바 경제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쿠바는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관광 산업이 무너지면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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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바서 원유 탱크 폭발로 큰 불…나흘째 불길 안 잡혀
    • 입력 2022-08-09 10:41:40
    • 수정2022-08-09 11:04:10
    지구촌뉴스
[앵커]

쿠바 서부의 한 연료 저장 시설에서 큰불이 나 나흘째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최소 140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는데요.

안 그래도 극심한 연료난과 경제 위기에 놓인 쿠바의 시름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황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커먼 연기와 불길이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현지시각 지난 5일 쿠바의 항구 도시 마탄사스의 석유 저장 시설이 벼락을 맞아 난 불이 나흘째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수도 아바나에서 동쪽으로 100km 정도 떨어진 지역으로, 대형 연료 탱크 8개가 설치된 곳입니다.

불이 나자마자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지만 탱크 두 대에 더 옮겨 붙었고, 불길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목격자 : "연료 탱크 아래쪽에 있었는데 폭발이 일어났어요. 차에 불이 붙어서 대피해야 했어요."]

이번 화재로 현재까지 최소 1명이 숨지고 소방대원 17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20여 명이 다쳐 일부가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상태가 위중한 사람들도 있어서 사망자가 더 늘 가능성이 큽니다.

매캐한 연기를 피해 달아난 주민도 5천 명 가까이 됩니다.

화재 진압이 쉽지 않자 쿠바 당국이 인근 국가들에 도움을 요청했고 멕시코와 베네수엘라, 러시아 등이 원조에 나선 상황입니다.

[미겔 디아스카넬/쿠바 대통령 : "이런 도움은 세상의 일들이 다른 방식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것, 더 나은 세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전쟁과 갈등이 아니라 연대해야 합니다."]

이번 화재로 이미 위기에 빠진 쿠바 경제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쿠바는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관광 산업이 무너지면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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