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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경제도 ‘몸살’…폭염·폭우 손실 ‘눈덩이’
입력 2022.08.15 (07:00) 세계는 지금

세계기상기구(WMO)가 올해를 '지구에서 7월의 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습니다. 2016년, 2019년과 함께 2022년을 '7월이 가장 더웠던 해' 상위 3개로 꼽은 겁니다.

클레어 눌리스 WMO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국제연합(UN)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3개 해 사이의 격차는 너무 작다"며 "(굳이 따지면) 올해 7월이 2019년 같은 달보다 약간 덜 더웠고, 2016년 7월보다는 조금 더 기온이 높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기후변화로 찾아온 역대급 더위와 기록적인 폭우에 지구도 인류도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제도 그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 기후변화의 대가…"상반기 경제 손실 약 85조 원"

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독일 뮌헨재보험(Munich Re)이 지난달 28일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가 자연재해로 입은 손실은 650억 달러(우리 돈 약 85조 원)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손실인 1,050억 달러(우리 돈 약 137조 원)보다는 적지만 지구촌을 덮친 폭염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고 일부 국가에서는 폭우가 발생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경제적 피해는 갈수록 커질 전망입니다.

올해 상반기 미국은 토네이도와 같은 강력한 대류성 폭풍 등으로 280억 달러의 손실을 봤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220억 달러, 유럽에선 11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WMO는 2010년대 기후 관련 재난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970년대보다 7.8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토르스텐 예보렉 뮌헨재보험 이사는 "상반기 자연재해는 기후 관련 재앙이 지배적"이라고 말하며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곳곳에서 바닥을 보이고 있는 독일 라인강(2022.08.10.)곳곳에서 바닥을 보이고 있는 독일 라인강(2022.08.10.)

■ 말라붙은 독일 라인강…"경제 성장률 하락 가능성"

폭염과 가뭄으로 말라붙은 강은 식수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미칠 전망입니다. 독일의 주요 물류 채널인 라인강이 말라붙어 강을 통한 수운 물류가 마비될 위기에 처하면서 독일 경제 성장률까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라인강의 수위는 만재 상태로 선박 수송을 하는 데 필요한 수위인 약 1.5m보다 훨씬 낮은 50cm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측정 수위가 실제 수심이라기보다 항행을 위한 지표이기는 하지만, 이 수위가 40cm 정도 되면 대다수 바지선을 통한 운송의 경제적 타산이 맞지 않게 됩니다. 수위가 낮아지면 바지선은 좌초될 위험을 피하기 위해 적재량을 기존의 30~40%로 줄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수로가 좁아져서 운송을 전면 중단한 경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운송 비용도 올라 스위스 바젤로 연료를 운반하는 라인강 선박의 운임은 6월 초 톤당 25유로(우리 돈 약 3만 4천 원) 에서 현재 267유로(우리 돈 약 36만 원)로 10배 넘게 뛰었습니다.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주립은행(LBBW) 소속 한 이코노미스트는 라인강 수위 하락으로 독일 국내총생산(GDP)이 0.25∼0.5%p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도이체방크 소속의 다른 이코노미스트도 라인강 수위 하락이 계속되면 성장률이 1%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강바닥이 드러난 이탈리아 포강(2022.08.11.)강바닥이 드러난 이탈리아 포강(2022.08.11.)

■ 급수 제한·농업 피해…"물류 차질 손실 6조 원 넘을 듯"

블룸버그는 다른 유럽 주요 강의 경제 활동도 지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프랑스의 경우 론강과 가론강의 수온이 올라가 이 일대 원자력발전소의 냉각수로 쓰기에 효과가 떨어졌습니다. 프랑스는 물 부족으로 전국적으로 급수 제한까지 실시하면서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규제 역시 느슨해진 상태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포강이 마르면서 농업과 조개 양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불가리아 등은 다뉴브강이 말라가자 긴급 준설 공사에 나섰습니다.

네덜란드 ABN암로 은행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강 수위 하락에 따른 유럽 지역의 피해가 2018년 라인강 수위 하락에 따른 물류 차질 피해액 50억 유로(우리 돈 약 6조 7,000억 원)를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 기후변화에 경제도 ‘몸살’…폭염·폭우 손실 ‘눈덩이’
    • 입력 2022-08-15 07:00:18
    세계는 지금

세계기상기구(WMO)가 올해를 '지구에서 7월의 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습니다. 2016년, 2019년과 함께 2022년을 '7월이 가장 더웠던 해' 상위 3개로 꼽은 겁니다.

클레어 눌리스 WMO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국제연합(UN)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3개 해 사이의 격차는 너무 작다"며 "(굳이 따지면) 올해 7월이 2019년 같은 달보다 약간 덜 더웠고, 2016년 7월보다는 조금 더 기온이 높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기후변화로 찾아온 역대급 더위와 기록적인 폭우에 지구도 인류도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제도 그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 기후변화의 대가…"상반기 경제 손실 약 85조 원"

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독일 뮌헨재보험(Munich Re)이 지난달 28일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가 자연재해로 입은 손실은 650억 달러(우리 돈 약 85조 원)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손실인 1,050억 달러(우리 돈 약 137조 원)보다는 적지만 지구촌을 덮친 폭염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고 일부 국가에서는 폭우가 발생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경제적 피해는 갈수록 커질 전망입니다.

올해 상반기 미국은 토네이도와 같은 강력한 대류성 폭풍 등으로 280억 달러의 손실을 봤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220억 달러, 유럽에선 11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WMO는 2010년대 기후 관련 재난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970년대보다 7.8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토르스텐 예보렉 뮌헨재보험 이사는 "상반기 자연재해는 기후 관련 재앙이 지배적"이라고 말하며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곳곳에서 바닥을 보이고 있는 독일 라인강(2022.08.10.)곳곳에서 바닥을 보이고 있는 독일 라인강(2022.08.10.)

■ 말라붙은 독일 라인강…"경제 성장률 하락 가능성"

폭염과 가뭄으로 말라붙은 강은 식수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미칠 전망입니다. 독일의 주요 물류 채널인 라인강이 말라붙어 강을 통한 수운 물류가 마비될 위기에 처하면서 독일 경제 성장률까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라인강의 수위는 만재 상태로 선박 수송을 하는 데 필요한 수위인 약 1.5m보다 훨씬 낮은 50cm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측정 수위가 실제 수심이라기보다 항행을 위한 지표이기는 하지만, 이 수위가 40cm 정도 되면 대다수 바지선을 통한 운송의 경제적 타산이 맞지 않게 됩니다. 수위가 낮아지면 바지선은 좌초될 위험을 피하기 위해 적재량을 기존의 30~40%로 줄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수로가 좁아져서 운송을 전면 중단한 경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운송 비용도 올라 스위스 바젤로 연료를 운반하는 라인강 선박의 운임은 6월 초 톤당 25유로(우리 돈 약 3만 4천 원) 에서 현재 267유로(우리 돈 약 36만 원)로 10배 넘게 뛰었습니다.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주립은행(LBBW) 소속 한 이코노미스트는 라인강 수위 하락으로 독일 국내총생산(GDP)이 0.25∼0.5%p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도이체방크 소속의 다른 이코노미스트도 라인강 수위 하락이 계속되면 성장률이 1%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강바닥이 드러난 이탈리아 포강(2022.08.11.)강바닥이 드러난 이탈리아 포강(2022.08.11.)

■ 급수 제한·농업 피해…"물류 차질 손실 6조 원 넘을 듯"

블룸버그는 다른 유럽 주요 강의 경제 활동도 지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프랑스의 경우 론강과 가론강의 수온이 올라가 이 일대 원자력발전소의 냉각수로 쓰기에 효과가 떨어졌습니다. 프랑스는 물 부족으로 전국적으로 급수 제한까지 실시하면서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규제 역시 느슨해진 상태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포강이 마르면서 농업과 조개 양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불가리아 등은 다뉴브강이 말라가자 긴급 준설 공사에 나섰습니다.

네덜란드 ABN암로 은행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강 수위 하락에 따른 유럽 지역의 피해가 2018년 라인강 수위 하락에 따른 물류 차질 피해액 50억 유로(우리 돈 약 6조 7,000억 원)를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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