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골칫거리’ 해파리…폭염 속 전쟁

입력 2022.08.15 (07:10) 수정 2022.08.15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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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해안 바다가 30도 가까운 고수온에 이르자, 몰려든 해파리 때문에 어민들이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해파리가 나타나면 물고기떼가 사라지는 데다, 잡은 고기들도 상품성을 잃게 돼 어민들이 폭염 속에 해파리를 잡느라 애를 쓰고 있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은빛 멸치로 가득 차야 할 그물이 텅 비었습니다.

끌어 올린 그물에는 물렁물렁한 보름달물해파리만 가득합니다.

잡힌 고기들은 해파리에 쏘여 이미 폐사한 상태입니다.

[어민 : "없잖아요. 지금 아예 눈에 보여야 되는데 아예 없다니까..."]

150척에 이르는 고성지역 자망 어민들이 생선 대신 보름달물해파리 제거작업에 모두 동원됐습니다.

전어잡이 철인데도 해파리 때문에 어획량이 절반으로 줄어든 데다 잡은 전어도 해파리에 쏘이면 90% 폐사해 조업을 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김정식/자망 어민 : "보름달 물 해파리가 다량으로 출몰해 가지고 잡은 고기도 폐사가 더 많을 뿐더러 아예 어민들이 조업을 포기하고 지금 출어를 못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보름달물해파리가 주로 발생하는 7월 기준, 경남 고성지역 어획량은 피해가 적었던 2020년과 비교하면 지난해와 올해 모두 30% 안팎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고성군은 해파리 165톤을 수매하고, 어선 23척을 동원해 해파리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양수경/고성군 해양보전담당 : "올해는 165톤을 1차적으로 수매를 하였고 또 계속적으로 해파리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관계기관과 전문기관과 함께 피해 방지를 위해서 대책을 수립하도록."]

지난 6월 21일 전북에서 경남 해역에 걸쳐 보름달물해파리 주의 특보에 이어 지난 9일 고수온주의보까지 내려지면서 남해안 어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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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안 ‘골칫거리’ 해파리…폭염 속 전쟁
    • 입력 2022-08-15 07:10:55
    • 수정2022-08-15 07: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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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해안 바다가 30도 가까운 고수온에 이르자, 몰려든 해파리 때문에 어민들이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해파리가 나타나면 물고기떼가 사라지는 데다, 잡은 고기들도 상품성을 잃게 돼 어민들이 폭염 속에 해파리를 잡느라 애를 쓰고 있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은빛 멸치로 가득 차야 할 그물이 텅 비었습니다.

끌어 올린 그물에는 물렁물렁한 보름달물해파리만 가득합니다.

잡힌 고기들은 해파리에 쏘여 이미 폐사한 상태입니다.

[어민 : "없잖아요. 지금 아예 눈에 보여야 되는데 아예 없다니까..."]

150척에 이르는 고성지역 자망 어민들이 생선 대신 보름달물해파리 제거작업에 모두 동원됐습니다.

전어잡이 철인데도 해파리 때문에 어획량이 절반으로 줄어든 데다 잡은 전어도 해파리에 쏘이면 90% 폐사해 조업을 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김정식/자망 어민 : "보름달 물 해파리가 다량으로 출몰해 가지고 잡은 고기도 폐사가 더 많을 뿐더러 아예 어민들이 조업을 포기하고 지금 출어를 못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보름달물해파리가 주로 발생하는 7월 기준, 경남 고성지역 어획량은 피해가 적었던 2020년과 비교하면 지난해와 올해 모두 30% 안팎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고성군은 해파리 165톤을 수매하고, 어선 23척을 동원해 해파리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양수경/고성군 해양보전담당 : "올해는 165톤을 1차적으로 수매를 하였고 또 계속적으로 해파리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관계기관과 전문기관과 함께 피해 방지를 위해서 대책을 수립하도록."]

지난 6월 21일 전북에서 경남 해역에 걸쳐 보름달물해파리 주의 특보에 이어 지난 9일 고수온주의보까지 내려지면서 남해안 어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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