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잠기고…강원 집중호우 피해 누적

[앵커]

최근 사흘 동안 강원도에는 최고 3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산사태에 침수 피해까지 강원도 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일단 강원도 내 호우특보는 해제됐는데, 모레(12일)까지 강원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는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강원도 내 잠정 피해 현황을 이현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집중호우에 축사가 푹 잠겼습니다.

소들은 흙탕물 위로 간신히 머리만 내밀고,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논밭이 있던 자리는 아예 물에 푹 잠겼습니다.

농작물은 아예 보이지도 않습니다.

폭우가 그치고 물이 빠지면서 겨우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윤경수/원주시 무장리 : "이게 침수가 됐던 벼, 논들 같은 경우에는 병충해가 발생하기가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확량이 절반으로 확 준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침수 피해를 입은 집입니다.

지하실에는 아직도 물이 고여 있습니다.

안방까지 들어찼던 물은 빠졌지만, 벽지엔 누런 층이 생겼습니다.

[노점례/원주시 옥산리 : "물 여기 다 퍼내고, 아들하고 나 하고…. 또 이 근처 살림은 미리 올려놨었어요, (새벽) 4시쯤 돼서…. 그때 물이 차고 들어오니까…."]

홍천군 내촌면 화상대리와 춘천시 남산면 산수리에선 하천물이 불어나 길이 막히면서, 주민 40여 명이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벽에 붙어 제방 역할을 하던 사람 몸통만 한 바위들이 하천으로 무너져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번 주 들어 강원도에서 단 사흘 동안 내린 비의 양은 최고 300밀리미터가 넘습니다.

이로 인해, 횡성에서는 한 명이 숨졌고, 30여 세대의 주민들은 대피해야 했습니다.

도로와 하수시설 20여 건, 주택 10여 채가 파손되거나 침수됐습니다.

침수 피해를 입은 농경지도 149만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박동주/강원도 재난안전실장 : "재난 재해에 대한 예방, 사전 예찰이라든지 이런 대비책이 철저해야 될 것 같고, 그 다음에 응급복구라든지 이런 거에 대한 신속함…."]

강원도는 전체 시군 피해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해 최대한 빨리 복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홍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