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 힘들고 구매 유도하고…알고 보니 ‘다크 패턴’…“눈 뜨고 속는다!”

입력 2022.08.14 (21:30) 수정 2022.08.14 (21: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인터넷이나 앱을 이용하실 때 의도치 않게 결제 되거나 원치 않는 사이트가 깔렸던 경험, 있으실 텐데요.

이용자가 잘 확인할 수 없도록 하는 일종의 눈속임 디자인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이용자의 부주의를 유도하는 마케팅 유형, 어떤 게 있는지 김민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문서 파일 등의 용량 압축 프로그램을 내려받는 과정입니다.

설치 버튼을 누르면 모르는 사이트와 검색 엔진도 함께 깔리게 돼 있습니다.

꼼꼼히 보지 않으면 원치 않는 사이트까지 순식간에 내려받게 됩니다.

[안영선/정보인권연구소 활동가 : "하단에 작은 글씨로 잘 보이지 않게끔 체크(동의 표시)를 한 상태에서 이용자가 '빠른 설치'를 누르게끔...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거든요."]

빠른 배송을 내세운 앱, 유료 서비스를 해지하려 하자 혜택에 대한 긴 설명이 나옵니다.

해지 버튼의 제목은 '받고 있는 혜택 포기하기' 입니다.

[안영선/정보인권연구소 활동가 : "내가 지금 해지를 해야 합리적 소비를 할 수 있는데 그 문구를 봤을 때 흔들리거든요. 이렇게 흔들리는 문구 표현 자체도 '다크 패턴'의 유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용자들을 속이거나 심리적으로 현혹 시키는 이른바 '다크 패턴' 설계입니다.

인터넷 회원 탈퇴 과정을 까다롭게 하거나 제품을 지금 몇 명이 동시에 보고 있다는 식의 설명 역시 이런 유형들입니다.

마케팅 전략과 경계가 모호해 규제도 어렵습니다.

국내 이용자 상위 100개 전자상거래 앱 가운데 97개에서 한 개 이상의 다크 패턴이 발견됐다는 연구조사도 있습니다.

월정액 서비스가 늘면서 인터넷 사이트나 모바일 앱 전반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병일/진보네트워크 대표 : "아직까지 우리나라 규제 기관은 여기에 대해서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용자들이 스스로 조심을 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는 거죠."]

유럽에서는 소비자 결정에 영향을 끼치려는 디자인에 대한 규제에 나선 상황.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에서야 관련 연구 용역을 발주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촬영기자:이중우/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최창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해지 힘들고 구매 유도하고…알고 보니 ‘다크 패턴’…“눈 뜨고 속는다!”
    • 입력 2022-08-14 21:30:26
    • 수정2022-08-14 21:41:38
    뉴스 9
[앵커]

인터넷이나 앱을 이용하실 때 의도치 않게 결제 되거나 원치 않는 사이트가 깔렸던 경험, 있으실 텐데요.

이용자가 잘 확인할 수 없도록 하는 일종의 눈속임 디자인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이용자의 부주의를 유도하는 마케팅 유형, 어떤 게 있는지 김민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문서 파일 등의 용량 압축 프로그램을 내려받는 과정입니다.

설치 버튼을 누르면 모르는 사이트와 검색 엔진도 함께 깔리게 돼 있습니다.

꼼꼼히 보지 않으면 원치 않는 사이트까지 순식간에 내려받게 됩니다.

[안영선/정보인권연구소 활동가 : "하단에 작은 글씨로 잘 보이지 않게끔 체크(동의 표시)를 한 상태에서 이용자가 '빠른 설치'를 누르게끔...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거든요."]

빠른 배송을 내세운 앱, 유료 서비스를 해지하려 하자 혜택에 대한 긴 설명이 나옵니다.

해지 버튼의 제목은 '받고 있는 혜택 포기하기' 입니다.

[안영선/정보인권연구소 활동가 : "내가 지금 해지를 해야 합리적 소비를 할 수 있는데 그 문구를 봤을 때 흔들리거든요. 이렇게 흔들리는 문구 표현 자체도 '다크 패턴'의 유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용자들을 속이거나 심리적으로 현혹 시키는 이른바 '다크 패턴' 설계입니다.

인터넷 회원 탈퇴 과정을 까다롭게 하거나 제품을 지금 몇 명이 동시에 보고 있다는 식의 설명 역시 이런 유형들입니다.

마케팅 전략과 경계가 모호해 규제도 어렵습니다.

국내 이용자 상위 100개 전자상거래 앱 가운데 97개에서 한 개 이상의 다크 패턴이 발견됐다는 연구조사도 있습니다.

월정액 서비스가 늘면서 인터넷 사이트나 모바일 앱 전반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병일/진보네트워크 대표 : "아직까지 우리나라 규제 기관은 여기에 대해서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용자들이 스스로 조심을 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는 거죠."]

유럽에서는 소비자 결정에 영향을 끼치려는 디자인에 대한 규제에 나선 상황.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에서야 관련 연구 용역을 발주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촬영기자:이중우/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최창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