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동문회 “김 여사 논문 표절률 54.9%”…학교 ‘묵묵부답’

입력 2022.08.11 (07:52) 수정 2022.08.1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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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건희 여사의 논문은 '박사'를 딴 국민대 외에 '석사'를 취득한 숙명여대에서도 표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논란이 전개되는 양상도 비슷해서, 문제 제기가 줄을 잇고 있는데, 학교 측은 극도로 신중한 태도입니다.

그러자 숙대 졸업생 모임이 '표절률 54.9%'라는 자체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최혜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건희 여사가 1999년 숙명여대에 제출한 석사 논문.

스위스 화가 '파울 클레'의 작품 특성을 연구한 내용인데, 다른 논문 8편을 베끼고 짜깁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본론의 한쪽을 보면, 2년 앞서 발표된 다른 논문을 통째로 옮겨 쓴 듯합니다.

그나마 참고문헌 표시는 돼 있습니다.

인용 표기 없이, 다른 논문 4개를 그대로 베낀 듯한 대목도 있습니다.

이런 '단순 일치도'만 따졌을 때, 표절률 48.1%, 거기 잡히지 않는 의심스런 대목들이 더 있습니다.

한 문장 안에서 주어와 목적어 순서만 바꾸고, 사실상 같은 의미지만 서술어를 살짝 바꾸기도 했습니다.

이것들까지 반영하면 표절률은 54.9%라는 게 숙명여대 한 졸업생 모임의 주장입니다.

[유영주/숙대 민주동문회장 : "석사학위 논문이 더 먼저잖아요. 여기서 이렇게 했기 때문에 다음 박사학위도 더 쉽게 그분은 하셨을 수도 있는 거고 그래서 이 부분을 좀 분명히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졸업생 모임의 조사에는 숙대 소속 교수들이 참여했습니다.

학위 취소 여부와는 무관하지만, 이렇게 자체 조사까지 한 건 학교 측의 조사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석사 논문 표절 논란이 처음 불거진 건 지난해 12월, 숙대는 올 2월 예비조사에 착수했고 3월에 결론이 나왔지만, 그 결론을 승인하고 본조사로 넘기기 위한 의결을 다섯 달 째 미루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절차에 따라 조사가 진행 중' 이라는 입장입니다.

이와 별도로 '박사 논문' 논란이 큰 국민대는 내일(12일), 교수 총회를 엽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 허수곤/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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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대 동문회 “김 여사 논문 표절률 54.9%”…학교 ‘묵묵부답’
    • 입력 2022-08-11 07:52:54
    • 수정2022-08-11 08: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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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건희 여사의 논문은 '박사'를 딴 국민대 외에 '석사'를 취득한 숙명여대에서도 표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논란이 전개되는 양상도 비슷해서, 문제 제기가 줄을 잇고 있는데, 학교 측은 극도로 신중한 태도입니다.

그러자 숙대 졸업생 모임이 '표절률 54.9%'라는 자체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최혜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건희 여사가 1999년 숙명여대에 제출한 석사 논문.

스위스 화가 '파울 클레'의 작품 특성을 연구한 내용인데, 다른 논문 8편을 베끼고 짜깁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본론의 한쪽을 보면, 2년 앞서 발표된 다른 논문을 통째로 옮겨 쓴 듯합니다.

그나마 참고문헌 표시는 돼 있습니다.

인용 표기 없이, 다른 논문 4개를 그대로 베낀 듯한 대목도 있습니다.

이런 '단순 일치도'만 따졌을 때, 표절률 48.1%, 거기 잡히지 않는 의심스런 대목들이 더 있습니다.

한 문장 안에서 주어와 목적어 순서만 바꾸고, 사실상 같은 의미지만 서술어를 살짝 바꾸기도 했습니다.

이것들까지 반영하면 표절률은 54.9%라는 게 숙명여대 한 졸업생 모임의 주장입니다.

[유영주/숙대 민주동문회장 : "석사학위 논문이 더 먼저잖아요. 여기서 이렇게 했기 때문에 다음 박사학위도 더 쉽게 그분은 하셨을 수도 있는 거고 그래서 이 부분을 좀 분명히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졸업생 모임의 조사에는 숙대 소속 교수들이 참여했습니다.

학위 취소 여부와는 무관하지만, 이렇게 자체 조사까지 한 건 학교 측의 조사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석사 논문 표절 논란이 처음 불거진 건 지난해 12월, 숙대는 올 2월 예비조사에 착수했고 3월에 결론이 나왔지만, 그 결론을 승인하고 본조사로 넘기기 위한 의결을 다섯 달 째 미루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절차에 따라 조사가 진행 중' 이라는 입장입니다.

이와 별도로 '박사 논문' 논란이 큰 국민대는 내일(12일), 교수 총회를 엽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 허수곤/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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