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반지하 물에 갇혀 곳곳서 참변

입력 2022.08.09 (19:17) 수정 2022.08.0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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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폭우에는 특히, 도로보다 낮은 곳에 위치한 반지하 주택의 피해가 컸습니다.

서울 동작구에서는 50대 여성이 침수된 집에 되돌아 들어갔다 숨졌고, 관악구 반지하 방에선 장애인을 포함한 일가족이 차오르는 물을 피하지 못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반지하 주택은 급격하게 물이 차고 피신도 어려워 선제적인 대피가 절실합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로보다 1미터 가량 낮은 위치에 현관이 설치된 반지하 주택, 언제든지 물이 흘러들 수 있는 구조입니다.

어제 저녁, 이 일대에 시간당 백mm가 넘는 비가 쏟아지자, 이 집도 속수무책으로 잠기고 말았습니다.

황급히 피신했던 입주민은, 반려동물을 구하려고 침수된 방에 다시 들어갔다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인근 주민 : "이 아가씨가 나왔었어. 나왔었는데 그 고양이하고 개하고 그거를 갖다가 이렇게 한다고, 구한다고 들어가다가 못 나와버렸어."]

인근의 다른 반지하 방에도 물이 들어찼습니다.

주민들이 간신히 대피하긴 했지만 불안은 가시질 않습니다.

지상에 비해 저렴한 반지하 주택에는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이 거주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중,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적지 않습니다.

[이영화/상도동 요양보호사 : "당장 어르신이 갈 데가 없어요. 혼자 사시고, 자식도 한 분도 안 계셔요. 그러니까 이렇게 돼서 걱정이에요. 지금은 주인댁 아드님이 어제 모시고 가서 거기 잠깐만 계셔요."]

이 반지하 방에선 40대 자매와 10대 자녀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급격히 차오르는 물을 미처 피하지 못했습니다.

사망자 가운데 한 명은 장애인이었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반지하 세대는) 대피를 할 때 문이 잘 열리지 않거나, 대피를 하려고 했을 때 이미 다 침수가 된 상황이어서 피난 자체가 어려운 상황, 이런 부분들이 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침수가 잦은 지역 반지하 주택에 거주한다면 폭우가 예보되는 즉시 대피를 준비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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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8-09 19: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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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폭우에는 특히, 도로보다 낮은 곳에 위치한 반지하 주택의 피해가 컸습니다.

서울 동작구에서는 50대 여성이 침수된 집에 되돌아 들어갔다 숨졌고, 관악구 반지하 방에선 장애인을 포함한 일가족이 차오르는 물을 피하지 못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반지하 주택은 급격하게 물이 차고 피신도 어려워 선제적인 대피가 절실합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로보다 1미터 가량 낮은 위치에 현관이 설치된 반지하 주택, 언제든지 물이 흘러들 수 있는 구조입니다.

어제 저녁, 이 일대에 시간당 백mm가 넘는 비가 쏟아지자, 이 집도 속수무책으로 잠기고 말았습니다.

황급히 피신했던 입주민은, 반려동물을 구하려고 침수된 방에 다시 들어갔다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인근 주민 : "이 아가씨가 나왔었어. 나왔었는데 그 고양이하고 개하고 그거를 갖다가 이렇게 한다고, 구한다고 들어가다가 못 나와버렸어."]

인근의 다른 반지하 방에도 물이 들어찼습니다.

주민들이 간신히 대피하긴 했지만 불안은 가시질 않습니다.

지상에 비해 저렴한 반지하 주택에는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이 거주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중,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적지 않습니다.

[이영화/상도동 요양보호사 : "당장 어르신이 갈 데가 없어요. 혼자 사시고, 자식도 한 분도 안 계셔요. 그러니까 이렇게 돼서 걱정이에요. 지금은 주인댁 아드님이 어제 모시고 가서 거기 잠깐만 계셔요."]

이 반지하 방에선 40대 자매와 10대 자녀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급격히 차오르는 물을 미처 피하지 못했습니다.

사망자 가운데 한 명은 장애인이었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반지하 세대는) 대피를 할 때 문이 잘 열리지 않거나, 대피를 하려고 했을 때 이미 다 침수가 된 상황이어서 피난 자체가 어려운 상황, 이런 부분들이 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침수가 잦은 지역 반지하 주택에 거주한다면 폭우가 예보되는 즉시 대피를 준비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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