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거부 급증하는데…태국에선 “한국 보내준다” 브로커 기승

입력 2022.08.12 (21:41) 수정 2022.08.1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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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 불법 체류 중인 태국인이 14만 명을 넘기면서 태국인들이 한국 들어올 때 입국 심사가 더 까다로워졌습니다.

그러면서 태국인들이 제주도로 몰리고 있는데 그 이유를 방콕 김원장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국의 SNS에는 한국에 입국시켜 준다는 브로커들의 광고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업체는 180만 원을 내면 입국 뒤 가짜 여행 일정은 물론, 비자받는 요령도 알려준다고 말합니다.

[한국 입국 알선업체 : "(입국 후) 취업은 브로커에게 5,000바트(18만원)의 소개료를 따로 내야 돼요. 이후엔 브로커가 돌봐주니까..."]

또 다른 업체, 한국에선 하루 10만원에서 14만원을 벌 수 있는데, 그중 매일 7만원을 소개업체에 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어떤 업종인지 물었더니, 농장과 마사지 업소 또는 식당이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릅니다.

우리 정부는 태국 등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를 대상으로 사전 여행허가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입국사유가 불분명한 태국인 대부분이 사전 여행허가 시스템에서 허가를 받지 못합니다.

그러자 최근엔 우리 대사관에 '관광 비자' 신청이 크게 늘었습니다.

관광 비자마저 받지 못하면, 비자는 물론 사전 여행허가 시스템까지 면제되는 제주도로 입국을 시도합니다.

[한국 입국 불허 태국관광객 : "브로커들이 다 정해줍니다. 심지어 불법 체류하려는 사람들은 자신이 제주도에 가는 줄도 모르고 갑니다."]

[김병철/한국대사관 법무영사/태국 PBS 인터뷰 : "8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제주지역에 총 697명의 탑승객이 도착했는데, 그중 53%인 367명이 다른 지역으로 입국을 시도하다 K-ETA가 불허됐었던..."]

이렇게 입국 심사를 강화해도, 입국이 허용된 태국인 일부는 또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한국에 불법 체류 중인 태국인은 14만명, 불법 체류 중국인과 베트남인을 합친 수보다 더 많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이윤민/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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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국 거부 급증하는데…태국에선 “한국 보내준다” 브로커 기승
    • 입력 2022-08-12 21:41:40
    • 수정2022-08-13 22:34:59
    뉴스 9
[앵커]

우리나라에 불법 체류 중인 태국인이 14만 명을 넘기면서 태국인들이 한국 들어올 때 입국 심사가 더 까다로워졌습니다.

그러면서 태국인들이 제주도로 몰리고 있는데 그 이유를 방콕 김원장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국의 SNS에는 한국에 입국시켜 준다는 브로커들의 광고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업체는 180만 원을 내면 입국 뒤 가짜 여행 일정은 물론, 비자받는 요령도 알려준다고 말합니다.

[한국 입국 알선업체 : "(입국 후) 취업은 브로커에게 5,000바트(18만원)의 소개료를 따로 내야 돼요. 이후엔 브로커가 돌봐주니까..."]

또 다른 업체, 한국에선 하루 10만원에서 14만원을 벌 수 있는데, 그중 매일 7만원을 소개업체에 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어떤 업종인지 물었더니, 농장과 마사지 업소 또는 식당이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릅니다.

우리 정부는 태국 등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를 대상으로 사전 여행허가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입국사유가 불분명한 태국인 대부분이 사전 여행허가 시스템에서 허가를 받지 못합니다.

그러자 최근엔 우리 대사관에 '관광 비자' 신청이 크게 늘었습니다.

관광 비자마저 받지 못하면, 비자는 물론 사전 여행허가 시스템까지 면제되는 제주도로 입국을 시도합니다.

[한국 입국 불허 태국관광객 : "브로커들이 다 정해줍니다. 심지어 불법 체류하려는 사람들은 자신이 제주도에 가는 줄도 모르고 갑니다."]

[김병철/한국대사관 법무영사/태국 PBS 인터뷰 : "8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제주지역에 총 697명의 탑승객이 도착했는데, 그중 53%인 367명이 다른 지역으로 입국을 시도하다 K-ETA가 불허됐었던..."]

이렇게 입국 심사를 강화해도, 입국이 허용된 태국인 일부는 또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한국에 불법 체류 중인 태국인은 14만명, 불법 체류 중국인과 베트남인을 합친 수보다 더 많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이윤민/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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